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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시 암호화폐의 불장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불장의 불씨가 되주었던 것이 바로 디파이였죠.
그런데 디파이관련 된 곳을 찾아보면 음식 이름이 많이 보입니다. 스시 스왑, 펜케이크 스왑 등이죠. 사실 이들 모두 유니콘 로고를 지닌 유니스왑의 뜨거운 인기 이후 나타난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곳입니다.
아직도 디파이가 뭐하는 것인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개념적으로만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라고 알고 계실것 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금융서비스는 중앙화 서비스입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 고 있는 은행들이 바로 그런곳이죠.
은행에 예금을 하면 그들은 이자를 지급합니다. 그리고 고객들이 입금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다시 대출을 하며 수익을 창출합니다.
여기에서 은행들은 유동성 공급자 역할도 합니다. 고객들이 입금한 돈이 1000달러 라고 가정하면 은행에서는 9000 달러를 대출해 줄수 있기 때문이죠. 은행은 대출금의 10% 가량만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으면 됩니다. 이것을 지급준비금이라고 하는데 왜 그러한지는 다른글에서 여러번 다루었으니 그곳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즉 고객의 돈을 바탕으로 유동성이 창출된다는 것입니다. 은행은 단순히 돈을 모아서 목돈으로 빌려주는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은행을 우리가 신뢰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돈에 관해선 전문가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위조지폐를 쉽게 찾아낼수 있습니다. 도난의 위협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많은 돈을 맡겨두어도 안전하게 지켜준다는 것이죠. 그 외에도 여러가지 상황에서 편리하게 이용할수 있는 ATM 기기도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든 돈에 관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 하는 곳이 은행이라는 것이죠.
내용이 잠깐 벗어났는데 어쨌든 우리 삶에서 돈을 다루는 곳은 은행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 돈이 필요하면 은행으로 가야하죠. 물론 담보가 없거나 신용이 부족한 사람은 엄청난 이자를 감당하고 사채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렇게 은행이건 사채이건 항상 집행하는 사람, 기관이 존재하고 우리는 그곳을 통해서 제시된 이율에 따라 돈을 빌릴수 있었습니다. 이런 곳을 통틀어 금융 서비스라고 합니다.
그런데 블록체인으로 시작된 탈중앙화 움직임은 국적없는 화폐를 만들어 냈고 어떤 정부기관이나 금융기관 같은 통제와 조율하는 존재가 없이도 신뢰하고 금융서비스를 받을수 있게 된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 같은 것을 담보로 사용하여 급한 돈을 은행에서 빌려다 사용합니다.
그런데 탈중앙금융 디파이에서는 어떻게 할까요?
이더리움, 비트코인 같은 자산을 담보로 맡기고 달러를 빌릴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자산은 실시간으로 가치를 추적할수 있기 때문에 담보 가치가 낮아지면 담보물을 실시간으로 청산하여 채무를 회수 할수 있습니다. 그러니 따로 담보평가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 단순히 돈을 빌리는 서비스만 제공할까요? 아닙니다. 디파이는 더욱 많은 일을 합니다.
우리가 유동성을 제공하면 많은 이윤을 남길수 있습니다.
은행에 정기 적금 등을통해 얻을수 있는 이자는 1년에 2%도 되질 않습니다. 하지만 디파이 서비스를 통해서 년 수천% 이상의 이율을 제공하는 것이 많습니다. 즉 하루에 3% 이상의 수익을 볼수 있다는 것이죠.
말도 않되는 수익을 보여주는데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쉽게 납득할수 없을것입니다.
하지만 그 구조를 안다면 어느정도 수긍이 가능합니다.
쉽게 풀어서 어떤 구조로 대부분의 디파이서비스가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인 스왑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글 머리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유니스왑, 스시스왑, 펜케이크 스왑등 대부분 스왑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을 주목할수 있습니다.
스왑은 말 그대로 교환을 의미합니다. 그럼 무엇을 교환 할까요? 바로 암호화폐들을 교환 하는 것이죠.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 리플에서 테더, 바이낸스 USD 에서 DAI 등 이세계에서도 각각의 사용처에 따라 수많은 코인들이 존재하고 자신이 보유한 코인을 필요에 따라서 교환을 하게 됩니다.
