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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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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탤런트 이세영(30)은 MBC TV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궁녀 '성덕임'을 연기하며 배운 점이 많다. 덕임은 사극에서 보기 어려운 주체적인 여성상으로 현대사회 여성들에게 주는 울림도 컸다. 보통 궁녀들이 왕에게 승은 입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덕임은 "작은 것이라도 좋아. 선택이란 걸 하며 살고싶어" 했다. 기존 사극에서 궁녀 시점으로 이야기를 다룬 적이 없었기에 더욱 차별화됐다.

"사실 궁녀들에 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그냥 왕의 성은을 얻어서 '출세했네'라고 생각하지 않느냐. 이 드라마는 궁녀 시점으로 바라봐서 특별했다. 내가 그 시대에 살았으면 덕임이처럼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여느 궁녀들과 달리 목표와 욕망이 있었지만, 선택하며 살지 못해 아픔이 더 컸다. 덕임은 소박한 인물이다. 대단한 사건에 휘말리지 않고 가늘고 길게 살고 싶어했다.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즐기고 좋아하는 필사 일을 했다. 보통 주인공은 어느 순간 힘을 드러내는데, 덕임은 조금 보잘 것 없지만 멋있는 여성이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 성덕임과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인 왕세손 '이산'(이준호) 로맨스를 그렸다. 강미강 작가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회 시청률 5.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 17회 17.4%로 막을 내렸다. 이세영은 '2021 MBC 연기대상'에서 그룹 '2PM' 이준호(32)와 함께 최우수연기·베스트커플상을 받았다. "준호씨 눈빛 만 봐도 잘 통하고 연기할 때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드라마 흥행을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극본이 재미있고 캐릭터가 매력적이라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느꼈던 여운과 먹먹한 감정을 시청자들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으로 큰 사랑을 줘서 행복하고"고 전했다. "사극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매력이 있다. 준호씨와 케미도 한 몫 한 것 같다"면서도 "시청률 17%가 넘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즐기고 싶다"고 바랐다.


마지막회에서 덕임은 역병으로 자식을 잃고, 새 생명을 잉태한 채 세상을 떠났다. 별당에서 덕임과 이산이 재회하는 장면 관련 다양한 해석이 쏟아졌다. 극본을 보면서도 많이 울었다며 "둘이 만났기 때문에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성적으로 보면 죽었으니까 슬프다. 그래서 '새피엔딩'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둘의 사랑이 너무 절절해서 여운이 오래 갈 것 같다"고 했다.

이세영은 드라마 '대장금'(2003~2004)에서 이미 궁녀 연기를 경험했다. '최금영'(홍리나) 어린 시절로 출연했다. "사실 아무 기억이 안 난다. 성인 돼서 새로 하는 기분이었다"며 "예전 영상을 보면 계산한 게 아닌데 알아서 잘해서 놀랐다"고 귀띔했다. 덕임과 싱크로율 관련해서는 "내 목표도 덕임이처럼 가늘고 길게 사는 것"이라며 "단순하게 살려고 하고, 소박한 삶을 꿈꾸는 게 닮았다. 원래 덕임이 가진 밝고 명랑하고 장난기 가득한 점도 비슷하다. 내가 덕임보다 가진 게 많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은 다르다"고 짚었다.

최근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들이 왜곡 논란에 시달리곤 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도 실존인물을 다룬 만큼,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을 터다. "PD님께 이런 부분은 괜찮은지, (역사 왜곡) 여지는 없는지 여쭤봤다"며 "고증을 해주는 박사님도 따로 있었다. 모든 분야 전문가가 확인하고, 현장에서도 체크하는 등 여러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아역 출신인 이세영은 1997년 드라마 '형제의 강'으로 데뷔했다. '최고의 한방'(2017) '왕이 된 남자'(2019) '의사요한'(2019) '카이로스'(2020) 등을 통해 입지를 굳혔다. 슬펌프는 없었지만,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하기까지 고충이 적지 않았다. 옷소매 붉은 끝동이 흥행했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차기작이 결정되면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서 초심 잃지 않고 다음 스텝을 밟아 갈 것"이라고 했다.

"20대 중반 일이 너무 없어서 힘들었다. '생업을 어떻게 이어나가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 꾸준히 하는 게 살 길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배우가 아닌 내가 선택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과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하게 됐다. 매년 '작년보다 더 나은 한 해를 살아보자'가 목표를 세웠는데, 올해는 '왜 계획을 세워야 하는가?' 발상의 전환을 하고 싶다. 작년 바쁘게 촬영하면서 놓친 소중한 일상, 찰나의 행복을 곱씹으며 보람차게 살고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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