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관왕' 김우진·임시현, 다음 목표는 3관왕…"재밌게 즐기겠다"[파리 2024]

[파리=뉴시스] 김진엽 기자 = 남녀 단체전에 이어 혼성까지 우승하면서 '2024 파리올림픽' 양궁 2관왕을 달성한 김우진(청주시청), 임시현(한국체대)이 3관왕에 도전하는 부담보다는 즐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우진과 임시현은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미셸 크로펜-플로리안 언루(독일)조와의 대회 양궁 혼선 단체전 결승전에서 6-0(38-35 36-35 36-35)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 양궁은 남자 단체전 3연패, 여자 단체전 10연패에 이어 혼성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김우진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임시현이 많이 부담스러웠을 텐데, 너무 잘해줬다. 임시현 덕에 메달을 딴 것 같아서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시현도 "단체전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따게 돼 영광스럽다"며 "나보다 (김)우진 오빠가 훨씬 더 많이 부담감을 느꼈을 텐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래서 나도 이제 더 목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정상으로 가는 과정이 매끄럽지만은 않았다. 특히 대만과의 혼성전 첫 경기에서는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김우진은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했다"며 "많은 분이 심장이 아프셨 듯이, 우리도 심장이 아팠다"며 웃었다.

혼성전은 남녀 랭킹라운드 1위가 조를 이루는 구조다.

김우진은 임시현이 파트너로 정해진 뒤 "원래 어린 선수한테 맞춰야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임시현 선수한테 잘 맞추겠다. 임시현 선수의 말을 잘 듣고 잘 해보겠다"는 특별한 각오를 전한 바 있다.

무려 나이 차이가 11살이나 나는 두 사람은 경기 결과를 넘어, 본인들이 느끼는 호흡도 좋았을까.

임시현은 "내가 말을 잘 들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김우진은 "(앞서 말한 것과 반대로) 내가 잘 듣게 한 것 같다"며 후배를 잘 이끈 선배의 위용을 뽐냈다.

이날 우승으로 김우진과 임시현은 3관왕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올림픽·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여자부 랭킹라운드 1위를 기록한 임시현은 3일 여자 개인전을 통해 또 한 번의 우승을 노린다.

임시현은 "(우승에 대한 부담보단) 재밌게 경기를 즐기는 사람이 메달을 따는 거라고 생각한다. 재밌게 즐길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김우진은 4일 남자 개인전에서 파리올림픽 양궁 제패를 꾀한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2020 도쿄 대회를 통해 단체전에서 우승을 경험했지만, 김우진이 단체전 외 올림픽 메달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좋다"라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

김우진은 지난 두 번의 대회 단체전에 이어 이번 2관왕으로 총 4개의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한국 양궁 선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4개를 딴 건 그가 최초다.

동시에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 등이 기록한 역대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과 동률이 됐다. 개인전 우승까지 하면 단독 1위가 되는 상황.

김우진은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한다면 또 좋은 결과가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전과 같이 머리는 비우고 가슴은 뜨겁게 하겠다"며 "다른 분들은 은퇴하셨지만, 나는 아직 은퇴 계획이 없다. 역사의 한 페이지에 써진 것 같아서 기쁘다. 역사를 계속해서 써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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