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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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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는 1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몸에 맞는 공 1개만 내주고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고, 삼진은 무려 9개를 솎아냈다.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이재현에 몸에 맞는 공을 던진 에르난데스는 후속타자 김성윤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해 노히트노런 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른쪽 허벅지 앞쪽 뭉침 증세 때문에 7회초 김진성과 교체돼 도전을 마무리했다.
에르난데스의 호투를 앞세운 LG는 삼성은 3-0으로 꺾었다.
비록 KBO리그 역대 15번째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놓쳤으나 에르난데스는 이날 호투로 최근 2경기에서의 부진을 씻어냈다.
에르난데스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25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쾌투를 펼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7이닝 동안 안타 1개, 볼넷 1개만 내주고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무려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위력투를 펼쳤다.
당시 한화 선발 투수로 나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4월부터는 난조에 시달렸다.
이달 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⅔이닝 5피안타(1홈런) 3볼넷 8실점으로 난타를 당했고, 1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5⅓이닝 동안 홈런 3방을 얻어맞으며 4실점으로 무너졌다.
LG는 올 시즌 3패를 당했는데 이 중 2패를 에르난데스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당했다. LG는 2일 KT전에서 지면서 개막 연승 행진이 '7'에서 멈춰섰고, 9일 키움전 패배로 4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요니 치리노스, 손주영, 임찬규, 송승기 등 다른 선발 투수들이 모두 호투를 펼치는 터라 에르난데스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졌다. 올 시즌 초반 투타에서 완벽한 모습을 자랑하는 LG에서 에르난데스가 '마지막 퍼즐'이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호투를 선보이면서 반등을 예고했다.
에르난데스는 최고 시속 151㎞에 이르는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던지며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에르난데스는 6회 2사까지 '무결점 투구'를 선보였다. 안타, 볼넷, 몸에 맞는 공, 야수 실책을 포함해 한 차례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아 '퍼펙트 게임'까지 바라봤다.
3~5회초 삼진 1개씩을 추가하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간 에르난데스는 6회초 윤정빈, 김영웅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이재현에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면서 퍼펙트 행진이 깨졌다. 허벅지에 통증까지 생기면서 노히트노런 도전을 마쳤다.
아쉽게 대기록을 놓쳤지만 에르난데스는 이날 호투로 반전의 발판을 놨다.
경기 후 에르난데스는 "앞선 2경기에서 내가 해야할 일을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KT전에서는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공격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키움전에서는 썩 나쁘지 않았으나 홈런 3방을 맞으면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투구를 보여줬고, 앞선 부진을 극복해냈다고 생각한다"며 "시즌이 길기 때문에 아직 내가 해야할 일은 많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허벅지 통증으로 노히트노런 도전을 멈춰야했던 에르난데스는 "6회 2사까지 퍼펙트였다는 사실을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다. 6회까지 던지고 내려올 때 아쉽기도 했지만, 건강이 우선이다. 타이밍이 딱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벅지 상태에 대해 에르난데스는 "4회부터 허벅지 아래쪽에 불편함을 느꼈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이후 트레이너 코치님들이 마사지를 해주셔서 약간 나아졌다"며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에르난데스의 호투 덕에 LG는 역대 4번째 팀 노히트노런이라는 진기록도 써냈다.
LG는 사상 첫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팀이다. 2014년 10월6일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팀 노히트노런을 작성했다.
이후 2022년 4월2일 SSG 랜더스가 NC를 상대로, 2023년 8월6일 롯데 자이언츠가 SSG를 상대로 팀 노히트노런을 해냈고, 11년 만에 LG가 다시 명맥을 이었다.
에르난데스는 "너무 기분 좋은 승리다. 내가 잘하기도 했지만, 뒤이어 등판한 투수들도 잘 던져서 팀 노히트노런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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