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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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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시스] 김진엽 기자 =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한국 역도 국가대표 출신 전상균(43)이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전상균은 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트로카데로 광장에 설치된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메달 재배정 행사 이후 취재진을 만나 " 12년 전 그 당시, 그 현장에서 누려야 할 감정보다는 덜 하겠지만, (올림픽이 열리는) 현지에 와서 세리머니를 하다 보니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상균은 지난 2012 런던 대회 당시 남자 역도 105㎏ 이상급에서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3위를 기록했던 러시아의 루슬란 알베고프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났고, 12년 만에 동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날 챔피언스파크 현장을 찾은 관중들은 박수와 환호로 전상균의 메달 획득을 축하해줬다. 전상균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전상균은 "(반응을) 안 하려고 했는데 관중석에서 너무 소리를 많이 질러주셔서,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간 부분"이라며 "지금이 아니면 누릴 수 없는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안 하려고 했는데 (이왕 하는 거) 자신 있게 한 번 해봤다"며 웃었다.

전상균은 현재 한국조폐공사에서 사무직 일을 하고 있다. 런던 대회 이후 한국조폐공사 역도팀 감독을 맡았으나, 2년 뒤 예산 삭감으로 팀이 해체됐다.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역도가 아닌 다른 일을 하는 상황.

그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엔 (금지 약물로부터) 청정 국가라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몇몇 다른 국가에선 당연하게 (금지) 약을 투여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스포츠인으로서, 운동선수로서 위배되는 행동이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되고, 근절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생활을, 삶을 이어간다면 직장인으로 꾸준하게 삶을 이어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다시 역도 현장에서 후배들을 양성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후배들을 양성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역도 국가대표 출신인 오숙경과 결혼한 전상균은 역도 선수의 부모이기도 하다.

딸인 전희수가 부모님의 뒤를 잇고 있으며, 지난 6월 열린 전국역도선수권대회 여자 고등부 76㎏급에서 한국 학생 신기록을 세운 유망주로 평가받는다. '아버지' 전상균은 있지만, '전희수 스승' 전상균은 없을 거로 보인다.

그는 "내가 역도를 했던 선배로서, 딸아이의 역도에 대해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다"며 "그래서 내가 향후 따로 아이를 지도한다거나 그런 부분은 없을 것 같다"고 못 박았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사실 자체가 큰 영광이지만, 연금이라는 열매도 뒤따른다. 올림픽 동메달은 월 52만5000원의 연금을 받는다.

전상균은 동메달리스트가 확정된 3월 이후인 4월부터 연금을 받고 있다고 한다. 다만 지난 12년 동안 받지 못했던 금액은 소급 지급 규정이 없어 별도 수령이 불가능한 거로 알려졌다.

단순 계산해도 7000만원이 넘는 거액이지만 전상균은 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그는 "큰돈이지만 안 된다고 하는데 내가 굳이 거기다 대놓고 달라고 떼를 쓸 수도 없는 부분이니까"라며 "그 돈 없이도 꿋꿋이 살아왔기에, 이제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다운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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