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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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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강산 인턴 기자 = 서로의 무심함에 지쳐버린 한국·베트남 국제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TV 예능물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외톨이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남편만 믿고 한국으로 왔으나 무시당하며 살고 있다는 베트남 아내와 되려 자신이 아내에게 무시당한다는 남편이 등장했다.

아내는 남편의 다정한 면모가 좋아 번역기로 소통하며 연애한 끝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제는 윽박지르고 폭언을 내뱉는 남편의 바뀌어 버린 모습에 질려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털어놨다.

반면, 남편은 자신을 비롯한 가족에게 지나치게 무관심한 아내 때문에 사연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두 사람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자녀를 생각해 출연 결심을 굳혔다는데. 거친 부부싸움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언성 높여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공개된 VCR은 같은 침대가 아닌 각자의 방에서 깨어나는 두 사람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아내는 기상하자마자 인사하는 남편은 뒷전, 베트남 지인과 영상 통화하기 바빴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말 한마디 없는 부부의 모습에 MC 소유진은 "(남편은) 누구랑 이야기해요?"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남편은 이제껏 아내와의 결혼생활 동안 밥 먹고 가라는 소리 한번 들어보지 못했다며 서러움을 토로했다. 어죽 집에서 근무하는 아내는 남편의 말대로 육아와 가정에 관심 없다며, 근무 후 귀가하기 싫다고 털어놔 남편의 표정을 착잡하게 만들었다. 아내는 과거 남편이 "이 집에서 살려면 생활비 내"라는 말을 한 이후로 정이 떨어졌다고 고백했다.

아내는 결혼생활 17년 동안 총 4번의 생활비를 받은 게 전부였으며 현재 남편의 월급이 얼마인지,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잘 모른다고 했다. 심지어 과거 남편이 상의 없이 시어머니를 비롯한 주변 사람에게 돈을 빌리고 다녔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남편은 당시 급여 통장 압류가 들어올 만큼 힘들었던 상황이라 돈을 빌렸다며, 아내에게는 가장으로서의 자존감을 지키고 창피함을 숨기기 위해 상의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오 박사는 단지 창피하다는 이유만으로 남편이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때 아내는 능력과 존재를 무시당한다고 느낀다고 분석했다.

시어머니가 오신 줄도 모르고 귀가한 아내는 표정이 급격하게 싸늘해졌다. 아내는 시어머니와 대화가 멈춘 지 벌써 5년째라고. 심지어 상의 없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당당히 부부의 집으로 들어오는 모습에 MC들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아내가 이토록 시어머니를 불편해하는 이유는 바로 자신이 외국인이라서 무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데. 특히 시어머니와 언쟁이 오가는 갈등이 생길 때마다 남편은 매번 시어머니의 편을 들어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편은 여전히 아내가 피해자 흉내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끝내 오해가 풀리지 않자, 남편은 "외국 사람이라는 피해망상이 있냐"며 고함을 질렀다. 아내는 자신만 없어지면 모든 게 좋아질 것 같다며 극단적인 생각까지도 했다고 털어놨다.

새벽 2시가 돼서야 아이는 저녁 식사를 시작했다. 부부 사이에서 눈치보다 겨우 밥을 먹는 모습에 부부는 속상함을 숨기지 못했다. 남편은 자녀가 우울증과 대인 기피증이 있어 타인과 어울리지 못한다며 17살이지만, 함께하기 위해 4년이라는 일상을 내려놓았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아이가 걱정돼 입원 치료를 권했지만, 남편은 아이가 사회로 나왔을 때 병원 입원 기록이 걸림돌이 될까 반대했다고.

이를 듣던 오 박사는 "의료 기록은 회사와 관공서가 절대 열람할 수 없다"며 남편의 잘못된 인식을 단호하게 바로잡았다. 또한, 보호자가 입원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의 진단에 따라 입원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아내는 아이의 우울증을 만드는 사람이 바로 남편이라며 촬영 3일 전 녹취한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듣기 힘든 폭언이 쏟아지자, 소유진은 입을 가리며 경악했다. MC 문세윤은 "아이들이 가장 상처를 많이 받을 것 같다"며 진심으로 걱정했다.

오 박사는 "아이들이 충동적인 행동을 일삼는 이유는 남편의 언어적 폭력이 무섭고 억울하다고 느껴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 박사는 남편에게 아내의 잘못된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서 직접 베트남을 찾아가 아내의 부모님을 찾아 뵙고 존중할 것을 권유했다. 또한, 언어의 장벽으로 인한 소통 오류가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내에게 막내와 함께 한국어 동화책을 읽으며 공부할 것을 적극 추천했다. 심적으로 힘들어 보였던 자녀에게는 어려움이 있는 건 분명하나, 부부가 노력하면 충분히 호전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lrkdtks3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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