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이 선수]'뉴 어펜저스' 이끄는 오상욱·구본길, 사브르 단체전 3연패 도전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한국 펜싱의 간판 오상욱(대전광역시청),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와 개인전 첫 입상에 도전한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최근 2개 대회 연속 단체전 정상을 지키며 한국 펜싱의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섰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원우영, 김정환, 오은석, 구본길이 금메달을 합작했고,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김정환, 구본길, 김준호, 오상욱으로 꾸려진 '어벤저스(어펜저스+펜싱)'가 우승을 일궈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이 종목이 개최되지 않았다.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노리는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에서 '뉴 어펜저스(어벤저스+펜싱)'로 정상을 노크한다.

그간 국제 무대에서 정상을 지키며 '어펜저스(어벤저스+펜싱')로 불렸던 기존 멤버 중 김준호와 김정환이 물러나고 신예급인 박상원(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이 합류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는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오상욱과 구본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대표팀 에이스인 오상욱에게 이번 파리는 두 번째 올림픽이다.

도쿄 대회에서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첫 올림픽의 부담감을 털어내지 못하고 8강 탈락의 쓴맛을 봤다. 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에 확진되며 근력이 크게 떨어진 것도 패인으로 꼽혔다.

충격을 털어내고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지만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파리 대회는 3년 전 아픔을 털어낼 수 있는 기회다.

그는 올해 초 손목 부상 등으로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지난 5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사브르 월드컵 16강에서 탈락하면서 오히려 큰 자극을 받았다. 오상욱은 "스페인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냈는데, 그것을 밑거름 삼아 운동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달 열린 아시아선수권 개인전 우승을 거머쥐며 건재를 알렸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아시안선수권대회 개인전을 모두 제패한 오상욱에게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은 마지막 남은 숙제다.

그간 세 차례 올림픽에서 사브르 단체전 2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구본길은 개인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선 단체전 금메달은 물론 개인전 첫 메달까지 노린다.

사브르 대표팀의 맏형이 된 구본길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구본길은 "지난 대표팀과 지금 대표팀은 색깔이 완전히 다르다. 많이 기대해 주시면 그에 부응해 금메달을 꼭 따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개인전 메달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런던 대회부터 메달 색깔에 상관 없이 개인전 메달을 따겠다고 약속했는데, 한 번도 못 땄다. 이번 파리에서는 개인전 메달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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