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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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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푸른빛 바랜 그대의 사랑을~"이라고 시작하는 첫 트랙 '섬'의 첫 소설을 듣는 순간부터 '푸른 사랑의 서사'에 빠져들게 하는 앨범의 흡입력이 대단하다.

싱어송라이터 콜드(Colde·김희수)가 최근 발매한 새 EP '러브 파트 투(Love Part 2)'는 떠오르는 심상으로도 화음(和音)을 만들어내는 음반이다.

'러브 파트 투'는 콜드가 지난 2019년 발매한 '러브 파트 원(Love Part 1)'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러브(Love) 시리즈'의 연작. '러브 파트 원'을 통해 사랑을 막 시작할 때의 설렘·기쁨을 담아냈다면, '러브 파트 투'에서는 이별 후의 아픔과 상처, 그리움을 짙게 그려낸다.

사랑의 가변성과 불안정성을 노래하지만 그 사랑의 농도를 희석시키지는 않는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가 아닌 '더없이 불투명에 가까운 블루'. 그건 사랑의 불가해한 점을 노래하는 아이러니로 수렴되며, 그래서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처럼 다양한 심상을 불러일으키는 게 콜드 음악의 매력이다. 파도가 지나간 자리엔 다양한 빛깔의 윤슬이 반짝이는 것처럼.

콜드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앨범 아트워크에서 나오듯이 이번 앨범에서 다루는 사랑의 색깔이 파랗고 푸르스름한 느낌이었고, 그런 사랑과 함께 저에게 상징적인 파도의 이미지를 함께 가장 많이 떠올렸다"고 했다. 다음은 콜드와 나눈 일문일답.

-그림도 그리시는 만큼 청각뿐 아니라 시각을 자극하는 공감각적인 심상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와 가사가 일품이에요. 그림 그리기와 노래 만들기가 아무래도 서로 영향을 주고 받죠?

"네, 저에게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고 그걸 그림, 사진, 영상으로 시각화 하는 것과 노래를 만드는 것은 서로 아주 밀접한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저에게 그 행위들은 구분되기 보다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것들이라고 생각해요."

-콜드 씨의 음악은 세련, 도회적, 푸른 감성, 잿빛 심상, 푸른 고백 등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번에도 그런 분위기는 이어지지만 음반 자체를 팔레트에 비유한다면 더 많은 색깔을 갖춘 느낌입니다. 특히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그랬어요. 좀 더 원색의 느낌이 난다고 할까요? 이번에 믹싱 등 사운드를 매만지실 때 가장 신경 쓴 지점은 무엇인가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앨범 안에서 크게 주축이 돼주는 주제와 이미지가 있지만 그걸 이루는 각각의 앨범 곡들은, 다채롭고 각자만의 색깔이 견고하게 지켜질 수 있게 사운드 디자인이나 믹싱에서도 더 뚜렷하게 정체성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곡마다 추상적이지만 이미지나 색깔을 생각해두고, 사운드의 질감을 그 방향에 맞추어 잡아나가는 방식으로 많이 접근하는 편입니다."

-'러브 파트 원' 이후 4년 만에 나온 파트 투인데요. 원래 이 만큼의 기간을 예상하신 건가요? 아니면 이렇게 걸 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을까요?

"이 정도의 기간 자체를 예상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데드라인을 정해서 쫓기듯이 만드는 형식으로는 결코 제가 원하는 '러브 파트 투'를 온전히 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차분한 마음으로 시간을 들여서 하나 하나 곡을 디테일하게 만들어 왔던 게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게 됐네요."

-RM 씨와 음악 협업은 계속 새로워지는 거 같아요. 트렌드를 따르는 듯하지만 RM 씨 앨범에 실렸던 '헥틱'이 시티팝에 대한 재해석이었던 것처럼 장르에 대한 두 분의 소신이 묻어나서 좋아요. '다시는 사랑한다 말하지 마'에선 어떤 이야기를 많이 나눴나요.

