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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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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이거 아주 시험에 많이 나옵니다. 4군 6진, 4군이 바로 최윤덕 장군이 개척한 거고 6진은 김종서 장군…"

이 말을 한 사람은 '한국사 일타강사' 최태성도 전한길도 아니다. 다름 아닌 '화살코' 개그맨 서경석(52). 유튜브에서 서경석이 한국사 강의하는 모습을 보고 이 사람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이 생겼다. 연예계에서 몇 안되는 서울대 졸업생이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보유한 그는 요즘 왜 한국사 강의를 하고 있는 걸까. 서경석과 지난 15일 오후 전화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서경석과 일문일답

-요즘 유튜브 '그래서경석'에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강의를 하시더라구요.

"제가 한국사 시험 보는 입장에서 다른 수험생 분들이 혹시 힘들어하시는 부분이 있으면 한번 공유해보자 하는 차원에서 한국사 강의 영상을 올리고 있어요."

-한국사 시험을 준비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한국사 공부가 너무 재밌어요. 이야기가 있고, 내용이 깊어질수록 더 재밌어요. 어렸을 때는 이해가 안 됐던 게 지금은 다르게 이해되는 게 신기해요. 그리고 제 최종 목표는 한국사 스토리텔러가 되는 거거든요. 그거를 위한 1차 작업으로 한국사 시험에 도전하게 됐어요."

-왜 한국사 스토리텔러가 되고 싶나요?

"한국사 스토리텔러의 꿈을 갖게 된 건 7년 전에 KBS '천상의 컬렉션'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부터예요. 문화재를 출연자의 시각으로 재해석해서 발표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출연자 3명이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방청객 분들이 투표를 해서 그날 제일 많이 득표한 사람의 이름으로 그 문화재가 천상의 컬렉션으로 등재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었거든요. 그거를 제가 한 1년 반 하면서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한국사 스토리텔러가 되고 싶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한국사 강의 하는 게 힘들진 않나요?

"제가 아직 강의를 할 완벽한 자격이 없는데도 다른 분들과 지식을 공유를 하려면 그만큼 제대로 노력을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저한테는 그 시간이 완벽하게 제 것으로 담는 시간이 되는 거죠. 물론 공유하고자 올리지만 그게 사실은 저를 위한 거 이기도 해요. 제가 알고 있는 한국사 공부 내용을 좀 더 정확하게 붙이는 작업 중에 하나거든요."


-한국사 강의 영상 조회수가 저조해서 아쉬울 법도 할텐데요.

"조회수 안 나오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한국사 시험과 관련돼 있는 분이 아니면 사실은 크게 관심이 있는 내용은 아니잖아요. 다만 꼭 시험 보는 분들이 아니어도 재미있고 공감할 수 있는 한국사 얘기들을 유튜브에서 하는 게 최종 목표이긴 해요. 지금은 많은 분들이 제 콘텐츠를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내하고 있습니다.(웃음)"

최근에 본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결과는 어떻게 됐나요?

"1급 자격을 한번 얻어 보자 해서 지난번 시험을 봤고 1급에 합격 한 줄 알았거든요. 근데 마킹 실수 하나 하는 바람에 79점으로 2급이 됐어요. 당분간 계속 시험을 볼 거고 올 10월에 한국사 72회 시험에 도전해서 1급 합격하면 그땐 100점에 도전할 거예요."

-한국사에 대한 열정과 끈기가 대단하네요.

"저는 한국사 공부하는 과정이 저한테 유의미하다고 봐요. 예전에 학창 시절에 잠깐 시험 통과하기 위해서 봤던 한국사하고 지금 여러 경험들을 하고 여유가 있는 상태에서 보는 이 한국사는 느낌이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정말 재밌어요."

-3년 전엔 공인중개사 시험도 합격하셨죠?

"네. 근데 그때는 솔직히 재미가 있진 않았어요. 저는 재미있을 줄 알고 시작을 했는데 이게 너무나 공부할 양이 방대하고, 여섯 과목 중에 다섯 과목이 법이어서 법을 전공하거나 아니면 법을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사람이 아니면 너무나 힘들거든요."

-서경석 씨 좌우명이 궁금해지네요.

"중학교 다닐 때 영어 참고서에 있는 얘기를 지금까지도 저는 좋게 생각하거든요. '인내는 쓰다 하지만 열매는 달다' 공부도 그렇고 연예인 생활도 그렇고 인내심 없었으면 진작 그만뒀을 거예요."

-공부와 연예계 생활을 병행하면서 힘든 점은?

"한국사 공부하고 연예인 생활은 둘 다 좋아서 하지만 힘든 점도 있죠. 특히 공부하다 일이 생기기도 하고, 행사 섭외가 들어올 수도 있고, 새로운 프로그램에서 연락이 올 수도 있으니까 계획이 차질이 생기는 게 좀 힘들죠."

-서경석 씨에게 공부란?

