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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01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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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천하’의 조재호는 올해초 혹독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서구 메이플호텔에서 시작된 PBA-LPBA 투어 3차전인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32강 탈락의 아픔을 맛본 데 이어, 1월19일 두번째 대회인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2021’에서는 충격적인 128강(예선) 탈락을 경험한 것이다.
그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NH농협카드(대표이사 신인식)는 지난해 12월 하순 프로당구팀인 ‘그린포스’를 창단해 조재호를 비롯해, 김민아, 오태준, 전애린, 김현우, 프엉 린 등 6명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선수관리는 NH농협은행 스포츠단이 맡고 있는데, 박용국 단장은 지난 4일 서울 상도동에 있는 조재호의 연습실을 찾아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빌라건물 4층에 마련된 그의 연습실에는 중앙에 당구대 하나,그리고 옆에 런닝머신과 폼롤러 등 몇가지 웨이트트레이닝 기구가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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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합을 너무 힘들게 했어요. 빌리어드TV에 ‘조재호가 PBA 투어에 데뷔한다’고 계속 나올 때 처음에는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대회가 2~3일 앞으로 다가오니 슬슬 압박감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경기 1시간 전부터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겠더라고요. 게다가 메인 후원사인 농협 후원대회니까 부담이 더 됐죠. 단장님과 대표님의 기대도 그렇고, 암튼 긴장감 부담감이 그대로 왔습니다.”
조재호는 “지인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제 데뷔전 경기 모습을 보고는 ‘너무 상기돼 있더라’고 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두번째 시합 때도 그랬어요.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웠어야 하는데 막연히 잘해야 한다고만 생각한 것이 잘못이죠. 아직도 괜찮지 않아요.”
32강전에서 막판 1점만 더 따면 이기는 상황이었는데, 침착하지 못하고 서두르다 결정적인 실수를 해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그때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보던 아내가 ‘빨리 엎드리지마’라고 소리쳤다고 하더군요. 제가 여유를 찾지 못하고 서두르는 것을 짐작하고는. 그때 한발짝 뒤로 물러서 5초만 더 생각했으면 실수를 하지 않는 건데….” 그는 못내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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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호는 또 “시합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쓸데 없는 행동도 했다. 그래서 ‘조재호가 왜 저러지’ 하는 팬들의 댓글도 많이 올라왔다”고 했다. “128강전을 하면서 우승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그는 “아직 프로에서는 햇병아리”라면서도 “이제 조재호 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벼른다. 3번째 출전 대회는 설 연휴 때인 10~14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리는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는 연습실에서 멘털을 가다듬으며 종일 실전훈련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시간 적응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 “보통 프로경기가 밤늦게 열리니까 저도 밤 12시까지 눈이 떠 있어야 하고 새벽 2시까지 안 자려합니다. 데뷔전을 앞두고 달라진 경기시간에 대해 이처럼 미리 준비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힘들었어요.”
조재호는사람들과의 접촉을 일체 피한 채 고독한 연습을 하고 있지만, 대한항공 기장 출신으로 아마당구 선수로 활약했던 구성훈(50)씨가 같이 하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거의 매일 부부처럼 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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