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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JYP엔터테인먼트 내 독립적인 본부인 '스튜디오 제이(STUDIO J)'는 K팝 장르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다. 밴드 '데이식스'(DAY6)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XH·엑디즈)가 그 두 바퀴다. 스튜디오 J의 패턴이 다른 밴드들이 이렇게 우리 대중음악의 결을 넓혀나가고 있다.

감성적인 음악 기반의 데이식스는 이미 스타덤을 구축했고, 데뷔 2년4개월을 맞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바통을 이어 받고 있다. 록 스피리트로 무장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이런 음악적, 인간적 방식의 서술은 믿음직스럽다.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 드러머 건일(26)을 주축으로 베이시스트 주연(22), 키보디스트 오드(22·O.de)와 정수(23), 기타리스트 가온(22)과 준한(22·Jun Han) 등 6인조 구성인 이들이 최근 펼친 첫 매진 단독 콘서트 '클로즈드 베타: 버전6.0'이 증명했다. 30일 오후 6시 발매하는 첫 번째 정규 앨범 '트러블슈팅(Troubleshooting)'이 확실한 주석이 된다.

멤버들은 악기 혹은 밴드가 자신들의 차별화를 위한 수단이 아님을 들려준다. 밴드 기능성이 음악성으로 확장하면서 자신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강력하게 전달한다. 각종 편견이 씌워진 K팝 밴드라는 난제를 해결하가는 과정이다. 다음은 최근 서울 광진구 카페에서 기자들과 멤버들이 나눈 일문일답.

-앨범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앨범 제목 '트러블슈팅'은 저희가 늘 사용해 왔었던 컴퓨터 용어에서 가져왔어요. 문제 해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고요. 지난 앨범까지는 빅데이터 플랫폼이라는 저희 세계관 속에서 발생하던 사건들을 담았다면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저희 여섯 명이 플랫폼을 벗어나서 진짜 세계로 나아가는 이야기에요. 저희를 정말 많이 담은 작품입니다."(건일)

-본인들의 이야기라면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번에 많은 곡들의 가사에 저희가 참여를 많이 했는데요. 특히 타이틀곡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은 가사가 완전 자체 제작이에요. 멤버들 머릿속에서 나온 거라 조금 더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담겼죠. 지난 앨범들이 다소 추상적이고 외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는 앨범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특히 내면에 더 집중을 하고 더 솔직하고 투명하게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가온)

"혼자 있거나 멤버들을 직접 만나지 못할 때 자존감이 되게 낮아졌지만, 오프라인 세상 만남을 통해서 '너의 소중함을 더 확실하게 알게 된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준한)

-'언틸 디 엔드 더 타임', '꿈을 꾸는 소녀'는 감성적인 곡으로 이전 로킹한 색깔과 좀 달라요.

"지금까지 해왔었던 곡들보다 좀 더 서정적으로 만들려고 했거나 저희가 가는 방향을 바꾸려고 했었던 건 아니에요. 어떻게 해야지 우리의 진심을 더 잘 담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작업하다 보니까 조금은 다른 그런 색깔도 나올 수 있었죠."(건일)

"'언틸 디 엔드 더 타임'의 반주는 영원할 것만 같았던 무엇이 영원하지 않다는 생각을 문득 떠올리게 했어요. 부모님께서 하시는 '네 곁에 항상 있을 것'이라는 말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걸 알게 됐고 거기서 오는 슬픔들 혹은 애절함 등을 담아보려고 노력했어요."(주연)

-박진영 PD님께서 자문을 해주셨다고요.

