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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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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ADOR) 민희진 대표가 해임건 방어에 성공하고 웃었다. 한 달 여간 분쟁을 한 모회사 하이브(HYBE)에게는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뉴진스의 미래를 위해서다.

민 대표는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 열린 어도어 임시 주주총회(임총)와 관련한 입장을 전했다.

민 대표는 임총에서 유임됐다. 법원이 전날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하이브는 민 대표의 해임과 관련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대신 민 대표의 측근인 신모 부대표, 김 모 이사가 해임됐다.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 중인 하이브가 추천한 이재상 최고전략책임자(CSO), 김주영 최고인사책임자(CHRO),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어도어 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어도어 이사회는 민 대표와 하이브 측 인사 1대 3 구도가 됐다.

◆대표 해임 방어한 민희진…180도 달라진 분위기

민 대표는 앞선 기자회견에서 수척한 얼굴로 캡 모자와 티셔츠를 입고 나타나 화제가 됐던 것과 달리, 깔끔한 노란색 재킷을 입고 한결 편안해진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카메라 셔터 앞에서도 방긋 웃으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민 대표는 감사 인사부터 시작했다. "제 인생에서는 너무 힘든 일이기도 했고 다시 없었으면 하는 일이었는데, 너무 감사한 분들이 많아서 그분들한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제 지인들이나 생면부지의 사람을 응원을 해주신 분들, 소셜미디어 DM(다이렉트 메시지)이나 커뮤니티 댓글로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라며 "충분히 오해할 수도 있고 복잡한 상황인데도 지지해 주고 응원해 주신 분들이 너무 고마워서 한분 한분 다 인사드리고 싶을 정도로 제게 큰 힘이 됐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울컥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어제 다 난리 났다. 스케줄이 없었다면 다 만났을 것"이라고 했다. "멤버들 부모님들은 제가 극단적인 행동을 할까 봐 매일 전화해서 체크해 줬다. 제가 이겼다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고 끈끈한 관계를 강조했다.

민 대표는 법원의 가처분 인용에 대해 "너무 자신 있었다. 제가 죄가 없는데"라고 말했다. 하이브 측에서 민 대표가 경영권 확보를 위해 두나무와 네이버 측 관계자와 접촉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진짜 완전 사석이었다"고 반박했다.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뉴진스 멤버들을 뒷담화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3년 전 메시지 내용이 기억이 나나. 솔직히 나온 내용을 보면 '이런 얘길 했나' 기억도 안 난다. 쟁점도 아니고 무가치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이브와 관점이 달라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배신 행위가 경영권 탈취 사도 아냐…경영인의 자세 생각해야

하이브는 전날 "법원이 이번 결정에서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를 데리고 하이브의 지배 범위를 이탈하거나 하이브를 압박해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팔게 만듦으로써 어도어에 대한 하이브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던 것은 분명하다'고 명시한 만큼, 추후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후속 절차에 나설 계획"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법원이 '민희진의 행위가 하이브에 대한 배신적 행위가 될 순 있지만 어도어에 대한 배임 행위가 된다고 하긴 어렵다'고 판시한 것에 대한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배신적 행위'는 그 뒤 판결 내용에서 상대방 내용을 배척하기 위한 표현으로 쓰인 것이다. 배신이라는 표현은 신의가 깨졌다는 거다. 배신이라는 표현과 배임이라는 법률적 경영적 판단에는 인과관계가 별로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어도어는 탑 보이밴드들이 5~7년 만에 낸 성과를 걸그룹으로 2년 만에 냈다. 그런 성과를 낸 자회사 사장에게 배신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을까. 의리 집단에서만 활용되는 단어이지 주식회사에서 쓰여야 하는 단어인지 저는 잘 모르겠다. 경영인으로서 보여야 하는 자세는 숫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희진 해임될 수 있나…이사회 소집 관건

민 대표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의 이수균 변호사는 "대표는 이사회에서 선임하기 때문에 결의가 있으면 해임될 수 있다. 법원의 결정 취지가 결국 민 대표가 대표이사로서의 해임 사유가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취지를 존중하다면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없는 거다. 그렇지만 법적으로 이사들의 의결권 행사를 강제할 방법 없다"고 설명했다.

이숙미 변호사는 "하이브와 민 대표가 한 주주간계약에 어떤 내용이 있냐면, 하이브는 어도어의 대표이사로 민 대표가 재임할 수 있도록 5년간 본인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하면 안 되고 하이브가 선임한 이사들로 하여금 이사회에서 민 대표가 계속 대표이사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했다.

"앞으로 저희가 걱정하는 건 하이브 쪽 이사들이 대거 선임됐기 때문에 곧 이사회가 소집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때 민 대표 해임건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선임된 이사님들이 그렇게 통지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는 "이사회가 빨리 열리면 내달 10일에 열릴 수 있다. 일주일 정도밖에 없다. 그래서 기자회견 통해서 말하고 싶었다"며 "하이브가 오해할 수도 있지만 법원에서도 (배임이) 아니라고 얘기하지 않았나. 하이브에서도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가 지정한 이사들이 선임돼 민 대표와 의견이 부딪히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민 대표는 "어도어를 발전시키고 뉴진스에 대한 비전이 있는 분들이라면 저희와 협의하실 거다. 그런 부분에 대해 서로 이야기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뉴진스 활동 위해…하이브와 타협 원해

민 대표는 하이브와의 협의점을 찾고 분쟁을 끝내는 것을 바랐다. "주식회사라는 건 한 사람만의 회사가 아니라는 거다. 여러 주주로 구성돼있고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 사업적 비전을 위해서 다 같이 가는 조직이 돼야 한다. 제가 사실 어도어를 위해서 헌신하고 열심히 일을 했는데 이런 부분이 하이브에 큰 기여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법원에서도 배임이 아니라고 한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나 건설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자신이 어도어의 경영권을 가진 주체라는 것, 하이브의 최종 결정만 남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주주간계약이 어떻게 수정됐든 큰 상관없다. 딱 하나 경업금지 독소조항만 없어지만 제가 포기할 수 있는 부분 포기하겠다.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민 대표는 거듭 개인의 이익보다 뉴진스의 비전이 목표라고 밝혔다. "뉴진스와 같이 하기로 한 일련의 플랜을 쭉 가져갔으면 좋겠다. 누구에게도 손해가 아니다. 조직 개편이 되고 뉴진스가 쉬게 되는 것이 누구에게 좋은 일인가.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자고 제안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도쿄돔을 6월에 준비하고 있고 내년에 월드투어 준비하고 있었다. 월드투어 위해서는 트랙리스트가 확보돼야 해서 연말에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 달여간 분쟁으로 혼란스러워졌다. 고민 중에 있는 상황이 너무 많아져서 이런 기회와 가치를 과연 날려야 하는 건가 싶다. 누군가에게는 굉장한 꿈이다. 새로운 도전으로 K팝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도 있는 기회인데 누구를 위해서 어떤 목적으로 좌절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뉴진스는 지난 24일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를 발매하고 활동 중이다. 소속사 내홍 속에서도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내달 21일에는 일본 데뷔 싱글 '수퍼내추럴' 발매를 앞두고 있다. 같은 달 26~27일 도쿄돔에서 팬미팅을 연다.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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