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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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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결 인턴 기자 = "이 드라마는 위장에서 시작해서 머리로 갔다가 결국 뜨거운 심장에서 끝나는 드라마다. 결국 심장이 터져버릴 것이다."

8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디즈니+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송강호는 "이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1960년대는 정말 한 끼 먹는 것이 가장 절박한 시대였다"며 "잘 먹어야 일도 하고 사람도 만나는데, 이 드라마는 위장을 든든하게 한다"고 작품을 정의했다.

'삼식이 삼촌'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 엘리트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송강호는 일명 삼식이 삼촌으로 불리는 '박두칠'을, 변요한이 육군사관학교 출신 엘리트 '김산'을 연기한다. 이와 함께 이규형·진기주·서현우 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신연식 감독이 맡았다. 신 감독은 영화 '동주' '거미집' 등 각본을 쓰고 '카시오페아' 등을 만들었다.


◇송강호, 데뷔 첫 시리즈물 도전

송강호는 이번 작품으로 첫 시리즈물에 도전한다. 그는 "영화 데뷔한 지 28년째이고 연극부터 연기 생활이 35년째인데, 35년 만에 드라마로 인사드리게 됐다. 낯설기도 하고 긴장도 되고 한편으론 설렌다. 만감이 교차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삼식이 삼촌'을 첫 드라마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소통을 꼽았다. "작품을 통해서 많은 시청자와 팬들과 소통하며 어떤 가치를 서로 향유하고 공유한다. 다양한 채널이 존재하는 다양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고 하다 보니 아주 자연스럽게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인의 자세로 후배들에게 배워"

송강호는 "첫 시리즈 작업을 하면서 신인의 자세로 열심히 배우면서 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송강호는 후배 배우 진기주에게 주로 질문하면서 드라마를 배우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우리 진기주 선배님께 주로 질문을 많이 한 것 같다. 영화적인 표현과 드라마 매체가 가지고 있는 표현의 강도를 사실 잘 모르겠더라. 너무 과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좀 적절한 선을 진기주 선배님께 '나 잘 모르겠다. 지금 괜찮은거냐'라고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친절하다가 막판에는 점점 건성으로 대답을 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진기주는 "제가 모니터에 대한 답변과 코멘트를 더 냉정하고 냉철하게 드렸어야 되는데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선배가 연기를 시작하시면 제 시선에서는 모니터가 편집된 화면처럼 보였다. 지적할 게 한 개도 없었다"라며 송강호의 연기를 극찬했다.

또한 송강호는 후배 배우들을 보며 새롭게 대본 보는 방법을 터득한 사연도 전했다. 그는 "오늘 아쉽게도 못나온 이규형씨가 촬영을 하는데 자꾸 핸드폰을 보더라. 계속 (핸드폰을) 보길래 뒤에서 몰래 봤더니 다 대본이었다"라며 "나는 정말 아날로그식으로 종이 들고, 촬영 중에 종이 찾아서 보고 촬영해서 힘들었는데. 규형 씨는 가만히 서서 핸드폰으로 보고 딱 내렸다"라고 말했다.

배우 변요한은 "저는 그런 거에 대한 편견은 없다. 핸드폰을 보든 대본을 보든 상관없다. 근데 너무 훌륭한 후배라 두 개 다 활용하셔도 좋을 것 같다. 스태프 소고기 사주는 신인 배우는 처음 봤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먹는 걸로 세상과 소통하는 '삼식이 삼촌'

신연식 감독은 "전세계에서 밥 먹었냐는 질문이 인사말인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말로 작품 소개를 시작했다. 그는 "6·25 전쟁 이후 한국 상황은 정말로 하루 한 끼도 먹기 힘든 시대였다. 무엇보다 삼식이 삼촌 주변의 많은 캐릭터들이 거대 담론을 얘기할 때, 이 캐릭터는 먹는 걸로 세상을 이해하고 소통한다. 사실 그런 사람이 가장 진솔하고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썼다"고 말했다.

영화 '동주'(2016) 각본으로 국내 주요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은 신 감독은 매력적인 캐릭터 구축과 독창적인 스토리텔링, 그리고 섬세한 연출력에 대한 호평을 받아왔다. 그는 "모두가 이 작품에 온 몸을 다 던졌다. 각자 캐릭터로, 작품에 사심 없이 온 몸을 던져서 호흡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 "40년 넘게 대한민국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낯설고 적응이 안되는 기분"이라고 말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식이 삼촌'을 보는 분들에 따라 시대물이나 누아르로 볼 수도 있지만 저한테는 로맨스물인 것 같다. 어떤 로맨스냐면, 우리가 어릴 때는 오리 새끼인지 백조 새끼인지 모른다. 그러나 정말 새로운 세상이 도래해서 각자가 그 세상을 받아들일 때 서로의 정체성을 깨닫는다. 저는 그걸 표현하기 위해 대한민국 사회의 전환점인 1960년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OTT 속 추가종목 같은 작품 되고파"

'삼식이 삼촌'은 다른 욕망을 꿈꾸는 이들이 냉정하고, 차갑고, 치열하고, 긴장감 있는 관계 속에서 얽히고 부딪히고 변화하게 되는 과정을 담아냈다. 여기에 사람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까지 담아내 과거가 아닌 현재의 젊은 세대들이 공감할 만한 삶의 자세에 대한 생각을 안겨준다. 신 감독은 각기 다른 계층들의 다양한 욕망이 드러나고 부딪히는 과정을 관전 포인트로 봐달라고 청했다.

신 감독은 "제게 OTT 플랫폼은 책장 같은 느낌이다. 아무 때나 열어서 시리즈를 1권부터 10권까지 열어보는 느낌인데. 이 작품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강호는 "우리가 올림픽을 4년마다 본다. 축구나 야구처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종목들도 반갑고 열광하지만 추가가 되는 그런 종목들이 있다. 그런 종목들이 되게 신선하기도 하고 궁금하다. 이 작품이 OTT 드라마의 매력적인 추가 종목 같은 드라마로 여러분들 마음 속에 남아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디즈니+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은 오는 15일 공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pakky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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