"타이틀곡 가사가 확정되기 전 PD님과 식사를 했는데 이번엔 '너희들의 얘기가 담겼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저희 가사를 보고 본부에서도 '정말로 너네 이야기 같다'고 얘기를 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건일)

"저희도 전해 들은 반응인데, 박진영 PD님이 타이틀곡을 들으시고 'K팝 스타' 시절에 보여주신 아빠 미소를 지으셨대요. 하하. 사실은 저희가 다 같이 모인 지 이제 3년이 조금 넘었거든요. 준한이는 맨 마지막에 합류했는데 처음엔 부끄러움 그 자체였던 아이였어요. 그럼에도 마음을 열어줘서 굉장히 고마웠죠. 그랬던 준한이가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 가사의 초안을 만들어서 보여줬을 때 자신의 모습을 그대도 담았더라고요. 거기에 서로의 이야기를 조금씩 채워서 마무리했어요."(주연)

-데뷔 2년4개월 만에 첫 정규 음반을 내게 됐습니다.

"'현실에서 살자'라는 내용을 담는 세계관의 흐름과 맞물려 저희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도 점점 많아졌어요. 회사에서도 이때쯤 한 챕터를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해주셨죠. 그래서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시점이 나온 거 같아요. 열곡이 담겼기 때문에 기존 저희의 로킹한 색깔도 있고 많은 분들이 모르셨을 서정적인 노래도 있죠. 이번 정규 앨범에 정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정수)

-멤버들이 전부 곡 작업에 참여하면서 다들 한 단계 더 성장했을 것 같아요.

"저희가 밴드이니만큼 합주 시간을 갖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옛날 액디즈와 지금 엑디즈를 비교해 보면 한 곡 한 곡 완성해 나가는 데 들었던 시간이 굉장히 단축됐어요. 그렇다고 그 퀄리티가 이전에 비해서 줄어든 것도 아니에요. 합주를 하고 곡을 라이브로 완성을 시키는 데까지 시간이 굉장히 단축됐다는 거죠. 각자 개인 능력치 또한 굉장히 많이 성장했구나를 느낍니다. 음악자뿐만 아니라 이런 게 개인 피지컬들까지 굉장히 성장을 했다고 느끼는 바입니다."(주연)

"일단 제가 느끼는 성장 지점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 일단 첫 번째로 효율성이라고 생각해요. 주연이가 말했듯이 적은 시간에 고효율을 뽑아낼 수 있게 됐고요. 거기엔 작곡도 포함돼 있어요. 그리고 무대를 대하는 태도도 다들 많이 달라졌어요. 이번에 유럽 투어, 아시아 투어를 다녀오면서 무대에 대한 경험을 정말 많이 해봤거든요. 이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멋있게 무대를 할 수 있고, 조금 더 진심을 담아서 노래를 할 수 있는지가 각자 몸에 뱄어요."(가온)

"음악 외에도 인간적인 면에서도 많이 성장을 했어요. 각기 다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처음 모였을 때는 정말 어려운 부분도 많고 어쩔 수 없이 부딪히는 부분도 많았는데 이제 경험도 쌓이고 서로를 아는 시간들이 길어지다 보니까 어떻게 해야 어려움을 잘 풀어헤쳐 나갈 수 있을지 배우게 됐죠. 저희끼리 대화도 정말 많아졌고 대화에서 나오는 시너지와 에너지들이 음악적인 부분에도 도움이 됐죠. 그 부분에 있어서 저희 리더인 건일 형이 굉장히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오드)

-같은 소속사 선배 밴드인 데이식스가 전원 군 복무를 마치고 성공적으로 2막을 향해 가고 있잖아요.

"제가 댄스 아이돌 연습생으로 회사에 들어와서 밴드로 전향을 하는 시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어요. 그 시기에 형들의 음악과 위대한 퍼포먼스 영상들을 보면서 밴드 음악에 더 깊게 빠지게 됐죠. 형들 모습 보면서 제가 괜히 뿌듯하고 행복하더라고요. 형들이 밴드의 길을 잘 만들어주시고 계신 만큼 저희도 그 길을 잘 따라 걸어가면서 저희만의 색깔을 잘 보여드리고 싶어요."(오드)

"형들의 노래가 역주행을 하는 걸 보고 '좋은 노래는 시대를 타지 않고 진짜 사람들이 알아봐 주시는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저희도 평생 해나가야 될 숙제가 '좋은 곡'을 많이 만드는 거예요."(가온)

-최근 국내에 밴드 붐이 불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엑스디러니 히어로즈의 차별점은 무엇일까요?

