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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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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김희준 기자 = 비로 하루 미뤄진 '이승엽 더비'가 마침내 막을 올린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선수 시절 화려한 족적을 남긴 대구에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적장으로 나선다.

25~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과 삼성 라이온즈의 3연전은 이 감독의 두산 사령탑 부임 이후 첫 대구 방문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첫 대결이 되는 3연전 중 첫 경기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25일 오전부터 대구에는 비가 쏟아졌고, 오후에 오히려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경기 시작 2시간30여분을 앞둔 오후 4시께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26일에는 대구에 비 예보가 없이 하루종일 화창하다. 경기 진행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여 이 감독이 친정팀과 대결하는 모습을 드디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KBO리그의 전설로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불린 이 감독은 삼성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그에게는 '라이언킹'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 감독은 199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2017년 은퇴할 때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2004~2011년을 제외하곤 삼성에서만 뛰었다.

푸른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통산 최다인 467홈런을 때려냈다. 1999년에는 54홈런을 쳐 KBO리그 역대 최초 50홈런 고지를 밟았고, 2003년 56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내 아시아 최다 홈런 신기록을 써냈다.

이 감독은 통산 5차례 홈런왕을 차지했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5차례, 골든글러브를 10차례 수상했다.

삼성은 이 감독이 은퇴하자 라이온즈파크 외야에 그의 벽화를 남겼다. 이 감독의 현역 시절 등번호 36번은 구단 영구결번이다.

은퇴 후 잠시 현장을 떠나있었던 이 감독은 삼성이 아닌 두산 지휘봉을 잡았다. '푸른 피'가 흐를 것으로 보였던 이 감독의 선택은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이 감독이 3루 측 홈 팀 더그아웃이 아니라 1루 쪽 원정팀 더그아웃을 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는 홈 팀 더그아웃을 반대쪽에서 바라봐야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감독은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다. 25일 경기가 비로 취소된 후 이 감독은 "별다른 느낌이 들지 않는다. 벽화도 사진으로 많이 봐서 그런지 특별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제는 온전히 두산의 사령탑이 됐다. 이 감독은 "경기장에 오면서 경기를 할 수 있을지, 경기가 취소되면 선발 로테이션은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해 생각했다. 과거나 고향에 온 감회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선수 때 뛰면서 받았던 사랑과 애정은 잊을 수 없다. 제가 태어나 자란 곳이고, 좋은 시절을 보냈다. 한도끝도 없이 감사드린다"며 "그러나 지금은 지도자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삼성에 대한 애정을 보일 수 있겠나"고 강조했다.

이번 맞대결은 절친인 이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의 대결로도 주목받았다. 두 사령탑은 1976년생 동갑내기로 '절친' 사이다.

현대 유니콘스(1996~2004년), 삼성(2005~201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2011~2015년)에서 뛴 박 감독도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로 불린 스타 플레이어 출신 지도자다.

이 감독과 삼성에서 함께 뛰지는 않았지만,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등 한국 야구의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하지만 박 감독 또한 친구와 적으로 만나는 사실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삼성이 현재 4연패의 늪에 빠져있는 탓이다.

박 감독은 "팀이 연패에 빠져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 걱정이 많은 상황이다. 우리 팀이 연패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다만 이 감독과의 대결이 흥행 요소가 되는 것은 반겼다.

박 감독은 "야구가 침체된 요즘 분위기에서 흥행 카드가 될 수 있다면 반가운 일이다.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25일 경기에 선발 투수로 각각 김동주, 이재희를 예고했던 이 감독과 박 감독은 경기가 비로 취소되자 26일 경기 선발 투수로 모두 외국인 에이스를 내세웠다. 두산의 라울 알칸타라와 삼성의 데이비드 뷰캐넌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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