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새 역사 쓴 女사브르 "4년 뒤 금 따려고 이번에 은메달이라 생각"[파리 2024]

[파리=뉴시스] 김진엽 기자 = "너무 잘하고, 든든하지 않나요. 한국 여자 펜싱."

한국 펜싱의 역사를 새로 쓴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다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최세빈(전남도청), 윤지수, 전하영(이상 서울특별시청), 전은혜(인천광역시 중구청)로 구성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패배했다.

금메달까지 닿지는 못했으나, 사상 첫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며 한국 펜싱의 역사를 경신했다.

직전 대회였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첫 동메달을 획득했던 한국 여자 사브르는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최세빈, 전하영, 전은혜 등 젊은 피들의 가치를 확인하는 성공적인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최세빈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다 같이 열심히 운동했는데, 좋은 결과로 찾아올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한국 여자 사브르 역사를 쓸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결승까지 올라온 원동력이 따로 있다기보다는 나는 항상 한국인은 의지라고 생각한다"며 "(남자 대표팀의) 박상원이 나랑 동갑인데, 훈련할 때 와서 '세빈아, 피스트 위에 올라가서 (미친 것처럼) 돌면 돼'라고 얘기해줬다. 그래서 언니들에게 이야기했고 다 같이 (정신이) 돈 것처럼 했다"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최세빈만 느낀 끈끈한 팀워크와 정신력의 승리가 아니었다.

전하영도 "사실 올림픽에 올라온 이상, 실력은 다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마인드나 멘털적인 부분을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성장시켜, 4년 뒤에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올림픽에서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며 4년 뒤 열리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선 더 발전한 모습을 예고했다.

윤지수를 대신해 교체로 뛰어, 제 몫 이상을 해준 전은혜도 궤를 같이했다.

그는 "한국 여자 펜싱, 너무 잘하고 든든하지 않나"라며 동료들을 한번 쳐다본 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정말 크다. 그 무엇도 방해할 수 없는 서로를 향한 믿음과 신뢰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4년 뒤에는 금메달을 따려고 이번에 은메달을 땄나 보다'라고 생각한다"며 다음 대회에선 금메달까지 닿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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