"공부는 한번 정복해보고 싶은 종목이에요. 어렸을 때도 그냥 해야 했기 때문에 했던 거지 공부가 너무 좋아서 한 건 아니에요. 다만 그냥 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공부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같은 시간을 투자해도 더 긴 시간 내 머리에 남을 수 있는 방법이 뭘까 이런 걸 고민하면서 했던 거죠."


-슬하에 초등학생 딸을 두고 계신데 공부도 직접 지도하시나요?

"딸이 제가 뭘 이렇게 가르쳐주고 이러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저는 그냥 딸이 편안하게 원하는 대로 하기를 먼 발치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웃음)"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가족사진을 보니 화목해 보이더군요.

"사실 작년 5월에 제가 조금 자유로운 생활을 좀 하고 싶어서 더 늦기 전에 8년 진행하던 라디오 '여성시대'를 그만뒀어요. 방송에 라디오까지 하니까 여행도 못 가고 여러 가지 제약들이 좀 있어서 좋은 프로그램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양해를 구하고 그만뒀어요. 그래서 한 1년 정도 휴식기를 가졌고, 대전에 혼자 계시는 어머니도 자주 좀 찾아뵀어요. 또 아내가 미술을 했던 친구인데 경력이 단절됐다가 최근에 대학 강사로 나가고 있어요. 뷰티 사업도 해서 제가 여러 가지로 돕고 있어요. 제가 외조하고 있습니다."

'외조'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아내 회사에서 백화점 팝업 스토어를 했거든요. 그때 제가 아내를 돕기 위해서 제 지인들에게 '힘을 실어달라' 이렇게 부탁을 했어요. 제가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사람이 4000명 정도 있거든요. 그런데 그중에 2000명한테 보냈고 그중에 500명이 왔어요. 그 백화점에서 아내 회사 제품이 팝업 스토어 사상 최고 매출 기록을 세웠어요.(웃음)"

-절친 개그맨 이윤석씨와는 요즘에도 잘 지내시나요?

"윤석이하고는 어제도 통화했어요. 얼마 전에 윤석이가 라디오 '싱글벙글쇼'를 그만하게 됐어요. 그때 만나서 새벽까지 술 사주면서 위로해줬어요. 그저께는 윤석이가 저한테 '특강 나갈 때 자료로 쓰겠다고 둘이 찍은 사진 좀 보내달라'고 해서 다 모아서 보내주기도 했구요. 그렇게 잘 지내고 있어요. 근데 친한 친구는 막 자주 이렇게 연락하지 않아도 유지가 되는 거죠."

-서경석 씨 취미가 뭔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축구예요. 현재 세 팀에 소속 돼 있어요. 하나는 '위드FC'라는 연예인 축구단이고 또 하나는 모델 이영진이 단장인 'FC영진', 그리고 매니저 축구단이 있어요. 연예계 매니저들이 모여 있는 축구단 거기에 유일한 연예인이 저예요. 이렇게 세 군데 소속을 해 놓고 시간 되는 때만 나가다 보니까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축구를 합니다."

-포지션은요?

"저 정도 나이와 연차가 되면 공격수죠.(웃음) 근데 요즘 공격수 자리가 부담스러워서 약간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살짝 뒤로 물러나 있긴 해요."


-유튜브 활동 외에도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고 계시던데요.

"제가 현재 MBC '행복드림로또645', EBS '여행본색', 딜라이브TV '서울라이크', HCN '즐거운 남의 집'에 출연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좀 마이너한 프로그램들을 하고 있다고 볼 순 있지만 그래도 제가 의미 있고 자랑스럽게 하고 있는 일이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예계 데뷔한 지 30년이 넘었는데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저는 지금이요.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을 지나왔는데 잘하든 못하든 그래도 연예계에 지금 몸을 담고 저만의 영역을 구축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활동하고 있는 지금이 좋아요."

-연예계 활동하면서 최악의 순간은 없었나요?

"저는 만약에 연예인으로서 최악의 순간이 있었다면 아마 그만했을 겁니다. 그동안 오르내림도 있고 지금도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지금 이렇게 건강하게 행복을 느끼면서 일하고 공부하고 할 수 있어서 좋아요. 한 번도 최악이었던 적은 없었던 거 같아요."

-개그맨이 안됐다면 지금 어떻게 됐을 것 같나요?

"제가 고등학교 때 불어를 참 좋아했었거든요. 그래서 불어불문학과를 간 건데 아마 불문학자가 돼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니면 어릴 때 저희 아버지가 사업 실패하신 거에 대한 어떤 한을 제가 한번 풀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사업가가 돼 있을 수도 있구요. 그것도 아니라면 일타강사가 됐을 거예요.(웃음)"

-연예인으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그냥 많은 분들이 '서경석이 하니까 참 재미있는 거 하나 있네' 이런 프로그램 한두 개 정도 하고 싶어요. 또 제가 학창 시절에 되게 경제적으로 힘들었었거든요. 그래서 정말 열정도 있고 밝은데 제대로 꿈을 못 펼치는 상황에 있는 친구들을 돕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for36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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