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안세영 "싸울 의도 아냐, 협회와 상의 후 입장 전할 것"(종합)[파리2024]

[인천공항=뉴시스]박윤서 기자, 김동환 인턴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낸 안세영(삼성생명)이 귀국 후 "자세한 건 협회와 상의한 후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안세영은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말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라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마음을 호소하려는 것이다. 이해해달라는 마음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막 도착해서 아직 협회, 팀과 이야기한 것이 없다. 더 자세한 건 상의한 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지난 5일(한국시각)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크게 실망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하고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폭탄 발언을 남겼다.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내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며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 보니 많이 안 좋았다"고 털어놨다.

협회와 갈등을 공개적으로 밝힌 안세영은 전날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대한체육회는 안세영 본인의 의사로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에 안세영은 "기자회견을 안 나간 것도 기다리라고만 하니까 나도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하며 의문을 남겼다.

취재진이 이에 대해 묻자 안세영은 "이 부분도 논란이 많더라. 말을 자제하도록 하겠다"며 "협회, 팀과 이야기한 것이 없다. 최대한 빨리 이야기해 보고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한 뒤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안세영의 금메달로 한국 배드민턴은 지난 2008 베이징 대회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이후 무려 16년 만에 금빛 스매시를 날렸으나 대중들의 시선은 안세영과 협회의 갈등에 쏠리고 있다.

안세영의 귀국날은 금메달을 거머쥔 뒤 돌아오는 금의환향하는 자리였으나 환하게 웃지 못했고, 취재진의 세 가지 질문만 받은 후 팀 관계자의 경호를 받으며 공항 밖으로 나갔다. 이 과정에서 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한꺼번에 몰려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대한체육회는 안세영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 이미 조사에 들어갔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올림픽이 끝난 직후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일단 정식 감사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협회들이 선수를 관리하는 방식과 규정이 각 종목 단체마다 다르다. 이런 부분에서 유사성이 있을 것이고, 부적절한 것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불합리한 부분이 있으면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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