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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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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유도 대표팀의 사상 첫 올림픽 혼성 단체전 메달은 한국 유도 대표팀이 똘똘 뭉쳐 만들어낸 작품이다. 체급 차이와 부상을 이겨내고 귀중한 동메달을 일궜다.

이준환(용인대), 김하윤(안산시청), 김민종(양평군청), 허미미(경북체육회), 안바울(남양주시청), 김지수(경북체육회)로 이뤄진 대표팀은 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재경기 끝에 독일을 4-3으로 꺾었다.

한국 유도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된 혼성 단체전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16강전에서 몽골에 패배해 일찌감치 탈락했다.

16강에서 튀르키예를 4-1로 꺾은 한국은 8강저네서 프랑스에 1-4로 져 패자부활전으로 밀렸다. 그러나 페자부활저네서 우즈베키스탄을 4-2로 꺾고 동메달 결정전에 나서 메달을 품에 안았다.

가장 돋보인 것은 대표팀 '맏형' 안바울이었다.

개인전 남자 66㎏급인 안바울은 혼성 단체전에서 73㎏급으로 뛸 수 밖에 없었다.

혼성 단체전은 남자 3체급(73㎏급, 90㎏급, 90㎏초과급)과 여자 3체급(57㎏급, 70㎏급, 70㎏초과급)이 출전해 승부를 가리는 경기다. 각 체급에 개인전 체급이 낮은 선수는 출전할 수 있지만, 높은 체급 선수는 출전할 수 없다.

한국은 남자 73㎏급에서 이번 올림픽 출전권을 딴 선수가 없었고, 바로 아래 체급인 안바울이 73㎏급에 나서게 됐다.

안바울은 자신보다 체급이 높은 선수들을 상대로 투지를 발휘했다.

튀르키예전에서 한판승을 거뒀고,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무려 정규시간(4분)의 세 배가 넘는 12분37분 동안 혈투를 벌인 끝에 상대로부터 지도 3개를 이끌어내 승리를 따냈다.

독일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재경기까지 포함해 무려 15분 넘게 뛰었다.

한국이 3-1로 앞서가던 상황에서 한 체급이 높은 이고어 반트크에 연장(골든스코어) 끝에 절반패했지만, 재경기에서는 달랐다. 골든스코어로 진행된 재경기에서 이를 악물고 버텼고, 상대가 지도 3개를 받도록 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한국이 동메달을 결정한 순간이다.

안바울에게는 더욱 특별한 메달이다.

개인전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은메달, 2021년 도쿄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안바울은 3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경기 후 안바울은 "너무 좋다. 나 혼자 한 것이 아니고, 다같이 노력해서 딴 한국 유도의 올림픽 첫 단체전 메달이다.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패자부활전, 동메달결정전을 합치면 27분 넘게 혈투를 벌인 것이지만, 안바울은 "솔직히 체력에 문제는 없었다. 우리가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리와 함께 훈련해주는 후보 선수들도 생각이 많이 났다. 더 힘을 내서 무조건 이겨야겠다고 생각해 좋은 결과를 냈다"고 전했다.

혼성 단체전에서 3-3으로 비기면 6체급 중 재경기를 할 체급을 경기위원회에서 무작위로 추첨을 통해 결정한다. 하필 하나 높은 체급 선수들과 붙어야하는 남자 73㎏급이 걸렸다.

안바울은 "체급이 당첨되는 것을 보고 그저 이겨야겠다는 생각밖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 남자 66㎏급에서 16강 탈락했던 안바울은 이번 동메달로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덜었다.

그는 "어느 때보다 준비를 잘하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개인전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를 했다. 단체전 동메달로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유도 선수가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회 연속 출전은 이번 대회 김원진과 장성호 뿐이었는데, 둘은 3회 연속 메달까지 일구지는 못했다.

안바울은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오랜 시간 한국 대표로 뛰면서 올림픽을 3번이나 오고, 메달을 따게 돼 감사하다. 마지막 메달이 우리 팀이 함께 딴 메달이어서 더 의미있다"며 "동고동락하며 힘든 시간을 함께 보낸 동료와 메달을 따니 그간의 시간을 보상받는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체급 차이에도 최선을 다한 것은 안바울 뿐이 아니다. 한국은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남자 90㎏급에 개인전 체급과 마찬가지로 한주엽(하이원)을 내보내고, 90㎏초과급에 개인전 81㎏급인 이준환을 내보냈다.

이로 인해 이준환은 '프랑스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와 경기를 펼쳤다.

키가 2m가 넘는 리네르와 177㎝인 이준환이 대결하는 것은 혼성 단체전이라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준환은 "81㎏급은 경량급이면서 중량급이라 생각했다. 내가 빨리 움직이면 이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들어갔다. 그런데 사람이 아닌 것 같더라"며 "그래도 금메달을 세 번 따 유도 전설로 불리는 리네르와 올림픽 무대에서 경기하게 돼 영광스럽고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처음에는 할만한 것 같았는데 기술을 하려다가 허리가 끊어질 뻔했다. 이후 다치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했다"며 "(같은 체급의)민종이 형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민종은 전날 리네르와의 남자 100㎏초과급 결승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지만, 이날 혼성 단체전을 치렀다. 다만 무릎 부상 때문에 프랑스전에는 뛰지 않았고, 이준환이 리네르와 붙게 됐다.

김민종은 "무릎을 다치기는 했지만 단체전을 하는데 큰 지장이 없어 출전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준환이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지켜뫘다. 보는데 재미있더라.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는데 다치지 않고 마무리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전 은메달을 딴 후에는 딱히 기쁘지 않았는데 이렇게 극적으로 이기니 기쁨의 눈물이 조금 나더라"며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개인전에서 은메달, 동메달을 딴 후 다소 아쉬움을 드러냈던 허미미와 김하윤도 이날은 마음껏 미소지었다.

여자 57㎏급 은메달리스트인 허미미는 "개인전보다 단체전 메달이 더 기쁘다. 다들 기뻐해서 행복하다"며 "(안)바울이 오빠가 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여자 78㎏초과급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김하윤은 "같은 동메달이라도 단체전 메달이 더 행복하다. 개인전은 옆에 좋아해 줄 사람이 없는데, 단체전은 끝나자마자 다같이 축하할 팀원들이 있어서 의미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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