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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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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한일 최초 트로트 그룹이 탄생했다. 팀명은 '럭키팡팡'. 한일 대표 가수들이 모여 경연하는 MBN '한일가왕전'에서 만난 김다현(15)과 스미다 아이코(16)가 그 주인공이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두 사람은 한일 문화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다현은 MBN '보이스트롯' 준우승, TV조선 '미스트롯2' 3위 등을 거치며 10대 트로트 시장의 지표가 됐다. 먼저 김봉곤 훈장의 딸로 이름을 알렸지만, 탁월한 실력으로 가수 타이틀을 꿰찼다. 판소리로 음악을 시작해 발성이 탄탄하고, 나이를 뛰어넘는 깊은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것이 강점이다.

아이코는 일본 아이돌 그룹 '스플래시' 10기 멤버다. '트롯걸즈 재팬'에서 최종 5위를 하며 '한일가왕전'에 출연하게 됐다. 매력적인 중저음과 화려한 퍼포먼스 실력으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다. '긴기라긴니 사리게나쿠' 커버 무대는 '한일가왕전' 유튜브 영상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일가왕전'의 황금막내즈로 불렸던 두 사람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팀을 결성하게 됐다. 프로젝트성이지만 정식 그룹으로 활동하는 것도 열어두고 있다. 무엇보다 '한일 최초'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럭키팡팡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의 문화 교류를 꿈꾸고 있어요. 저랑 아이코 언니의 상큼하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힐링하셨으면 합니다."(김다현)

"다현이와 제가 '한일가왕전'에서 두 번 대결을 했는데, 그때마다 다현이의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보고 감명받았어요. 동경했던 다현이와 같이 팀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에요"(아이코)

팀명부터 긍정적인 기운이 가득하다. 발랄한 10대 소녀들의 감성이다. 최근 그룹 '아이브' 장원영이 초긍정적인 사고로 어떤 일도 승화시키는 것이 밈(meme)화 됐는데, 이를 '원영적 사고' '럭키비키' 등으로 표현된다. 김다현과 아이코는 MZ세대답게 밈을 차용해 작명했다.

"럭키라는 게 행운이잖아요. 되게 좋은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해서 조금 반영이 된 게 있어요. 럭키팡팡은 행운을 부르는 주문이라는 말이에요. 저희가 밝고 상큼하니까 행운을 드리고 싶다는 의미죠. 함께 고민하고 지었어요."(김다현)


이들이 선보이는 곡은 1988년 제9회 강변가요제 대상 수상곡인 이상은의 '담다디'다. 디스코 버전으로 재해석해 80년대 디스코텍, 롤러장 분위기를 재현했다. 그 세대를 지나온 이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럭키팡팡만의 매력을 더해 신선함을 준다. 이 곡은 오는 29일 오후 12시에 발매된다.

김다현은 리메이크곡을 선택한 것에 대해 "대중성 있는 곡을 하고 싶어서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노래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친언니들과 불러본 적이 있는데 상큼하고 발랄한 곡이다 보니 잘맞다고 생각했다. 대신 리메이크곡에서는 국악 색을 많이 빼려고 했다. 깨끗하고 맑고 소녀스러운 느낌을 내기 위해서 청량하게 했다"고 밝혔다.

반면 아이코는 원곡을 몰랐지만 듣자마자 친근감을 느꼈다. 대신 한국어로 노래를 소화하는 것이 숙제였다. "발음이 난제였다. 다현이도 그렇고 매니저분들이 저에게 많이 가르쳐 주셔서 해냈다. 일본에는 받침 발음이 없어서 어렵더라. 한국인들의 입 모양을 보고 흉내 냈다"고 말했다.

경쾌한 리듬만큼 안무도 파워풀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호흡을 맞추기도 한다. 안무 경험이 많지 않은 김다현은 아이코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파워풀한 춤을 처음 춰보는데 언니가 워낙 잘하다 보니까 제가 옆에서 상대적으로 흐물흐물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노력했어요. 힘을 주는 걸 배웠죠. 이번 계기로 많이 성장했어요."(김다현)


언어적으로 소통은 안 되지만 마음만큼은 한 팀이다. '한일가왕전'에 이어 '한일톱텐쇼'를 함께 하면서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됐다. 김다현은 "아이코 언니는 굉장히 밝고 힘든 상황에서도 웃음 잃지 않는 사람이다. 대단하다. 무대를 할 때는 180도 변한다. 무대에서는 카리스마 가 있는데 밑에 내려오면 밝고 상큼한 반전 매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코 역시 "다현이를 보면 귀엽고 힐링 되는 기분이다. 웃는 얼굴 뒤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일본 노래를 할 때면 일본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잘한다"고 칭찬했다.

양국의 노래가 비슷한 정서를 가졌다는 것도 유대감을 갖는 데 한몫했다. 아이코는 "한국의 트로트와 일본의 쇼와가요의 멜로디는 섬세함이 비슷하다. 심을 수 있는 감정도 비슷하다"고 했다.

"한국 가수분들도 표현이나 몸짓을 많이 사용하는데 일본 분들도 그렇더라고요. 일본 노래를 해보니까 한국과 비슷해요. 정서가 비슷해서 감정 표현하기 쉬웠어요. 그래서 일본 노래를 할 때 편안하고 즐거워요."(김다현)

궁극적으로는 럭키팡팡을 통해 양국에 진출 통로가 생기고, 저변을 확대해 글로벌하게 활동하는 것이 목표다. 김다현은 '한일가왕전' MVP로 선발되면서 일본곡을 발표하는 특전을 얻었고, 최근 n.CH엔터테인먼트가 설립한 트로트 레이블 그레인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본격적인 일본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아직 일본 앨범 발매 날짜는 미정이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어요. 전 일본에서 제대로 공연한 적이 없어서 지식이 없는데 활동하게 되면 아이코 언니에게 많이 물어보고 조언을 구하려고요. 럭키팡팡을 계기로 일본에서 활동하게 되면 좋을 것 같아요."(김다현)

아이코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할 날을 고대하며 한국에 문을 두드린 케이스다. 한국 노래나 언어 등에도 무지했지만 자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했다. 낯선 환경을 극복하고 나니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그는 "열심히 할게요"라고 또박또박 한국어로 말하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지금 신인이라 겨우 시작점에 서있어요. 한국에서는 트로트가 유명하지만 일본에서는 쇼와가요가 유명하지 않거든요. 젊은이를 대상으로 하는 방송이 많고 고령자들이 인터넷 사용이 어려워 보급이 잘 안돼있는 느낌이에요. 일본 젊은이들이 타국에 가서 쇼와가요를 부르는 걸 일본에서 많이 봐줬으면 좋겠어요. 한일에서 활동하게 돼서 세계적인 가수가 되고 싶어요. 마음에 닿는 퍼포먼스를 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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