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광현, 통산 다승 단독 3위 눈앞…LG전 6이닝 5실점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SSG 랜더스의 토종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통산 다승 단독 3위 등극을 눈앞에 뒀다.

김광현은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홈런) 5실점을 기록했다.

94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삼진 7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만 내줬다.

SSG가 8-5로 앞선 7회 고효준에게 마운드를 넘긴 김광현은 팀이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 시즌 4승째이자 개인 통산 162번째 승리를 수확하게 된다.

현재 김광현은 정민철과 함께 161승으로 통산 다승 부문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로 승리를 따내면 단독 3위로 올라선다.

통산 다승 순위에서 송진우가 210승으로 1위고, 김광현의 동갑내기 라이벌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169승으로 2위다.

김광현은 최고 시속 148㎞ 직구에 주무기 슬라이더를 앞세워 LG 타선을 상대했다. 체인지업과 커브도 간간히 섞어 던졌다.

2회와 6회 흔들리면서 5실점했으나 타선 덕에 승리 요건을 갖췄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마친 김광현은 타선이 1회말 대거 4점을 뽑아줬지만, 2회초 2점을 헌납했다.

선두타자 오스틴 딘에 중전 안타를 맞은 김광현은 문보경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김범석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박동원에 우전 적시타를 허용한 김광현은 구본혁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그 사이 3루 주자가 득점해 또 실점했다.

김광현은 3회초 2사 후 김현수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았으나 오스틴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4회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광현은 5회초도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김광현은 6회 다소 흔들렸다.

6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김광현은 김현수에 중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김현수는 가운데 높은 시속 144㎞ 직구를 노려쳐 홈런으로 연결했다.

김광현은 후속타자 오스틴에 좌전 안타를 내줬고, 문보경에 우전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김범석에 2루 땅볼을 유도하면서 주자를 3루까지 보낸 김광현은 박동원에 내야안타를 맞아 실점이 '5'까지 늘었다. 후속타자 구본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실점이 더 늘지는 않았다.

김광현은 7회초 고효준이 마운드를 넘겼다.

입단 2년차인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에이스로 떠오른 김광현은 2008년부터 2022년까지 부상 여파로 고전한 2011년(4승)과 2012년(8승),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2020~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16승을 거둔 2008년과 17승을 따낸 2010년에는 다승 1위를 차지했다. 16승 4패 평균자책점 2.39로 활약한 2008년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

미국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2022년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던 김광현은 2023시즌 아쉬운 성적을 냈다. 30경기에 등판해 168⅓이닝을 던지면서 9승 8패 평균자책점 3.53에 그쳤다.

김광현은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고, 시즌을 일찍 시작한 여파에 시달렸다. 좋지 않은 어깨 상태도 그를 괴롭혔다.

2012년 이후 11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지 못한 김광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올해 무조건 많이 이기고 싶다. 지난해 못한 것까지 다 이겨야 한다. 170이닝 이상, 15승 이상이 목표"라고 밝혔다.

절치부심한 김광현은 시즌 초반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이며 매섭게 승수를 쌓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차례 등판에서 3승을 따냈다. 김광현이 이날 승리 투수가 되면 올 시즌 다승 부문에서 공동 선두에 등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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