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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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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남규홍 PD의 '나는 솔로'가 잘 나갈수록 ENA·SBS플러스는 눈치를 보는 모양새다. 케이블 채널에서 시청률 0%대 예능 프로그램이 수두룩한데, 나는 솔로는 2021년 첫 선을 보인 후 2%대를 유지 중이다. 두 방송사가 이를 뛰어넘는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나는 솔로가 각종 논란에 휩싸여도 입장을 내놓기는커녕 남 PD에게 절절 매는 모습이다. '이렇게 잘 될 줄 알았으면 단독 방송할 걸'이라며 후회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나는 솔로는 ENA(옛 skyTV) 인지도를 높인 일등공신이다. 남 PD는 SBS TV '짝'(2011~2014)으로 짝짓기 예능물에 한 획을 그었으나, 여성 출연자 사망 사건으로 폐지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자신의 제작사 촌장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유튜브 채널에서 짝 출연자 근황을 알렸다. SBS가 짝 포맷 권한을 보유,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곤 했다. 남 PD는 6년 만인 2020년 ENA에서 '스트레인저'를 선보였지만, 짝 리메이크 버전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당시 ENA는 SBS에 지적재산권(IP) 사용료를 냈다는 전언이다.

남 PD는 스트레인저가 3개월 만에 막을 내린 후 더욱 현실성을 강조해 나는 솔로를 내놨다. ENA는 분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SBS플러스에 공동 제작을 제안했다. 신생 채널로서 한계가 있기에 동시 편성해 시청자 접근성을 높였다. SBS플러스도 본사에 비해 제작 상황이 녹록지 않은데, ENA와 협업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나는 솔로는 3년째 화제성을 유지, 광고 완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스핀오프인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나솔사계) 역시 1%를 넘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나는 솔로 만큼 가성비 좋은 예능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매년 제작비가 올랐지만, 매회 1억원 남짓한 규모로 이 정도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 두 방송사가 제작비를 반반 부담, 매 회 몇 천 만원으로 몇 배의 수익을 내는 셈이다. 매 기수마다 '빌런'이 등장해 욕을 먹고 출연자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화제성이 높아 광고 효과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한 방송사에서 제작·편성했을 경우 수익을 독점할 수 있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볼멘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


ENA는 지난해부터 신규 예능을 쏟아냈으나, 김태호 PD의 '지구마불 세계여행'을 제외하면 시청률 1%를 넘긴 프로그램이 없다. 특히 나는 솔로는 ENA가 지난해 약 386억원의 적자를 낸 상황에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올해 초 모회사인 KT그룹은 KBS 예능 PD 출신 김호상 대표를 ENA 선장으로 앉힌 상태다. 드라마 시장이 악화 돼 다시 예능을 강화하고 있는데, 최근 김 대표가 미디어데이에서 "제2 나는 솔로를 발굴할 것"이라고 밝힌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나는 솔로 파급력이 커지면서 부작용도 없지 않다. 촌장엔터는 지난달 유튜브 채널 유료 멤버십을 개설, "월 7990원을 내면 실시간 라이브 방송과 미방송분을 시청할 수 있다"고 공지해 논란이 일었다. 남 PD는 사전에 ENA·SBS플러스와 협의하지 않고 이를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자 사흘 만에 멤버십 운용을 잠정 보류했다. 여기에 자신과 딸인 남인후씨, 나상원·백정훈 PD 등을 작가로 표기해 비판을 받았다. 또 작가들이 재방송료를 지급 받기 위해 용역계약서 작성을 요구했으나, 거절해 '갑질' 논란에도 휩싸였다. 하지만 두 방송사는 입장을 내지 않고, 촌장엔터가 유튜브 채널에서 해명했다.

한 예능 PD는 "남 PD가 사전 출연자 인터뷰 때 거의 다 참석하지 않느냐. 소위 빌런으로 활약할 출연자를 뽑는 능력이 뛰어나다"면서 "자신이 프로그램 기획부터 캐스팅, 자막, 편집 등 모두 담당해 애착이 클텐데, 나는 솔로 라방 유료화, 작가 표기 논란이 일어나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짚었다.

ENA는 SBS플러스 외에도 채널A, 채널S, KBSN 등과 협업하고 있다. 처음에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동 제작하지만, 프로그램이 잘 될수록 사소한 문제도 갈등의 요소가 된다. 다른 관계자는 "공동 제작했는데 한 방송사가 시청률이 더 높게 나오면, 다른 방송사는 분위기가 안 좋다. 방송사 표기 순서, 홍보비 부담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기도 한다"며 "케이블 채널에서 나는 솔로만큼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데, 혹여 남 PD가 다른 방송사로 가겠다고 큰 소리치면 전전긍긍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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