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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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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문이 열려 / 서로의 존재를 느껴 / 마치 디스코드(Discord) / 날 닮은 너 너 누구야"(슈퍼노바)

"또 다른 나 / 우릴 막지 마"(아마겟돈)

초신성 걸그룹 '에스파'의 '슈퍼노바'나 '아마겟돈'처럼 써볼까.

에스파가 30일 오후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연 두 번째 단독 콘서트 '2024 에스파 라이브 투어 – 싱크 : 패러렐 라인 -(2024 aespa LIVE TOUR - SYNK : PARALLEL LINE -)'은 이 팀의 성장 서사를 녹여낸 확실한 콘셉트와 명확한 연출이 돋보였다. 아울러 공연에 몰입하게 만든 멤버들의 안정된 라이브 퍼포먼스 실력이 일품이었다.

'나는 오직 나뿐일까' 등의 문구로 함축된 평행세계 세계관은 콘서트에서 에스파의 근원적 존재 성찰과 의심으로 수렴된다. 이는 '드라마'로 시작해 '블랙맘바' '솔티 앤 스위트'로 이어지는 세트리스트 초반에서 보듯, 자기중심적으로 시작한다.

공연 중간중간 등장한 영상 속 에스파의 모습처럼 이내 자기의심을 거친다. 그런데 그것이 자기모멸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자기긍정을 넘어 자기수용으로 이어진다.

"나도 모르게 묶인 내가 날 수 있게 / 다 풀어줘 멀리 더 불어줘 날"이다. 에스파가 재해석했고 이날 콘서트에서도 부른 서태지와 아이들 '시대유감'처럼 말이다.

솔로 무대는 각 멤버에 맞는 입체감을 불어넣었다. 지젤의 '도파민'은 힙했고, 카리나의 '업(UP)'은 스포티했다. 닝닝이 '보어드(Bored)'는 드라마틱했으며, 윈터 '스파크(Spark)'는 고혹적이었다.

정글짐 같은 무대가 돋보인 '마인'에선 멤버들은 그간 잘 보여주지 않던 관능적인 모습이었다. 이런 기운을 '도깨비불'이 제대로 이어 받았다. 막바지 '셋 더 톤' '넥스트 레벨' '아마겟돈' 무대에선 제대로 쇠맛을 증명했다.

앙코르가 이번 콘서트 서사의 정점을 찍었다. "거칠고 사나워졌다고 해도 / 마이(My ae)를 지킬거야"('에너지(aenergy)'), "누구도 / 널 찾지 못하게 / 전화도 다 꺼놔"('바하마'), "널 담은 멜로디 / 나를 부르는 목소리 / 우릴 이어준 목소리"('목소리')는 팬덤 '마이(MY)'와 연대를 나타냈다.

쇠일러문으로 불리는 K팝 걸그룹 판 '다크 히어로'의 탄생이다. '철성(鐵聲)'에 기반한 퓨처리즘 사운드로 쇠맛을 풍기는 에스파는 이렇게 꿋꿋하게 미래로 나아간다. 존재에 대한 의심을 긴장감과 강렬한 메커니즘을 통해 확신으로 관철시키며 나아가는 공간이 콘서트다. 에스파의 세계관 한 자리를 차지한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가 등장하는 대목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통합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날 우주·바닷속 등을 선명한 화질로 재현한 대형 LED 스크린, 계단형 등 자유자재로 변하며 유연한 동선 구축에 힘을 실은 큐브형의 리프트 무대들, 몽환적인 구성의 포그 커튼 등도 돋보였다. 지난해 첫 번째 콘서트와 같은 장소였는데 내용, 형식 등의 측면에서 더 진화했다.

이날엔 소녀시대 태연, 가수 청하, 카리나와 넷플릭스 웹예능 '미스터리 수사단'에 함께 출연한 '걸스데이' 출신 혜리와 가수 존박 등이 객석에서 에스파를 응원했다. 이번 콘서트는 전날에도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양일 각각 6000명씩 총 1만2000명이 운집했다. 윈터는 "다음엔 더 큰 곳에서 많은 마이 분들과 함께 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에스파는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두 번째 월드 투어를 이어간다. 이번 달 후쿠오카, 나고야, 사이타마, 싱가포르 오사카 등 일본 투어를 먼저 돈다. 8월엔 도쿄돔 공연도 예정됐다. 아시아, 호주 등 총 14개 지역을 돈다. 내년엔 미주와 유럽으로 투어 규모를 확장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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