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4살 금메달리스트, 비즈니스석 사양한 이유는?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호주 14세 소녀 아리사 트루가 귀국편 비행기의 비즈니스석을 사양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지난 15일(현지시각) 트루는 호주의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비즈니스석에 앉아 올 수도 있었지만 저는 제 친구들인 클로이, 루비와 함께 오고 싶었다"며 "제 (비즈니스) 자리에는 다른 분이 앉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아리사 트루는 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라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린 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여자 파크 결승 경기서 93.18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호주 선수들은 귀국 항공편에 비즈니스석을 제공받았다. 파리에서 시드니까지는 직항편이 없고, 20시간 이상 소요되는 먼 거리다.

트루가 이날 인터뷰에서 함께 앉고 싶었다며 언급한 클로이 코벨과 루비 트루 역시 호주의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로 이번 올림픽에 참가했으나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다.

비즈니스석 대신 또래 친구들과 귀국길을 함께하고 싶었다는 14살 트루의 풋풋한 동심에 이날 인터뷰 진행자도 "어쩌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있느냐"며 미소를 보였다.

트루는 시드니 공항에 내려 진행한 인터뷰에서 "11살 때부터 올림픽 출전이 꿈이었다"며 "제가 3년 전 도쿄올림픽을 보며 느꼈던 것처럼 저를 보고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생기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빨리 등교하고 싶다"며 "학교에서 친구들, 선생님들을 만나 스케이트를 타는 게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라고 전했다.

2010년생인 트루는 14세3개월의 나이로 금메달을 획득, 역대 호주 선수 가운데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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