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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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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부동산원의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K-apt)에 따르면 2015년 전국 아파트의 ㎡당 월 관리비는 2091원 수준이었으나 2024년 2920원으로 약 40% 올랐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2015년 연평균 관리비가 17만원대에서 2024년 24만원대로 오른 것이다.
평균치보다 높은 서울의 경우 같은 기간 2460원에서 3344원으로 884원(36%) 상승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의 전용면적 84㎡ 기준 관리비는 평균 28만원 수준이다. 관리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당 3405원), 가장 낮은 지역은 전북(㎡당 2261원)이다. 수도권인 경기(㎡당 3256원)와 인천(㎡당 3108원)은 평균치를 웃돌았다.
관리비 중 청소, 경비, 승강기유지, 수선유지 등에 들어가는 공용관리비 항목은 882원에서 1247원으로 365원(41.4%) 올랐으며 난방비와 가스비, 수도비 등 개별사용료 항목은 1077원에서 1392원으로 315원(29.2%) 올랐다.
전반적으로 관리비가 인상된 가운데 난방비 인상에 대한 체감이 가장 높다. 지난해 7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요금이 9.53% 인상되면서 주택용 난방 요금이 M㎈(메가칼로리)당 101.57원에서 112.32원으로 9.8% 올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 겨울 30평대 아파트에 60만~70만원대의 '관리비 폭탄'이 부과됐다는 호소가 부쩍 늘었다.
더 눈에 띄는 부분은 장기수선충당금이다. 연평균 월 장기충당수선금은 2015년 전국 평균 ㎡당 131원이었으나 지난해 2배 이상인 281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도 131원에서 294원으로 더 큰 폭 상승했다.
장기수선충당금은 최장 50년 단위의 장기수선계획에 따라 아파트의 주요 공용시설의 수리·교체·조경·도색 등과 부대·복리시설 등을 교체·보수하는 데 필요한 돈으로 아파트 소유주로부터 매월 징수한다. 실거주자에게 부과되는 유지보수비와는 달라서 임차인이 임대차 계약 종료 후 집주인에게 청구해 환급받을 수 있다. 각 단지마다 3년에 한 번 장기수선충당금 액수를 조정하는 경우가 많다.
장기수선충당금은 올해 ㎡당 300원대에 진입하는 양상이다. 입력이 마감된 지난 1월 전국 장기수선충당금은 296원, 이달 말까지 입력 마감 예정인 2월분은 현재까지 300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이미 지난 1월 303원으로 300원을 넘어섰으며 2월 309원으로 나타났다.
㎡당 장기수선충당금이 300원이면 84㎡ 기준 월 25200원으로 1년이면 30만원에 달하는 액수다. 관리비 중 장기수선충당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10년 새 6.3%에서 9.6%로 늘었다.
8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 입주 만1년차에 월 6만원대의 장기수선충당금을 내고 있다는 A씨는 "납부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인근 단지와 비교해도 천차만별인 데다 단지 노후도를 고려해도 비용이 균일하지 않아 산정기준이 의문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자체와 국회에서도 이 같은 아파트 관리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경기도는 공공주택에 태양광, 수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접목해 전기·난방비용을 줄이고 AI 관리 등을 아파트 관리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2040년까지 '관리비 제로 아파트'를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공공·주택 부문의 난방비 인상을 중단하고 국가가 재정을 지원는 골자의 '난방비폭탄방지법'(도시가스사업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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