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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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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tvN 월화극 '선재 업고 튀어'는 김혜윤(27) 덕분에 빛날 수 있었다. 탄탄한 연기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캐릭터 싱크로율을 높였다. '임솔'(김혜윤)이 밴드 '이클립스' 보컬 '류선재'(변우석)에게 '입덕', 10대~30대를 오가며 로맨스를 그리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를 대리만족시켰다. 아이돌 가수와 팬의 사랑 이야기에 타임슬립을 더해 뻔한 로맨스물에 그칠 줄 알았지만, 2040 여성들을 사로잡으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김혜윤 아니었으면 안 됐다'는 반응이 제일 기분 좋았다. 사실 솔이가 사랑 받을 수 있었던 건 극본이 좋은 덕분이다. 글이 세세하게 잘 적혀 있어서 애드리브는 거의 하지 않았다. '혜윤아, 극본에 있는 그대로만 해도 성공 한거야'라고 할 정도였다. 내가 뭔가를 하기보다, 우석 오빠가 워낙 갖고 있던 게 많았다. 언젠가 빛을 발해야 하는데, 운이 좋게 나와 같은 작품에서 빛날 수 있었다."

이 드라마는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톱스타 '류선재'(변우석)와 그를 살리기 위해 과거로 간 '임솔'(김혜윤)의 로맨스다. 시청률은 4~5%대(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높지 않았지만, 화제성은 뜨거웠다. "시청률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껴서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최근 김혜윤 팬들은 '변우석에 비해 활동이 저조하다'며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에 항의했는데, 아이돌 팬 문화에서 볼 법한 현상이었다. "팬들이 '서운해 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 작품이 인기가 많구나'라고 실감했다"며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그런 얘기가 나온 적이 없었다. 그만큼 나를 기다려주고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시은 작가는 처음부터 솔이 역에 김혜윤을 염두에 두고 극본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선재 역을 누가 맡을지 기대했을 텐데 "가수, 톱스타, 수영선수 등 외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게 많아서 '과연 누가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 우석 오빠는 현장에서 굉장히 열정적이고, 실제로 친근하고 다정해 옆집오빠 같다"고 귀띔했다. 변우석(32)과 케미스트리가 좋아 '실제로 사귀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적지 않다. 웹예능 '살롱디립2'에서 "눈만 마주쳤는데, 장도연 선배가 '너네 뭐야?'라며 의심하더라. 케미로 봐줘서 감사하다. 지금은 잘 돼서 멀리 떠나가는 옆집 오빠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연애 세포를 자극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선재가 솔이를 보고 반하는 노랑우산신을 가장 만족했다. 20년 만에 '늑대의 유혹'(감독 김태균·2004) 강동원(43) 우산신을 능가했다는 평도 받았다. "찍을 때는 잘 몰랐지만, 방송으로 봤을 때 정말 사랑스러웠다"면서 "감독님이 계속 '예뻐야 한다'고 했다. 로코물이라서 솔이가 사랑스럽게 나와야 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감독님과 카메라감독님이 신경을 많이 써줬다"며 고마워했다. "다른 분들은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솔이가 버스를 타고 가다가 배 아파서 괴로워하지 않느냐. 선재가 배 아픈 척 하면서 버스를 세워 듬직했다. 대신 괴로운 척 하면서 곤란한 상황을 덮어줘서 계속 설렌다고 하니 우석 오빠가 '응?' 하며 의아해하더라"고 덧붙였다.

솔이는 선재 말 한마디에 힘을 얻고 팬이 됐다. 학창 시절 솔이처럼 '덕질'한 아이돌이 있는지 궁금했다. "사실 누군가를 크게 덕질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솔이가 신기했다"며 "극본을 읽고 연기를 하면서 내 팬들을 가장 많이 떠올렸다. 편지를 주거나, 울먹 거릴 때 떨리고 좋아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한 팬의 '나를 많이 사랑하는데, 자기의 사랑이 제일 작은 사랑이었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읽고 무한 사랑을 느꼈다"고 했다.

실제로 30대는 경험하지 못해 서른 네 살 솔이 모습을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터다. "내가 맡은 역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실제 나보다 나이가 많은 역이라서 '어떻게 하면 성숙하게 보일까?' 고민했다"며 "우석 오빠가 그 나이대고, 친언니도 91년생이다. 문득 둘을 떠올렸는데, 내가 생각한 만큼 엄청나게 성숙하거나 생각이 다르지 않더라. 물론 나보다 몇 년 더 살았지만, 너무 멀게 느껴지지 않아서 '막연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솔이는 15년 전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다녔다. "전사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아픈 모습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선재를 통해 더 단단해졌다고 생각, 엄청나게 밝게 표현하려고 했다. 휠체어가 편하진 않았지만, 사전에 연습을 많이 했다. 휠체어 신이 많진 않아서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했다.


김혜윤은 단역을 거쳐 주연으로 성장했다. 'SKY 캐슬'(2018~2019)부터 '어쩌다 발견한 하루'(2019), 선재 업고 튀어까지 '교복을 입으면 성공한다'는 흥행 공식이 생겼다. "그 동안 교복을 많이 입어서 굉장히 빨리 입고 빨리 벗을 수 있다"며 "굳이 교복을 안 입으려고 하기 보다 입을 수 있을 때까지 입고 싶다"고 바랐다. "단역 시절이 없었으면 지금 이 순간도 없을 것"이라며 "당시 '언제 나는 이름이 생길까' '매회 나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막막했지만, 그때 보고 배운 게 하나하나 살이 됐다"고 했다.

"힘들 때 포기까진 아니지만, 낙담하고 좌책하는 편이다. 꿈이 막연하다고 느껴졌을 때 동굴로 들어가곤 했다. '배우라는 직업은 대체 어떻게 해야 될 수 있나' 싶어서 막연했다. 달리기를 하다가 난 넘어지고, 동료들은 먼저 달려서 배우, 스타의 길을 가는 것 같았다. '이 꿈이 맞는 걸까.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친구들이 '사람마다 때가 있다. 넌 아직 그 때가 찾아오지 않았다'며 응원해줘서 일어날 수 있었다. 근데 솔이는 혼자서, 자신의 힘으로 달려가지 않느냐. 그래서 더 멋있다."

그 동안 학생 역을 많이 맡았는데, 청춘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은 마음은 없을까. "갑자기 성숙해지고, 확 변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서서히 나이 먹으면 자연스럽게 나올 것 같다. 내가 뭔가 '바꿔야지, 탈피해야지'라고 하지 않아도 세월이 흐르고 있지 않느냐. 아무리 똑같이 앳되 보이려고 노력해도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다. 매 작품 할 때마다 걱정과 고민이 많지만, 연기하면서 실현할 때 짜릿함을 느낀다. 안 해 본 캐릭터를 하면서 '내 한계는 대체 어디까지일까?' 싶은데, 설레고 긴장되지만 (소화했을 때) 신기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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