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민 펜벤다졸 복용,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했는데…"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DJ 하심(김태홍)이 개그맨 김철민(54)을 추모했다.

하심은 16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빈소로 가는 중"이라며 "김철민과 알고 지낸지 30년 정도 됐다. 오후 3시쯤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믿겨지지 않는다. 며칠 전까지 영상통화했는데…"라고 착잡해 했다.

김철민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작별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썼다. 하심은 "그날도 (김철민과) 통화했다. 포기하지 말자고, 이겨내자고 했는데 '많이 아프다'고 하더라"면서 "그 동안 함께 여행도 많이 다니고, 버스킹 공연도 많이 했다. 김철민은 그냥 착한 사람, 타고난 개그맨"이라고 추억했다.

"철민이가 펜벤다졸을 복용할 때도 요양원에 같이 있었다"면서 "'강아지가 먹는 걸 네가 왜 먹느냐'면서 말렸는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다'고 하더라. 하늘나라에선 최고 스타가 되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김철민은 이날 오후 2시께 원자력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눈을 감았다. 빈소는 원자력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고인은 2019년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을 이어왔다.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까지 복용하며 완쾌 의지를 보였다. 나훈아 모창가수 '너훈아'로 알려진 김갑순이 작은 형이다. 김갑순은 2014년 간암으로 사망했다. 부모와 큰형도 모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철민은 1994년 MBC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버스킹 공연을 했다. 개그맨 김형곤 눈에 띄어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