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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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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미국 음반 산업 협회(RIAA)의 자료에 따르면, 작년 미국 시장에서 바이닐 레코드(Vinyl Record)가 전체 음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액 기준으로 71%다. 판매된 장수에 있어서도 약 4300만장을 기록해 3700만장을 기록한 CD를 앞선다.

하지만 국내에서 흔히 '엘피'(Long-playing·장시간 재생 음반)라고 부르는 '바이닐 레코드(Vinyl Record)'에게는 제법 긴 공백기가 있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 CD가 대중화되고 음반사들이 바이닐 레코드 생산을 중단하면서 1990년대 이후 급격하게 잊혀진 매체가 됐다.

존재감을 잃어가던 이 원형의 음악 매체가 그런데 21세기에 돌아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상당수의 사람들은 과거 세대들이 추억을 향유하기 위해 이 구식 매체를 다시 찾는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바이닐 레코드는 '오래된 미래' 같은 존재로 컴백했다. 사용하기 까다로운 20세기 발명품은 21세기 디지털 세대들에게 사랑받는 '새로운' 매체로 거듭났고, 미국과 영국 등을 중심으로 2007년부터 시작된 '바이닐 리바이벌'은 15년 이상 고속 성장을 거치면서 오늘날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물리적 음반 매체가 됐다.

문화비축기지도 바이닐 레코드처럼 긴 공백기를 가졌던 장소다. 1976~1978년에 건설된 옛 마포석유비축기지 터로 이곳은 폐쇄 후 버려진 상태로 있다가 2017년 다시 태어났다.

국내 유일의 음반 중심 음악 축제인 '제 13회 서울레코드페어'가 오는 21~22일 문화비축기지에서 문을 연다. 문화비축기지 내 전시, 공연 공간 및 야외 공원을 모두 활용하는 실내외 축제로 진행된다. 사용하는 면적만으로만 보면 2011년 서울레코드페어가 시작된 이래 가장 넓은 공간이다.

여섯 군데로 나뉘어진 실내외 구역에 음반 및 음악 상품을 판매하는 부스, 공연과 토크 프로그램, 사인회 등이 진행되는 이벤트 공간, 음악 감상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식음료 판매 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판매 부스에는 이번 서울레코드페어를 기점으로 처음 발매되는 30여종의 음반들을 포함해 수만여장의 음반, 음악 머천다이즈, 도서, 오디오, 개인 소장품, 그 외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판매된다.

2011년부터 소규모로 그리고 독립적으로 시작한 서울레코드페어는 2년 전부터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2022년 일본 '레코드데이'와 업무 제휴, 작년 일본과 대만 업체·매장의 참여를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 매장과 레이블, 제작사 및 유통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아시아 지역 매장이나 레이블, 음악가들과 팬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서울레코드페어로 발전해 가겠다는 장기적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올해는 일본의 최대 규모 레코드 제작사이자 유통사인 도요카세이(Toyokasei·토요카세이), 태국 유일의 레코드 공장인 레저렉(Resurrec) 등이 참가해 해외 제작 및 판매를 필요로 하는 국내 음악가·레이블들을 만날 준비를 한다. 태국의 얼스톤(Earthtone), 대만의 화이트 애빗(White Wabbit) 등 음반 매장들도 팝업 매장 형태로 참가해 자국의 음반들을 소개·판매한다.

또 이전보다 많은 공연과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한다. 자이언티, 브로콜리너마저, 여유와 설빈, 나희경, 티어라이너, 스코치드 어스 등이 참여하는 쇼케이스와 토크 프로그램 등을 포함해 이틀간 총 7회의 공연, 10회 이상의 아티스트 사인회, 6회의 토크 프로그램과 음악 감상회가 마련된다.

'음악탱크'라 명명된 T4에는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구비된다. 서울레코드페어에서 진행되는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이며, 각 이벤트들은 선착순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서울레코드페어의 헤드라이너와도 같은 '서울레코드페어 한정반' 섹션을 통해서는 이센스의 작년 앨범 '저금통'이 최초 공개·판매된다. 브로콜리너마저의 초창기 싱글인 '잔인한 사월'이 최초 녹음인 데모 버전과 정규 앨범 수록 버전이 동시 수록된 7인치로 제작·판매된다.

'아도이(adoy) 특별전'을 통해서는 지난 몇 년간 판매되지 않았던 아도이의 레코드들을 모두 다시 제작해 판매한다. 캔팁(Catnip), 러브(Love), 허(Her), 비비드(Vivid) 4종과 더불어 작년 선셋 롤러코스터, 품 비푸릿, 프렙 등의 참여로 만들어진 아도이 리메이크 음반 어스(us)도 함께 판매된다.

'서울레코드페어 최초공개반' 섹션을 통해서는 자이언티의 '레드 라이트(Red Light)', '수고했어, 오늘도'가 수록된 옥상달빛의 첫번째 정규앨범 '28' 등 처음으로 바이닐로 제작되는 과거 발매작들과 혁오X선셋롤러코스터의 'AAA' 같은 신작을 포함한 20여종의 음반이 판매를 시작한다.

재즈(고희안, 문미향), 보사노바(나희경), 힙합(로스), 일렉트로니카(스코치드 어스), 팝/R&B(베이빌론, 주니, 지넥스), 인디 팝/록(단편선, 량유, 잠, 티어라이너), 포크(김두수), 펑크(범프투소울)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이 레코드로 제작돼 첫 선을을 보인다.

한국대중음악명반 리스트에 단골로 등장하는 H2O의 모던록 명작 '오늘 나는'은 처음으로 바이닐 재발매가 이뤄져 서울레코드페어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한정반과 최초공개반 소개, 각 프로그램의 자세한 일정 등은 서울레코드페어 홈페이지(recordfai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70여 업체·단체·개인 등이 참여하는 각 부스에서도 자체적으로 선보이는 최초 공개반들과 이벤트 등도 있다. 이들은 홈페이지·서울레코드페어의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통해서 순차적으로 공지한다.

이번 축제는 서울레코드페어가 주최하고 서울레코드페어 조직위·㈜라운드앤라운드가 주관한다. 서울시가 후원하며 문화비축기지가 협력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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