한국이라는 국가에서는 원화를 사용하는데 미국을 가게 되면 달러로 환전해야 하고 아르헨티나로 오게 되면 페소로 환전해야 하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을 하면 됩니다.
이렇게 각기다른 코인으로 환전을 하게 되고 환전에는 서비스 비용이 부과 됩니다. 환전 수수료라고 할수 있죠. 바로 이 환전 수수료가 디파이가 제공하는 엄청난 수익률에 원천인것이죠.
이번에는 디파이 플랫폼의 스마트 컨트랙이 어떤 형태로 작동되는지 매우 단순화된 방법으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대박 전자 라는 기업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대박 전자에서는 무인 ATM 기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이 ATM기는 각국의 화폐를 자동으로 환전해주는 것이 주 기능 입니다. 입구에 현금을 투입하면 원하는 화폐로 환전을 해줍니다.
원달러 전용 ATM 기도 있고 달러 페소 전용 ATM 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대박 전자에서는 ATM기에 현금을 채우지 않아도 되는 방식을 고안 했습니다.
고객들이 유동성을 제공하면 ATM기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유동성 제공자와 나누어 갖기로 한것이죠.
ATM기 상단에 오늘의 이율이 표기 되고 누구나 현금을 채워 넣으면 유동성 제공자가 될수 있습니다.
철수라는 사람이 100만원을 넣고 유동성 제공자가 된다면 돈을 넣은 기간에 비례하여 매일 매일 이자가 철수 계정에 지급됩니다. 하루 1% 라고 가정했을때 1주일 뒤에는 철수는 약 107만원을 인출해갈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율이 매일 변하는 이유는 매일 매일 환전하는 사람들 수요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달러를 많이 이용한 날에는 원달러의 입출금이 많아서 수수료를 매우 많이 벌수 있습니다. 하지만 달러 페소 ATM기를 더욱 많이 사용한 날에는 원달러 ATM기 수익이 낮아 지기도 합니다.
즉 환전이 많이 발생할수록 수수료 수익이 커지기때문에 유동성 제공자도 수익이 커지는 것입니다.
대박 전자는 일반적인 금융업체 즉 은행들 과는 다르게 매우 작은 조직을 가지고 있어서 고정 지출이 거의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죠. 그에 더해 ATM기기들의 알고리즘과 내부 구조까지 투명하게 공개하여 운영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로인해 발생하는 수익의 많은 부분을 고객에게 배분할수 있었기 때문에 은행과는 비교할수 없는 수익을 제공하게 된것이죠.
바로 디파이 스왑 서비스가 하는 일이 대박 전자의 ATM기기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를 디파이의 스마트컨트랙에 제공함으로써 스왑서비스가 원할하게 운영되도록 도우면서 수익을 가져갈수 있는 것이죠.
스마트 컨트랙은 투명하게 공개 되어 있고 제작자도 풀에 들어 있는 자금을 마음대로 꺼내갈수 없게 설계 되어 있습니다. 긴급시(해킹등의 사건) 가동을 중지 시키는 권한 정도만 있을 뿐이죠.
그리고 만들어진 스마트 컨트랙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의 감사를 거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자금을 넣을수 있는것입니다.
현재 인기 있는 스왑서비스와 메이커다오 같은 곳을 통해 대출을 받는 규모는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수백억불이 담보 또는 유동성으로써 컨트랙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수익을 주는 디파이를 아직까지도 일반인들은 쉽게 이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죠.
이용에 앞서서 암호화폐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하고 메타마스크 같은 웹 지갑과 연동하고 수수료로 이용되는 소량의 이더를 지갑에 보유한상태에서 유동성 제공 컨트랙을 승인해야 하는등 여러가지 스탭이 있어서 제법 난이도가 높다고 볼수 있죠.
그렇지만 디파이는 성장중입니다. 암호화폐세계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도와 실험으로 이용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재미있는 서비스들이 탄생할지 지켜보는 것은 모두에게 큰 기쁨이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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