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0
  • 익명
  • 475
  • 0
출처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011000




조재호 박용국
조재호(오른쪽)가 지난 4일 서울 상도동 연습실에서 자신을 후원하는 NH농협은행 스포츠단의 박용국 단장과 최근 프로데뷔전 부진과 관련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뒤 당구대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김경무 전문기자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조재호(40·NH농협카드). 중2 때 형과 아버지를 따라 당구장에 갔다가 폼을 배우기 시작해 1년 만에 200, 고1 때 300을 쳤다는 재능많은 ‘한국 당구 3쿠션의 최고수’다.

그런 ‘천하’의 조재호는 올해초 혹독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서구 메이플호텔에서 시작된 PBA-LPBA 투어 3차전인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32강 탈락의 아픔을 맛본 데 이어, 1월19일 두번째 대회인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2021’에서는 충격적인 128강(예선) 탈락을 경험한 것이다.

그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NH농협카드(대표이사 신인식)는 지난해 12월 하순 프로당구팀인 ‘그린포스’를 창단해 조재호를 비롯해, 김민아, 오태준, 전애린, 김현우, 프엉 린 등 6명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선수관리는 NH농협은행 스포츠단이 맡고 있는데, 박용국 단장은 지난 4일 서울 상도동에 있는 조재호의 연습실을 찾아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빌라건물 4층에 마련된 그의 연습실에는 중앙에 당구대 하나,그리고 옆에 런닝머신과 폼롤러 등 몇가지 웨이트트레이닝 기구가 놓여 있었다.
조재호 연습실
조재호의 연습실 문 앞에 걸려 있는 클럽 이름

조재호 연습실 웨이트 기구
당구대 옆에는 런닝머신과 폼롤러, 몇가지 웨이트트레이닝 기구들이 놓여 있다. 조재호는 “당구 특성상 상체훈련보다 하체훈련에 집중한다”고 했다.
최근 두차례 좌절 이후 조재호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오전 10~11시쯤 연습실에 나와 저녁 9~10시까지 홀로 연습을 하며 3번째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부진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적응기간이라 보면 된다”며 답했다.

“첫 시합을 너무 힘들게 했어요. 빌리어드TV에 ‘조재호가 PBA 투어에 데뷔한다’고 계속 나올 때 처음에는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대회가 2~3일 앞으로 다가오니 슬슬 압박감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경기 1시간 전부터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겠더라고요. 게다가 메인 후원사인 농협 후원대회니까 부담이 더 됐죠. 단장님과 대표님의 기대도 그렇고, 암튼 긴장감 부담감이 그대로 왔습니다.”

조재호는 “지인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제 데뷔전 경기 모습을 보고는 ‘너무 상기돼 있더라’고 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두번째 시합 때도 그랬어요.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웠어야 하는데 막연히 잘해야 한다고만 생각한 것이 잘못이죠. 아직도 괜찮지 않아요.”

32강전에서 막판 1점만 더 따면 이기는 상황이었는데, 침착하지 못하고 서두르다 결정적인 실수를 해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그때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보던 아내가 ‘빨리 엎드리지마’라고 소리쳤다고 하더군요. 제가 여유를 찾지 못하고 서두르는 것을 짐작하고는. 그때 한발짝 뒤로 물러서 5초만 더 생각했으면 실수를 하지 않는 건데….” 그는 못내 아쉬워했다.
조재호 구성훈
조재호와 그의 오랜 연습동지인 구성훈씨 이력을 담은 포스터가 연습실에 걸려 있다.
구체적인 부진 이유에 대해 조재호는 “그동안 해오던 자신만의 ‘루틴’이 깨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은 밥은 경기 3시간 전에 반 공기만 먹고, 초콜렛은 아몬드 먹고, 잠은 경기 몇시간 전 자야 하고, 뭐 이런 루틴이 있었는데….” 그는 “프로가 되면서 경기 전에 만나는 사람들마다 대화도 해야 하고, 스폰서 관계자들과 차도 마시고 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기가 빠졌다. 그게 경기력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털어놨다. “예전엔 경기 전 카톡 메시지도 차단하고 경기 끝나고 몰아서 인사를 했다. 그러나 이번엔 대회 도중 카톡 메시지를 봤다. 시합 전 집중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니 잘할 수 있겠는가?”

조재호는 또 “시합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쓸데 없는 행동도 했다. 그래서 ‘조재호가 왜 저러지’ 하는 팬들의 댓글도 많이 올라왔다”고 했다. “128강전을 하면서 우승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그는 “아직 프로에서는 햇병아리”라면서도 “이제 조재호 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벼른다. 3번째 출전 대회는 설 연휴 때인 10~14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리는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는 연습실에서 멘털을 가다듬으며 종일 실전훈련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시간 적응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 “보통 프로경기가 밤늦게 열리니까 저도 밤 12시까지 눈이 떠 있어야 하고 새벽 2시까지 안 자려합니다. 데뷔전을 앞두고 달라진 경기시간에 대해 이처럼 미리 준비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힘들었어요.”

조재호는사람들과의 접촉을 일체 피한 채 고독한 연습을 하고 있지만, 대한항공 기장 출신으로 아마당구 선수로 활약했던 구성훈(50)씨가 같이 하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거의 매일 부부처럼 살지요.”
조재호 박용국
조재호(오른쪽)가 지난 4일 서울 상도동 연습실에서 자신을 후원하는 NH농협은행 스포츠단의 박용국 단장과 최근 프로데뷔전 부진과 관련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뒤 당구대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김경무 전문기자
1999년 선수로 등록해 20년 넘게 활약하며 한국 당구 최고수로 떠오른 조재호. 이제 집중력을 되찾고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야 한다. 박용국 단장은 그에 대해 “지난 2019년 6월 국내에 프로당구가 출범하기 전 세계대회에서 주목을 받고, 국내 무대도 평정했던 선수다. 자기관리가 누구보다 철저해 농협이 최우선적으로 뽑은 선수”라며 “멘털과 승부욕이 잘 갖춰져 있어 프로에서 빛을 발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데뷔전을 보니 그가 여유가 없고 급해지더라. 이제 프로에 왔으니 자신의 루틴도 상황에 맞게 잘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kkm100@sportsseoul.com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추천+댓글 한마디가 작성자에게 힘이 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전국 휴대폰성지] 대한민국 TOP 성지들만 모았습니다.

대법원 특수 감정인 자격을 갖춘 데이터 복구 포렌식 전문

해산물 싸게 먹으려고 차린 회사! 당일배송! 익일도착! 주앤주프레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