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갈 뻔 했던 KCC 주장 정창영, 단기전에서 SK 울렸다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부산 KCC가 '슈퍼팀'의 면모를 과시하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단 1승만 남겼다.

KCC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4쿼터 초반 승기를 잡으며 99-72 , 27점차 대승을 거뒀다.

지난 4일 1차전에서 18점차 대승(81-63)을 거둔 KCC는 2연승을 거두며 1승만 더 거두면 정규리그 1위 원주 DB가 기다리고 있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주장 정창영은 16분21초 동안 뛰며 6점 4어시스트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라건아(23점 13리바운드), 허웅(18점) 등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승리의 바탕이지만 정창영의 소금 같은 존재감도 컸다. 코트에서 뛰는 동안의 팀 득실 마진에서 +23으로 라건아(+28) 다음으로 높았다.

특히 치열한 시소게임 중 오재현(SK)의 공격자 파울을 얻어냈고, 4쿼터 초반 3점포를 꽂으며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창영은 지난해 KCC를 떠나 SK에서 뛸 수도 있었던 선수다.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최준용이 SK를 떠나 KCC로 옮기면서 SK는 보상선수 혹은 보상금을 선택할 상황에 놓였다. 전희철 SK 감독은 보상선수를 선택한다면 정창영을 유력한 후보로 두고 깊게 고민했다.

193㎝의 장신 가드로 앞선에서 공격과 수비 쓰임새가 높다. 볼 핸들러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또 높이가 좋고, 팔이 길어 상대 포워드 수비가 가능하다. 경험이 풍부해 김선형, 오재현 등과 함께 SK의 가드진을 더욱 탄탄하게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SK는 최종적으로 보상선수 대신 보상금 11억원을 선택했다. 상위권을 두고 다툴 경쟁팀의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지만 보상금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정창영은 "SK가 1차전에서 졌기 때문에 초반부터 강하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초반에 고전했지만 3쿼터 중반부터 우리 경기력을 찾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 6강 플레이오프에서 SK에 3패로 졌는데 이번에는 복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준용이 새롭게 합류하고, 송교창이 군제대 후 들어오면서 출전 기회는 줄었다. 정규리그 평균 출전시간이 지난 시즌보다 7분가량 줄었다.

정창영은 "우리팀 구성에서 제가 (허)웅이나 (송)교창이의 백업으로 들어가는데 리바운드와 수비, 궂은일을 통해 팀에 보탬이 되려고 한다"며 "공격은 무리하지 않는다. 동료들이 만들어주는 기회에서 하려고 한다. 플레이오프에서 그런 부분이 잘 됐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원정임에도 많은 KCC 팬들이 찾아주셔 감사하다. 부산에서 3승으로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두 팀의 3차전은 오는 8일 오후 7시 KCC의 홈구장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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