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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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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 출신으로 국내 프로야구 무대를 누비다 은퇴한 신성현(34)이 모교의 '여름 고시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우승에 감격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운영 2팀 선임으로, 전력분석원 업무를 담당 중인 신성현은 23일 교토국제고가 일본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중계를 통해 직접 지켜봤다. 고시엔 본선에 가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우승까지 하다니 정말 대단하다"며 "우승 확정 순간에 소름이 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토국제고의 우승으로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울려퍼졌다. 교토국제고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를 사용하기 때문.

신성현은 "사실 오래 전이라 교가를 완벽하게 기억하지는 못했는데, 들으니 고교 시절 생각이 나서 울컥했다. 준결승이 끝난 후 교가를 들었을 때 소름이 돋았고, 결승에서 승리한 뒤 들으니 더 짜릿했다"며 미소지었다.

"우승을 일군 후배들이 주목을 받아야하는데 내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면서 다소 머쓱해한 신성현은 "좋은 투수들이 많더라. 투수들의 변화구와 제구가 좋더라. 멋있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교토국제고는 이날 오전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끝에 2-1로 꺾었다.

4000개 가까운 일본 고교 야구 팀 가운데 49개 팀만 출전할 수 있어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 사이에서 '꿈의 무대'로 불리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교토국제고는 처음 결승에 진출해 첫 우승의 기쁨까지 누렸다.

2021년 '여름 고시엔' 4강까지 올라 화제를 모았는데 이번에는 정상까지 정복했다.

신성현은 "교토국제고는 내가 다닐 때만 해도 환경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시엔 우승까지 하는 것을 보면 그 속에 어떤 노력이 있었을지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에서 야구부를 많이 지원해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 내가 재학하던 시절에는 야구장이 있는데 작아서 경기를 하지 못했다. 비가 오면 체육관 안에서 훈련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래도 지금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서 보기 좋다. 앞으로 더 명문이 될 수 있게 후배들이 노력해줬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그는 교토국제고를 이끄는 노리쓰구 감독과도 인연이 있다. 고마키 감독은 올해 3월 아시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성현은 일본어를 할 줄 몰라 지도가 어려웠지만, 힘든 훈련도 마다하지 않고 헝그리 정신으로 열심히 했던 선수"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신성현은 "고마키 감독님께 많이 혼났었다. 감독님 밑에서 힘든 훈련을 이겨내며 '깡'도 생겼다. 혼나다 대든 적이 있어서 기억하시는 것 같기도 하다"며 웃었다.

이후에도 고마키 감독과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신성현은 "오늘 우승 후에 영상을 캡처해 보내드리며 축하한다고 인사했다"고 덧붙였다.

덕수중을 졸업한 신성현은 부모님의 권유로 교토국제고에 진학했고, 2008년 일본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에 히로시마 도요카프 지명을 받았다.

히로시마에서 1군 진입 기회를 잡지 못한 신성현은 국내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를 거쳐 2016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했고, 2017년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해 뛰었다.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통산 287경기 타율 0.217 16홈런 59타점을 기록한 신성현은 2023시즌 뒤 은퇴했고, 현재 두산 2군 전력분석원을 맡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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