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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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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K팝 걸그룹 인베이전'이라고 할 만하다.

1960년대 '비틀스'를 선봉으로 '롤링 스톤스', '더 후', '킹크스,' 등 영국 출신 밴드들이 미국 팝시장에 대거 진출하며 이름 붙여진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변형 표현이다.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K팝 걸그룹들이 잇따라 영국에 상륙하며 주목 받고 있다.

영국 유력 일간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소녀들이 온다! K팝 걸그룹이 영국을 정복한다'(Here come the girls! All-female K-pop groups conquer Britain)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영국 내 K팝 걸그룹의 활약을 주목했다.

가디언은 먼저 K팝 간판 걸그룹인 '블랙핑크'가 지난달 2일(현지시간) 영국 최고 음악 축제인 '하이드 파크 브리티시 서머 타임 페스티벌'에 K팝 그룹 처음으로 헤드라이너로 공연한 것을 짚었다.

하지만 블랙핑크가 영국 오피셜 앨범차트 '톱100'에서 1위를 차지하고 오피셜 싱글차트 톱40에 8곡을 올렸음에도 몇몇 영국인들은 블랙핑크의 빅 이벤트에 대해 놀라워했다고 부연했다. "영국 음악계의 속물적인 본성이 K팝 산업에 대한 흠을 잡는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이제 K팝 음악의 거대한 매력이 둔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트와이스'(Twice) '에스파'(Aespa) '있지'(Itzy) '(여자)아이들'((G)I-dle) 등 네 팀의 K팝 걸그룹은 내달 런던에서 공연한다. 또 다른 K팝 걸그룹 '마마무'는 이달 초에 영국 영화관에서 콘서트를 상영했다. 최근 오피셜 싱글 톱100 차트엔 '뉴진스'의 '슈퍼 샤이'와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가 자리하고 있다.

가디언은 2012년 싸이의 '강남 스타일' 열풍을 짚는 동시에 영국이 K팝 걸그룹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로 영국 걸그룹의 부재에 있다고 진단했다.

1990년대 중후반과 2000년대 초반은 영국 걸그룹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파이스 걸스(Spice Girls)', '걸스 어라우드(Girls Aloud)', '더 새터데이스(The Saturdays)'가 대표적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폐막식 때엔 영국의 검정 택시 '블랙 캡'을 타고 나타난 스파이스걸스가 '워너 비' 등을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다르다. '리틀 믹스' 같은 근래에 빼어난 영국 걸그룹이 있었지만 휴식기에 돌입했다. 여성 3인조 댄스 팝 보컬 그룹 '슈가베이브스(Sugababes)', 영국 3인조 R&B 신예 걸그룹 '플로(FLO)'가 명맥을 잇고 있는 정도다.

이런 공백을 밝고 활기찬 무대와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K팝 걸그룹들이 채우고 있다고 봤다. '소녀시대' '레드벨벳' 등의 곡을 작업한 클레어 로드리게스 리는 가디언에 K팝 걸그룹에 대해 "음악이 귀에 감기고, 패션 스타일링이 뛰어나며, 안무도 훌륭하고, 무대 연출은 세심하다"면서 "진정한 여성의 힘을 갖고 있다"고 봤다.

특히 가디언은 K팝 걸그룹들이 젊은 여성들을 핵심 팬 그룹으로 끌어들인 비결로 동지애를 꼽았다. 당당한 노랫말과 활기찬 사운드는 미국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 캐나다 라이징 팝스타 테이트 맥레이(Tate McRae), 영국 싱어송라이터 미미 웹(Mimi Webb)과 함께 현재 팝 음악계에 유행 중인 '슬픈 소녀' 시대의 해독제라고 부연했다.

또 가디언은 K팝의 매력 중 하나로 소셜 미디어 활용을 들었다. 팬들의 참여를 유도해 개별적 친밀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트와이스 아홉 멤버 모두에게 공감하지 않을 수 있지만 다현의 유머나 미나의 수줍은 성격에 동해 개별 멤버를 팔로우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틱톡에서 입소문이 나며 오피셜 싱글차트 톱100의 톱10에 진입한(최고 순위 9위)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가 K팝 걸그룹의 노래인 줄 몰랐다며 음악 업계는 외국어 팝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영국인들을 위해 영어 버전의 K팝 노래를 발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들이 K팝의 걸그룹의 영국 진출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영국에서 성과를 거둔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HYBE)가 미국 유니버설 뮤직 그룹 산하 게펜 레코드(Geffen Records)와 함께 글로벌 K-pop 걸그룹을 만들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영국의 10대 소녀들을 오디션 봤다는 점도 설명했다.

가디언은 "업계의 관점에서 볼 때, 이것은 상업적으로 타당하다. 현재 K팝 소비자의 90%는 한국이 아닌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이라고 짚었다.

영국 대중음악 작곡가들도 K팝 아티스트들에게 점점 더 끌리는 형국이다. 유럽에선 이미 K팝 곡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고 유럽의 수많은 작곡가들이 한국에서 열리는 K팝 송캠프에 참여하기도 한다.

또 영국의 거물 음반 제작자인 사이먼 코웰의 '더 엑스 팩터: 더 밴드(The X Factor: The Band)'는 한국 그룹에 대항하는 '유케이-팝(UK-pop)' 밴드를 만들기 위한 시도였으며, 영국 음악 레이블 프론트로 레코즈(FrontRow Records)는 영국 첫 K-팝 걸그룹 '가치(Kaachi)'를 론칭하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부연했다. 하지만 이들 프로젝트는 성공하지 못했다.

가디언은 "K팝 걸그룹의 조립적 요소 때문에 예술가로서 평가절하될 수 있지만, 영국이 그들의 스타일과 성공을 복제하는 데 실패한 건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는 걸 분명히 보여준다"면서 "K팝 기획사들은 그들의 걸그룹 재능을 영국 음악 시장에 밀어넣을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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