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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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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고별 무대였던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우승을 놓치긴 했만 '쌀딩크'로 불린 박항서 감독은 지난 5년 동안 베트남 축구를 바꾼 영웅으로 평가받는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을 보좌하며 4강 신화를 도운 박 감독은 이후 올림픽 대표팀과 프로축구 K리그 경남FC, 전남 드래곤즈, 상주 상무 등의 사령탑을 지내는 동안 큰 성과를 내진 못했다.

그러다 2017년 10월 베트남으로 건너간 박 감독은 축구 인생의 새 전환점을 맞았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지휘봉을 동시에 잡으며 전권을 부여받았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권에 있던 베트남 축구를 100위권 이내로 진입시키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박 감독은 이듬해인 2018년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받았다.

박 감독의 지도로 베트남은 4강을 넘어 결승 무대까지 진격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최초였다.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베트남 축구가 AFC 주관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박항서 감독의 상승세는 베트남 U-23 대표팀이 참가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이어졌다.

16강 진출이 종전 최고 성적이었던 베트남은 첫 8강을 넘어 4강까지 올라갔다. 16강에서 중동의 난적 바레인을 1-0으로 눌렀고, 8강에선 시리아를 1-0으로 제압했다.

박항서호의 진격은 4강에서 김학범 감독의 한국에 1-3으로 져 멈췄고, 아랍에미리트(UAE)와 3~4위 결정전에선 승부차기 끝에 패해 최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8년 '박항서 매직'의 피날레는 AFF 스즈키컵(현 미쓰비시컵) 우승이었다.

이 대회에서 베트남은 3승1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토너먼트에서 필리핀, 말레이시아를 누르고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베트남 축구의 동남아시아 제패로 박 감독은 '국민 영웅'에 등극했다.

또 박 감독의 '베트남 활약상'은 국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박항서 매직은 2019년에도 이어졌다. UAE에서 열린 아시안컵에 출전한 베트남은 조별리그에서 1승2패로 조 3위에 머물렀지만, 3위 팀 중 상위 4개 팀 안에 들며 16강에 올랐다.

그리고 16강에선 요르단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 강호 일본을 만난 베트남은 또 한 번 승부차기까지 가는 명승부를 연출했지만, 아쉽게 4강엔 실패했다. 하지만 역대 최고 성적인 2007년 8강과 타이를 이루며 큰 박수를 받았다.

베트남 축구 영웅이 된 박 감독은 2020년 1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2019년 11월 베트남과 2+1 재계약을 체결했다.

또 당시 AFF 올해의 감독상을 받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베트남과 계약을 연장한 박 감독은 2019년 동남아시안(SEA) 게임에서 베트남 축구에 첫 금메달을 안기며 새 역사를 추가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도 베트남은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2차 예선에서 G조 2위를 기록한 베트남은 각 조 2위 중 상위 5개 팀 안에 들어 최종예선에 성공했다. 베트남 축구가 월드컵 최종예선에 오른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아시아 강국들이 포진한 최종예선에선 B조 최하위에 그쳐 본선 티켓을 따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중국을 3-1로 꺾으며 최종예선 첫 승을 거뒀고, 일본과도 1-1로 비기는 등 베트남 축구의 저력을 과시했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선 아쉬움을 남겼지만, 동남아에선 박항서호의 질주가 계속됐다.

지난해 5월 SEA 게임에서 2회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태국과의 결승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돼 열린 대회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동남아 강호 태국 등을 제압했다.

베트남에서 '우승'과 '최초'의 역사를 써온 박 감독은 16일 막을 내린 미쓰비시컵에서 화려한 라스트댄스를 원했으나, 태국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비록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지 못했지만, 박 감독은 취임 당시 약속했던 FIFA 랭킹 100위권 진입(지난해 12월 순위는 96위)에 성공했고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강국에 올려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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