"오래오래 음악하면서 멋진 음악을 많은 분들께 들려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차근차근 한 계단 한 계단씩 성장하고 싶습니다."(건일)

"저희는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랐던 음악이 해외 팝이에요. 거기에 영향을 많이 받았죠. 새로운 것들을 또 굉장히 많이 시도하는데 실험적인 거나 파격적인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 관심을 가질 음악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가온)

"하나 더 추가하자면 일단 저희는 정말 퍼포먼스를 굉장히 잘하는 밴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프런트맨인 주연, 가온이가 기타를 들고만 있는 모습만 봐도 굉장히 멋있어요. 두 친구가 정말 무대 하다가 신나면 말 그대로 날아다니거든요.
그런 이 친구들의 모습을 보시면 관객분들도 스트레스가 풀릴 거예요."(건일)

-건일 씨한테 질문이 있는데요. 라이브 공연 드럼 세트를 밴드 '언니네 이발관' 전대정 씨가 잡아주신다고요.

"대정 형님은 진짜 최고입니다. 어디 하나 흠잡을 곳 없이 정말 항상 완벽하게 제 드럼 사운드를 잡아주세요. 제 세팅을 항상 기억해 주시고 자로 잰 것처럼 완벽하게 재현해주시죠. 또 모든 악기 파트에 있어서 정말 지식이 많으신 분이애요. 저희 모두 필요할 때 항상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사운드 체크를 하실 때 직접 드럼도 치시는데 너무 연주를 잘하셔서 항상 배우고 있어요. 대한민국에서 정말 손꼽힐 정도로 드럼을 잘 치시죠. 그런 분과 함께 일할 수 있다라는 게 굉장히 영광이에요."(건일)

-콘서트에서 건일 씨가 멤버들을 칭찬했는데 오히려 멤버들이 형으로부터 이 밴드가 시작됐다고 했을 때 감동적이었어요. 건일 씨가 어렸을 때 드럼채를 잡으면서 그렸던 미래와 지금 얼마나 같고 다른가요.

"제가 드럼채를 맨 처음에 잡았었던 게 중학교 2학년 때였는데요. 지금 엑디즈가 하는 음악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하드한 록이나 메탈 음악들을 들으면서 드럼을 독학으로 배웠어요. 대학에 들어가면서 아프로쿠반 재즈(Afro-Cuban jazz)나 라틴을 접하면서 다양한 음악들을 했죠. 엑디즈를 하게 되면서 어린 시절 초심으로 돌아간 것처럼 행복했어요. 드럼 채를 잡게 됐었던 이유인 록 음악을 다시 하게 돼 굉장히 뿌듯하고 행복합니다."(건일)

-일본의 전설적인 록밴드 '엑스재팬' 드러머 요시키 등이 있긴 하지만 드러머가 리더를 하는 밴드는 많지 않잖아요. 드러머가 리더를 하면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음악의 뼈대는 박자에서 시작이 된다고 생각을 해요. 기둥같이 딱 확실하게 음악적으로 초석을 다질 수 있는데 더 도움을 줄 수 있죠. 그런데 음악하는 사람들이 모인 팀이기 때문에 연주자로서보다 먼저 사람으로서 팀원들과 소통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어떻게 하면 모두가 행복해하고 만족해하면서 그리고 재미있게 음악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건일)

"건일 형이 저희 밴드 내에서 가장 음악적으로 가방끈이 긴 사람이니까 리듬적인 것도 굉장히 훌륭하지만 화성적인 부분을 비롯 여러 중요한 요소들에 있어서도 다식해요. 그래서 합주를 하면서 믿고 맡길 수 있는 형이고 저희가 가장 의지하기도 하죠. 두 말할 것 없이 최고의 리더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주연)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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