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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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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하이브(HYBE)가 자회사 어도어(ADOR) 민희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하이브 경영진을 상대로 벌인 폭로전에 대해 해명한 가운데 어도어가 뒤늦게 이에 대해 조목조목 재반박을 하고 나섰다.

어도어 측은 2일 입장문을 내고 "하이브의 반박 이후에도 어도어는 뉴진스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고,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이슈들로 대중들의 혼란이 가중돼, 어도어에서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말씀드리고자 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하이브가 주장하는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의혹은 "실체가 없는 헛된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이브가 근거로 제시한 자료들은 경영권 탈취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하이브와의 지속적인 갈등 속에 나온 상상이다. 그와 관련된 어떠한 구체적인 계획도, 실행도 없었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어도어의 부대표 A씨를 회유하고 심리적으로 압박해 정보제공 동의서에 서명하게 했다면서 "그렇게 부대표의 카톡 내용이 언론에 공개됐다. 이는 심각한 개인에 대한 사생활 침해이자 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어도어는 "최근 민희진 대표의 법률대리인이 선임계 제출을 위해 용산경찰서에 확인한 결과, 해당 문건을 작성한 당사자인 부대표는 피고발인에서 제외됐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어도어는 "하이브는 대화가 오고 간 내용의 앞뒤 문맥을 고려하지 않고 마치 애초의 목적이 경영권 탈취인 것처럼 악의적으로 짜깁기했으며 이를 의도적으로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면서 "민희진 대표의 '이건 사담이어야 해' 발언도 해당 내용과 전혀 연관이 없는 발언을 짜깁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어도어는 금전적 보상과 관련해서는 "인센티브 20억원을 받았는데 어도어 설립 후 2년 만에 33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에 대한 것이었다며, 금액 자체가 아니라 인센티브 결정의 기준과 그 결정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런데 "인센티브에 관한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민희진 대표의 연봉, 인센티브, 주식보상을 언급하며 논점을 흐리는 것은 하이브에서 민희진 대표가 금전적 욕망에 따라 움직인다는 거짓 프레임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어도어는 내부 고발을 대하는 하이브의 태돠와 감사의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감사권 발동 관련 내용이 실시간으로 중계됐고 내밀하게 진행해야 할 상장회사 감사 내용을 대외적으로 떠벌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감사권 발동은 뉴진스의 컴백을 앞두고 민 대표와 어도어 구성원의 업무 진행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고도 토로했다.

뉴진스를 첫번째 걸그룹으로 데뷔시켜주겠다는 하이브의 약속과 관련해선 하이브가 이미 '플러스 글로벌 오디션' 때부터 대외적으로 뉴진스를 민희진 걸그룹, 하이브 첫 걸그룹으로 표명했다고 반박했다. 사쿠라, 김채원의 영입과 함께 '르세라핌'이 하이브 첫 걸그룹이 된 과정에 대해 증인이 많다며 "하이브는 '회사를 분할하고 계약들을 이전하느라 뉴진스의 데뷔 일정은 하이브의 의도와 무관하게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며 이미 행해진 사실에 대해 거짓말을 지속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대표가 하이브가 뉴진스 홍보를 하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하이브가 "두 팀의 데뷔 시점이 연달아 이어져 서로 충분히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최소 일정기간 홍보기간을 설정하기로 한 것"이라고 답한 것에 대해 "실제로 이런 협의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당시 하이브는 시장에 르세라핌이 민희진 걸그룹일 수도 있다는 혼선을 주고 싶어했으며, 그에 따라 어도어에 뉴진스 홍보를 하지 말아달라고, 박지원 대표가 민희진 대표에게 전화와 SNS를 통해 노골적으로 부탁해 온 사실이 있다"고 강조했다.

