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 투척' 인천, 당사자 경기장 출임 금지까지 검토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물병 투척 사건으로 징계 위험에 직면했다. 인천은 구단 차원에서 투척 팬 경기장 출입 금지까지 검토하고 있다.

인천은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경인더비'로 얽힌 두 팀답게 치열했다. 인천은 무고사 선제골로 앞섰지만, 서울은 윌리안의 멀티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거친 신경전으로 퇴장자까지 발생했던 경기가 종료된 이후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종료 휘슬이 불리자 승리한 서울 골키퍼 백종범이 인천 서포터스를 향해 두 팔을 벌려 주먹을 불끈 쥐었다.

분노한 일부 인천 서포터스는 야유를 보내며 그라운드 안으로 물병을 던졌다.

요니치를 비롯한 인천 선수들의 만류에도 물병은 계속해서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기성용이 물병에 급소를 맞아 쓰러지기까지 했다.

K리그를 총괄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대회 규정에 따르면 관중의 그라운드 내 이물질 투척은 무관중 홈경기,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 경기 개최,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응원석 및 원정 응원석 폐쇄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지난 2022년 8월 연맹은 대구FC와 수원 삼성의 맞대결 이후 심판진을 향해 물병이 투척된 사건 이후 대구 구단에 1000만원 제재금을 부과했다.

심각했던 물병 투척 사건을 놓고 징계 가능성이 검토된다.

연맹 관계자는 12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내일이나 모레 중으로 경기평가위원회가 진행된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인천 구단 측의 미비한 태도가 지적되면 경위서 제출을 요구할 계획이고 이를 토대로 상벌위원회 회부와 징계 여부가 결정된다"고 전했다.

인천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전달수 대표이사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전 대표이사는 "K리그를 사랑하는 팬분들과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며 "향후 우리 구단은 물병 투척과 관련된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고 약속했다.

인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구단은 경인더비를 대비해 경호 인력을 2배 증원하는 등 안전에 힘썼지만,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고를 막지 못했다.

인천 관계자는 "(사건 당시) 영상을 토대로 물병을 투척한 팬들을 식별할 계획이다. 원인 조사는 구단은 물론 연맹에서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병을 투척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사전에 물병 투척 팬 식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상벌위원회 징계 결과에 상응하는 제재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인천은 과징금 부여 시 구상권 청구와 투척 팬 경기장 출입 금지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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