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속 축구대표팀' 유럽파, 소집 앞두고 동반 골 잔치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아시안컵에서 있었던 하극상과 카드게임 논란으로 뒤숭숭한 축구대표팀이 태국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연전을 앞두고 18일 모인다.

소집을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된 가운데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골 잔치를 벌여 분위기 전환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소재 호텔에서 모여 오후 4시부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하극상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이날 오전 프랑스 몽펠리에의 스타드 드라 모송에서 열린 몽펠리에와의 2023~2024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26라운드에서 멋진 중거리슛으로 골을 터뜨려 파리 생제르맹의 6-2 대승에 일조했다.

이강인은 3-2로 앞선 후반 8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랑달 콜로 무아니의 패스를 받아 장기인 왼발 감아차기로 몽펠리에의 골네트를 시원하게 갈랐다. 리그 두 번째 골이자 이번 시즌 공식전 네 번째 득점이다.

유럽축구통계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7점을 부여했다. 선발 11명 중 해트트릭을 기록한 킬리안 음바페(10점), 비티냐(9.6점), 무아니(8.3점) 다음으로 높은 네 번째였다.

이강인은 지난달 아시안컵 당시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두고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이른바 '탁구 게이트'와 하극상 논란의 중심에 있다. 손흥민이 있는 영국 런던으로 가 고개를 숙였지만 이강인을 향한 차가운 여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아시안컵에서 부진했던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도 바일레 BK와의 2023~2024 덴마크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22라운드에서 공을 넣으며 미트윌란의 3-0 승리를 도왔다.

조규성은 2-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쐐기골로 연결했다. 덴마크 진출 첫 시즌에 리그 10호골을 달성했다.

조규성은 알렉산더 린드(실케보르), 니콜라이 발리스(브뢴뷔)와 함께 득점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황인범도 이날 라드니츠키와의 2023~2024 세르비아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26라운드에서 1골 1도움을 올려 5-0 대승을 거뒀다.

황인범은 3-0으로 앞선 후반 23분 피터 올라잉카가 왼쪽에서 넘겨준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맛을 봤다. 후반 31분에는 알렉산다르 카타이의 추가골을 도왔다.

앞서 16일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이재성(마인츠)이 보훔과의 2023~2024 분데스리가 26라운드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도움 1개를 올리며 활약했다. 마인츠가 2-0으로 이겼다.

지난 2일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 1호 도움을 기록한데 이어 2경기 만에 다시 공격포인트를 추가한 이재성은 소집을 앞두고 리그 2골 2도움째를 올렸다.

또 벨기에 헨트에서 활약 중인 홍현석이 도움을 올리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하극상 논란에 이어 최근에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된 전지훈련 기간 중 대한축구협회 직원과 선수들이 밤늦게까지 '카지노 칩'으로 카드놀이를 한 사실도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

태국과 경기와는 별도로 협회와 선수들이 각종 논란과 뒷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수습할지 눈길이 쏠린다.

황선홍호는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차전을 치르고, 22일 태국으로 이동해 한국시각으로 26일 오후 9시30분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열린 1, 2차전에서 각각 싱가포르(5-0 승), 중국(3-0 승)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둬 조별리그 C조 1위에 올라 있다. 상대인 태국은 1승1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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