민 대표가 주장한 '노예 계약'을 하이브가 부인한 것과 관련해서는 "경업금지조항 자체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경업금지의 대상사업과 기간이 합리적이어야 하는데, 현재 주주간계약은 그렇지 않다"고 토로했다. "모호한 조항을 해소하겠다는 답변을 하이브가 작년 12월에 보냈다고 하지만, 올해 3월 중순이 돼서야 해당 내용이 포함된 수정 제안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현재 민 대표와 하이브 간 주주간계약 관련 내용들이 양 측 대립의 핵심 쟁점 중 하나다. 현재 풋옵션과 관련해 민 대표가 하이브가 기존에 제안한 13배수가 아닌 30배수를 주장했다며 마치 현재의 갈등이 금전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호도하고 있다고 어도어는 봤다. 그러면서 "30배수는 차후 보이그룹 제작 가치를 반영한 내용으로, 여러가지 불합리한 요소를 가지고 있던 주주간 계약을 변경하는 과정에서의 제안 중 하나일 뿐이었으며, 협상 우선순위에 있는 항목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이브는 작년 3월 주식매매계약과 주주간계약 체결 당시 민희진 대표에게 추가적으로 어도어의 지분 10%를 스톡옵션으로 약속했다. 그런데, 법률자문 결과, 스톡옵션은 상법상 주요주주인 민희진 대표에게는 부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면서 "이러한 스톡옵션은 민희진 대표가 요구한 것도 아니고, 하이브가 제안한 것이었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가 기망했다는 판단을 지울 수 없다. '신뢰'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하이브는 민 대표에게 경업금지의무를 풀어주겠다는 제안을 했는데 민 대표가 이를 거절했다고 한 하이브의 주장에 대해선 "하이브는 8년 동안 의무적으로 재직하고 퇴직 후 1년간 경업금지의무를 부담하며, 풋옵션은 그 기간에 맞추어 단계별로 나누어 행사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주주간계약 협상이 진행되던 중 아일릿 관련 논란이 벌어졌고 현재까지 이르렀다. 하이브의 제안에 대해 민 대표는 관련 입장을 전달한 바가 없다"고 했다.

하이브의 민 대표가 주술 경영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K팝을 선도해야 할 하이브에서 논점과 무관한 대꾸할 가치도 없는 개인 비방 목적의 프레임 씌우기를 시도한 것도 모자라, 그것을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 직전에 발표했다는 것이 한심하다"고 반응했다. 민 대표는 대화를 주고 받은 무속인에 대해선 이미 지인이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하이브가 뉴진스 컴백을 앞두고 일련의 사태를 일으켰다며 "내부적으로 조용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굳이 밖으로 꺼내 민희진 대표이사와 어도어를 공격하는 것이 뉴진스의 브랜드 가치에 영향이 가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면, 이는 레이블의 매니지먼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발상으로 자신들의 경영상의 잘못된 판단을 가리기 위한 궤변"이라고 지적했다.

어도어 측에 따르면, 민 대표는 지난달 16일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체제에 대한 준비도, 이해도, 자세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여러 사안을 지적하며 내부 고발을 진행했다. 그런데 "'업의 부조리, 불합리를 마주하면 말하기 어렵더라도 이견과 의견을 말하라'는 방시혁 의장이 제안한 지침을 믿고 했던 직언이었지만, '배임'이라는 주장과 함께 현재의 극단적인 상황으로 돌아왔다"는 게 어도어의 입장이다.

어도어는 "앞으로도 어도어는 뉴진스의 활동 지원에 여력을 다할 것이다. 하이브가 스스로 주장한 바와 같이 지식재산권(IP)을 보호하고 싶다면, 그리고 진정 주주들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설득력이 떨어지는 흑색 선전을 멈추고, 어도어가 온전히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식적인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어도어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면 민 대표의 해임은 수순이 된다. 다수 지분권자인 하이브의 의결로 대표 해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경영진 교체까지 2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어도어 측은 전날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하이브의 어도어 임시 주주총회(임총) 허가 심문기일에서 "5월10일까지는 이사회 열리고 5월 말까지는 주총이 열릴 것이다. 추가적으로 드릴 말씀은 5월13일까지 (재판부에) 드리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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