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넘은 키움…홍원기 감독 "김재현 타점, 타자들 적극성 일깨워"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포수 김재현의 타점이 '돌아온 에이스'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무너뜨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홍 감독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솔직히 1~3회에는 류현진의 투구에 압도당하는 느낌이 있었다. 류현진이 4회까지도 강력한 투구를 했고, 우리가 공격에서 찬스를 잡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김재현이 5회 올린 우리 팀의 첫 번째 타점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 김재현의 타점이 우리 팀 선수들의 적극성을 일깨우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김재현이 두 차례 도루를 저지한 것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키움은 전날 벌어진 한화전에서 류현진을 넘고 11-7로 승리, 5연승을 질주했다.

1~4회 점수를 내지 못했던 키움은 5회에만 무려 10점을 쓸어담으며 류현진을 무너뜨렸다. 류현진은 4⅔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난타를 당하며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9실점은 류현진의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5회 키움에 첫 득점을 안긴 것이 김재현의 적시타였다. 김재현은 5회말 1사 1, 3루의 찬스에서 좌선상으로 흐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홍 감독은 "타격 파트에서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오는 공은 적극적으로 공략하자고 했다. 계획이 있어도 선수들이 반응을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며 "선수들이 계획대로 빠르게 승부를 해줬고, 우리에게 승운이 더 따랐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MLB 진출 전까지 KBO리그 통산 98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MLB 진출 직전 해인 2012년 10월 4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에서 통산 99번째 승리에 도전했으나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당시 류현진은 연장 10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단 1실점했지만,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1-1로 비겨 승리가 불발됐다.

'99번째 승리를 또 키움이 막았다'는 말에 홍 감독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 선수들에게 숫자에 연연하지 말자고 늘 말한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키움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외야수 박수종을 1군 엔트리에서 빼고, 외야수 박찬혁을 1군에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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