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의 468홈런 '발자취'…최대 희생양은 한화, 2사 후엔 168개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홈런 공장장' 최정(37·SSG 랜더스)이 KBO리그 최다 홈런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최정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KBO리그 신기록을 달성하는 홈런을 쏘아 올렸다. 팀이 4-7으로 뒤지고 있던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이인복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펜스 밖으로 보냈다.

전날까지 통산 467홈런으로 '국민 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던 최정의 468번째 아치다.

프로 입성 첫 시즌인 2005년 5월 21일 문학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데뷔 8경기 만에 첫 손맛을 봤던 최정은 이제 이 감독을 제치고 통산 최다 홈런의 주인으로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최정은 꾸준하고, 강한 타자다. 프로 데뷔 2년 차이던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을 벌이며 이 부문 역대 1위에 올라있다. 이날 시즌 10호포를 날리면서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신기록도 달성했다.

최정이 KBO리그 최다 홈런 주인공이 되기까지 가장 많이 희생된 팀은 한화 이글스다.

최정은 한화를 상대로 68개(262경기)의 아치를 그려냈다. 지금은 사라진 현대(5홈런)를 포함해 최정이 상대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대포를 빼앗아낸 팀이다. 이어 삼성전에서 63개(276경기), 두산전에서 56개(281경기)의 홈런을 터뜨렸다.

홈 구장으로 쓴 인천(253홈런)을 제외하고 최정이 가장 많이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낸 곳도 한화의 홈 구장인 대전이다. 최정은 대전에서 34홈런을 기록했다.

최정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헌납한 투수는 우완 안영명(은퇴)이다. 안영명은 최정에게 8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좌완 장원준(은퇴)은 7개의 홈런을 내줘 그 뒤를 잇는다.

현재 SSG에서 코치와 선수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배영수 투수 코치도 현역 시절 최정에게 자주 당했다. 최정은 배 코치를 상대로 6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KIA 양현종, 롯데 박세웅, 윤성환(은퇴)에게도 6홈런씩을 때려냈다.

최정이 한 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린 시즌은 2017년으로 그해 46개의 아치를 그렸다.

직전 시즌이던 2016년 40홈런을 터뜨려 생애 첫 홈런왕에 올랐던 그는 이듬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다시 쓰면서 2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지켰다. 2021년에는 35차례 손맛을 보며 4년 만에 홈런 1위를 탈환했다.

세 차례 홈런왕에 오른 최정은 홈런 2위도 세 차례(2012, 2019, 2023년) 오르는 등 거포의 존재감을 계속해서 드러냈다.

가장 많이 때려낸 홈런은 솔로포다. 1점 홈런만 265개를 쏘아 올렸다. 투런포는 130개, 스리런은 60개를 쳤다. 그랜드슬램도 13개를 수확했다.

통산 만루 홈런 13개는 역대 3위의 기록이다.

경기를 끝내는 홈런도 4개를 때려내 통산 끝내기 홈런 공동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상대 투수는 경기 시작부터 최정을 만나면 긴장을 바짝해야 한다. 최정은 1회에만 88개의 아치를 그려 이닝별 홈런수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수확했다. 8회에는 61개의 대포를 터뜨렸다.

초구 역시 함부로 던졌다가는 그대로 걸려들기 십상이다. 볼카운트별 홈런수를 살펴보면 최정은 초구에 130개로 가장 많은 홈런을 쏟아냈다. 2볼-2스트라이크에서는 56차례 타구를 펜스 밖으로 보냈다.

아웃 카운트별로 보면 최정은 언제나 무서운 타자다. 2아웃에서 168개의 대포를 쏟아냈지만, 노아웃에서 152개, 1아웃에서 148개의 홈런을 날려 언제든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힘을 드러냈다.

최정이 가장 뜨거웠던 달은 시즌이 중반으로 향하는 6월이다.

최정은 6월에만 통산 91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5월과 4월에 각각 77개의 대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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