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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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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태양은 지지 않는다.

8월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펼쳐진 '태양 2024 투어 더 라이트 이어(THE LIGHT YEAR) 인 서울' 무대에 오른 그룹 '빅뱅' 멤버 겸 솔로 가수 태양(동영배·36)은 여전히 눈부셨다.

그룹 활동을 한창 할 때부터 실력 있는 솔로 아이돌로 입소문 났던 그는 7년 만에 연 단독 콘서트에서 자신의 기량이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국내 가수 중 흑인 음악에 대한 표현력이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았던 태양의 그루브는 변함 없었다. 태양은 "중간에 가사, 박자를 놓쳤다"면서 엄살을 떨기도 했지만 '아윌 비 데어' '나만 바라봐' '웨딩드레스'에서 솔풀한 움직임과 가창은 예전 그대로였다.

이번 공연 타이틀 '더 라이트 이어'는 '빛의 거리'라는 천문학 용어에서 따왔다고 했다. 팬들과 걸어왔던 길을 회상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태양은 그래서 '빅뱅 이론'을 다시 태동시킬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드는 무대도 선보였다. 빅뱅의 다른 멤버 대성이 등장해 '뱅뱅뱅(BANG BANG BANG)'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등 빅뱅 대표곡을 함께 부르며 추억을 소환한 것이다.

현재 빅뱅은 지드래곤까지 3인이 완전체다. 최근 솔로 앨범 막바지 작업과 다양한 스케줄을 소화 중인 지드래곤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이 곡들을 떼창한 빅뱅 팬덤인 'VIP'에겐 뒷날을 기약하게 만든 무대였다. 이날 막바지에 들려준 곡도 빅뱅의 노래인 '봄여름가을겨울'이었다.

태양은 "대성이랑 이 곡들을 부르다니 감회가 새롭다"고 흥분했다. 대성 역시 "역사적인 날이다. 눈물을 꾹 참고 내려왔다"고 감격했다. 그러면서 "태양은 사라지지 않는다. 태양은 영원히 태양"이라고 팀 동료를 치켜세웠다.

이날 객석엔 올드 팬뿐 아니라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의 젊은 팬들도 눈에 띄었다. 2세대 대표 아이돌 그룹의 K팝의 유산을 전달 받은 이들이다. 태양은 엠넷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2'를 통해 유명해진 '스모크 챌린지' 등을 소화하며 젊은 감각을 과시하기도 했다.

막바지에 자신의 대표곡 '눈, 코, 입' 등을 부르며 2시간이 넘는 공연을 제대로 소화한 태양은 "팬들의 표정, 감정을 직접 느껴본 지가 오랜만이다. 제가 느낀 감정들, 생각들도 여러분과 많이 공유하고 싶었다. 행복하다"고 벅차했다. 이런 진지함이 태양이 음악, 팬들을 존중하는 방식이다.

이날 공연엔 태양이 몸 담은 더블랙레이블에 속한 가수 전소미가 게스트로 나와 선배에게 힘을 싣기도 했다. 태양은 1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콘서트를 이어간다. 이후 오사카, 도쿄, 홍콩, 타이페이 등지를 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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