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관문화훈장' 박찬욱 "인간·사회 정직한 묘사, 예술가 의무"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제 영화가 우리나라와 우리나라 사람을 아름답고 존경스러운 존재로 표현하고 있지 않을 때도 많은데, 나라에서 주는 훈장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인간과 사회를 정직하게 보고 묘사하는 것이 예술가의 의무라고 믿는다."

영화감독 박찬욱은 24일 오후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은관문화훈장 수훈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 영상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박 감독은 올해 5월 '제 75회 칸영화제'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는 등 명실상부 세계적인 거장 감독이 됐다.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는 그는 "제가 이렇게 해 온 노력을 인정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자세를 가다듬고 보다 철저한 태도로 이 세상 그리고 인간이라는 종족에 대해서 파고 들어보겠다. 고맙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별세한 고(故) 강수연도 이날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이날 대리 수상한 고인의 동생 강수경 씨는 "언니가 오랜 시간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살아온 걸 많은 분들이 인정해 주셨다는 걸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걸로 위안을 삼고서 정말 편안하게 계셨으면 좋겠다. 배우 강수연을 기억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날 보관문화훈장은 만화가 허영만, 드라마 작가 박진숙, 배우 송강호가 선정됐다. 대통령 표창은 성우 홍승옥, 피아니스트 겸 편곡자 변성용, 배우 김윤석, 작가 박해영, 가수 김현철, 음악감독 고 방준석이 받았다. 국무총리 표창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제작자 김지연, 배우 이성민, 가수 장필순, 희극인 박명수, 밴드 '자우림', 감독 연상호, 래퍼 지코, 작가 김보통에게 돌아갔다.

문체부 장관 표창은 성우 김영선, 뮤지컬배우 김선영, 뮤지컬 제작자 한승원, 배우 전미도, 희극인 홍현희, 안무가 아이키, 가수 폴킴,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에스파'가 받았다.

올해 13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은 대중문화예술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대중문화예술산업에 대한 사회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정부 포상이다.

이날 시상식에선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로 스타덤에 오른 안무가 아이키와 그녀가 이끄는 댄스팀 '훅', 폴킴, '2021 대중문화예술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받은 그룹 '오마이걸' 멤버 유아가 축하공연했다. 시상식은 콘진원 및 '더 케이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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