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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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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500원마저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 가운데 건설업계가 원자재와 공사비 상승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철근이나 시멘트처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건설 원자잿값이 오르면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유럽산 석재를 비롯해 일본산 세라믹 등 고급 수입 건축 자잿값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공사비 상승으로 갈등을 빚는 사업장이 늘어나고, 주택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집값 상승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원·달러 환율이 1500원마저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환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건설업계 자재 조달 비용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환율 급등에 따른 건설공사비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 상승이 본격화한 지난해 11월부터 레미콘·철강 등 건설용 중간재 수입 가격은 매달 6~9%가량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완제품 수입 비중이 낮지만, 원자재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철강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인 철광석과 석탄의 가격이 상승하면 철근 가격도 덩달아 오른다. 또 시멘트 생산의 주원료인 유연탄은 100% 수입에 의존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급등했던 유연탄 가격이 지난해 8월 대비 37% 하락했지만, 고환율이 지속하면서 가격 인하 효과가 상쇄되는 분위기다.

수입 건설 원자재의 공급 계약 대부분이 반기나 연 단위로 이뤄진다. 이에 원가에 환율 인상이 반영되기까지 일정 기간 이상 시차가 발생하고, 고환율이 장기간 지속되면 공사비 상승 압력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건설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은 0.34%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건설산업의 직접적인 비용 상승 압력은 낮다고 평가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의 수입 의존도는 3.4%로 농·임·어업 평균 수입의존도(3.3%)와 유사할 정도로 낮은 편"이라며 "제조업의 경우 원재료를 다른 나라에서 조립해야 하거나, 달러로 사들여야 해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입 의존도가 10%를 넘어선다"고 밝혔다.

다만 환율 급등이 건설업이 아닌 다른 산업 비용 상승을 초래하면서 2차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건산연의 설명이다. 건설업의 국산 중간투입 품목의 산업별 수입 의존도를 대입하면, 환율이 10% 상승하면 다른 산업 비용 증가로 인한 건설업의 2차적인 비용 상승 압력은 0.52%인 것으로 추산됐다.

건설업계가 석유를 직접 수입하지 않지만, 석유 가격이 오르면 전기세와 운송업체의 운반비가 덩달아 오르고, 이는 결국 건설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급격한 환율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비축을 확대하고, 대체 수입국을 발굴하는 등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위원은 "건설 자재 가운데 수입이 필요한 항목 가운데 철근·봉강이 전체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고, 이런 자재들은 구매 계약을 체결할 때 특정 환율에 범위를 설정하는 보험을 들어놓는다든지 환헷지 금융상품에 가입한다든지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건설산업 수급 불안정을 해소하려면 수입처를 다각화하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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