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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973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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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진|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오직 전진이라는 팀의 목표를 향해….”

지난 1997년 펴낸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자작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 적힌 럭비에 관한 회고 중 일부다. 럭비에 심취해 있던 이 회장은 에세이에 “럭비는 한 번 시작하면 눈비가 와도 중단하지 않는다. 걷기도 힘든 진흙탕에서 온몸으로 부딪히고 뛴다. 오직 전진이라는 팀의 목표를 향해”라고 적었다. 삼성 스포츠단의 모토가 된 이 ‘팀 퍼스트’ 정신은 이 회장의 남다른 스포츠사랑을 대변한다.

78세의 일기로 25일 별세한 이 회장은 한국 스포츠 발전 과정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에 관여한 죄로 삼성그룹이 스포츠단에서 사실상 손을 뗀 뒤 ‘시류를 이끄는 구심점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스포츠계 안팎에서 들려올 정도였다.
삼성-IOC 올림픽 파트너 조인식<YONHAP NO-1996>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사진은 1997년 신라호텔에서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 올림픽과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 후원사 권리를 갖는 올림픽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는 이건희 회장. 제공=삼성그룹연합뉴스
혜화초등학교 5학년 때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엄명으로 일본 유학길에 올랐던 이 회장은 3년간 유학을 마친 뒤 서울 사대부속중학교에 편입한 뒤 사대부속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이 때 레슬링부에 들어가 스포츠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는데, 2학년 때에는 전국대회에서 입상할만큼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췄다. 일본 와세다대학 유학 중에는 당시 전설로 불리는 한국계 프로레슬러 역도산을 만나 교감을 나눴다는 일화도 있다.

이를 계기로 1982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레슬링협회장을 지내며 한국 레슬링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이 회장이 회장으로 재임하던 시기에 올림픽(7개) 아시안게임(29) 세계선수권(4개)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40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현대와 더불어 한국 스포츠 르네상스를 이끌던 이 회장은 특히 비인기 종목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도 삼성 스포츠단은 탁구와 레슬링, 배드민턴, 육성, 태권도 팀을 운영하고 있다.

레슬링협회장 재임 시절인 1987년 삼성그룹 회장에 오른 이 회장은 1993년부터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을 거쳐 199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출돼 스포츠 외교 전면에 나섰다. 이 회장이 IOC 위원으로 선출됐을 때에는 고(故)김운용 위원이 이미 활동 중이었고, 2002년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을 겸하던 두산그룹 박용성 회장이 IOC 위원으로 선출돼 한국 스포츠 외교의 전성기를 열기도 했다. 이 회장은 IOC 문화위원회(1997년) 재정위원회(1998~1999년) 위원으로 활동하며 스포츠 외교에 힘을 쏟았고, 2018년 강원도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에도 큰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IOC 올림픽 파트너 조인식 참석한 이건희 회장<YONHAP NO-1995>
1997년 삼성-IOC 올림픽 파트너 조인식에 참석한 이건희 회장. 제공=삼성그룹연합뉴스
프로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매우 컸다. 1982년 프로 원년부터 야구단을 창단해 2001년까지 구단주로 재임했다. 이 회장이 구단주에서 물러난 2002년, 삼성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영광을 안았다. 국내 프로구단 최초의 미국 전지훈련과 2군 전용훈련장 건립 등은 이 회장의 지원이 없었다면 실현되지 못했을 사업이다. 프로배구의 초석을 닦은 실업 배구에도 삼성화재를 창단해 ‘패하지 않는 팀’으로 군림하는 등 투자와 성적은 직결된다는 스포츠 생태계를 여과없이 보여줬다. 경기도 분당에 있는 삼성트레이닝센터(STC)는 삼성 스포츠단 소속 선수들이 재활과 훈련을 병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자체 스포츠센터로 각광 받고 있다.

이 회장은 2017년 IOC 위원작에서 사퇴했지만, 1997년 IOC와 맞은 톱 후원(The Olympic Partser)계약을 유지하는 등 스포츠와 연을 놓지 않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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