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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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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시스]김희준 기자 = 김우민(23·강원도청)에게 두 번째 올림픽 무대였던 파리 대회는 기쁨과 낭만이 교차한 대회였다.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딴 반면 메달을 그토록 원했던 계영 800m에서는 결승 6위가 돼 메달을 따지 못했다.

김우민은 3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승 경기를 마친 뒤 "이번 올림픽은 진짜 열심히 준비한 대회다. 그런 것 치고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런대로 잘한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후련하다. 아쉬움도 있지만, 지금은 잊어버릴 때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첫 올림픽이었던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서 계영 800m 영자로만 뛰었던 김우민은 이번에 달라진 위상으로 파리를 찾았다.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한 김우민은 올해 2월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파리 올림픽 이 종목 유력 메달 후보로 꼽혔다.

김우민은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7위에 올라 8명이 오르는 결승행 티켓을 아슬아슬하게 땄다.

하지만 결승에서 불리한 1번 레인을 배정받고도 계획한 레이스를 펼쳤다. 3분42초50으로 터치패드를 찍은 김우민은 루카스 마르텐스(독일·3분41초78), 일라이자 위닝턴(호주·3분42초21)에 이어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김우민은 '살아있는 역사' 박태환에 이어 한국 수영의 두 번째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한국 수영에 메달을 선사했다.

김우민은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고 나서 이번 파리 올림픽이 굉장히 간절했다. 메달 획득이라는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둬 진짜 기쁘다.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는 메달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번 대회 동메달 중에 가장 값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만큼 이번 올림픽 메달이 간절했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대회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메달을 기대했던 계영 800m에서는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 대표팀은 7분07초26을 기록하고 6위에 자리했다.

순위보다도 아쉬운 것은 기록이었다.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신기록 수립과 금메달 획득을 일궜던 '정예 멤버'가 그대로 결승에 나섰지만, 당시 기록인 7분01초73에 크게 못 미쳤다.

계영 800m에 집중하기 위해 자유형 800m와 1500m 출전을 포기한 김우민에게도 아쉬운 결과였다.

김우민은 "10가지 중에 한 가지가 안 맞아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완벽한 경기로 다시 한 번 아시아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팀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종목에서 메달을 따는 기쁨을 누렸지만, 절친이자 룸메이트인 황선우(21·강원도청)가 부침을 겪은 것은 김우민에게도 마음 아픈 일이었다.

김우민은 "자유형 400m 동메달을 딴 뒤 (황)선우가 무척 축하해줬다. 자유형 200m에서 잘하라고 응원했는데 준결승에서 떨어졌다. 이후에도 빨리 잊고 계영 800m를 준비하자고 했다"며 "하지만 준비한 것만큼 기량이 올라오지 못해서 마음이 아팠다. 같이 메달을 따고 방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느낀 아쉬움이 한국에 가서 다시 훈련을 준비할 때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일단은 미뤄놓으려고 한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낭만의 도시' 파리를 즐기고 싶어서다.

김우민은 "낭만의 도시를 잘 즐기고 싶다. 아직 못 갔는데 에펠탑을 가장 먼저 보고 싶다. 이후에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모나리자도 보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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