"가장 많이 나눴던 이야기는 이 곡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감정과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걸 저희 둘이 함께 함으로서 어떻게 증폭시킬 수 있을지, 사운드적으로나 가사적으로나 그런 부분에 대한 욕심을 가지고서 고민도 많이 하고 여러 시도도 해보면서 완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별클럽'은 콜드 씨, 찬혁 씨 각각의 개성이 도드라지는데 충돌하지는 않는 균형감이 일품입니다. 이 곡을 작업하시면서는 어떤 이야기를 많이 나눴나요? 이별 클럽 가입 신청서 아이디어도 재밌었습니다.

"서로의 가사와 보컬 톤을 만드는 데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동안 각자가 해보지 않았던 톤을 만들고서, 이별클럽이라는 테마 안에서 유기적으로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이번 앨범 5번 트랙 제목이기도 하지요. 콜드 씨 말씀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 한마디면 충분한 때가 있는 거 같습니다. 콜드 씨가 생각하시는 그런 순간은 언제인가요?

"그 무엇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방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새벽이 오면'은 지난 2021년 발표한 음원인데요, 이번 앨범에 포함되면서 어떤 서사를 만들었나요?

"'또 새벽이 오면'은 2021년에 발표될 당시에도 이미 '러브 파트 2'에 수록된 상태였습니다. 앨범을 쭉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또 새벽이 오면'은 시간이나 색깔로서 이번 앨범 내에서 깊은 서사를 만들어줍니다."

-'넌 쉽게 말했지만'은 윤상 씨의 원곡입니다. 이 곡도 콜드 씨만의 느낌으로 재해석됐는데 이 곡을 리메이크 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이번 앨범의 서사와 어떤 점이 맞물렸습니까?

"앨범의 맨 마지막 트랙인 '넌 쉽게 말했지만'과 첫 트랙 '섬'을 이어서 들어보시면 가사적으로 이어지는 부분들이 많음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컴퓨터로 모든 사운드를 만들 수 있는 이 때, 리얼 악기로 녹음을 하셨어요. 그래서 더 감성적이고 풍부한 질감이 만들어졌는데 이 같은 작업 방식을 고집한 이유가 있나요?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들을 수 있어도, 직접 공연장으로 찾아가서 본 공연과 그 음악들을 우리는 오랜 시간 잊지 못하곤 하죠. 그런 것처럼 이제는 모든 사운드를 컴퓨터로 다 구현할 수 있지만 그럴 때 일수록 리얼 악기와 미디 프로그래밍의 조화와 밸런스를 잘 찾아가는 게 요즘의 아티스트들에게는 특히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앨범을 작업하신 뒤 콜드 씨에게 생긴 새로운 감정이 있습니까?

"이전에 '러브 파트 원'을 만들면서 느꼈던 사랑에 대한 감정을 지금의 상태에서 더 크게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욱 커졌습니다.

-회사 운영도 매끄럽게 하시고 계세요. 아티스트로서 회사를 운영하는 것에 대한 장점이 무엇입니까? 이것이 절대 병행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비결은 무엇인가요?(콜드는 밴드 '웨이브 투 어스', 가수 수스(xooos) 등이 속한 뮤직 레이블 웨이비(WAVY) 대표이기도 하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제가 자신 있는 부분은 제가 아티스트로서는 디테일하고 예민한 부분이 누구보다 많은 편이라 그런 점들을 잘 활용해서 늘 아티스트의 입장을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좋은 아티스트들과 계약하고 있는데 그 안목의 비결은요?

"자기 것이 있는 아티스트를 알아볼 수 있도록 계속해서 좋은 것들을 많이 찾아 보고, 듣고 경험하면서 저만의 관점과 기준을 더 단단하게 정립하는 것 같습니다."

-콜드 씨를 보면 자연스레 '좋은 취향'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좋은 취향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지려면 좋든 싫든 최대한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소비하고 뭐든지 부딪쳐서 많이 겪어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과감함과 도전정신이 자신만의 취향을 찾기 위해 꼭 필요한 마음가짐이니 익숙한 것보다 새로운 것들을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 보세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혹시 콘서트 계획을 갖고 있나요?

"조만간 '마이 리틀 블루 보트'(6월 9~11일 신한pLay 스퀘어 라이브홀)라는 소극장 콘서트를 진행합니다. 그 무대를 통해 팬분들을 만날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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