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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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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최근 국내 최대 음반 축제 '서울 레코드 페어'의 상당수 방문객들은 태국 신스팝 듀오 '하입스(HYBS)'의 '메이킹 스테이크(Making Steak)' 바이닐(LP)을 마치 굿즈처럼 들고 다녔다.

여름의 연보랏빛 하늘을 배경으로 하입스 간판을 단 가게가 그려져 있는 일러스트 게이트 폴드 커버를 지닌 이 LP를 간직하면, 마치 낭만을 소유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솔로 프로젝트 윔(WIM·Who Is Me)으로 전 세계 음악계에 출사표를 던진 하입스의 칸(Karn)은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정말 감동이네요. 하입스의 음악이 계속해서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특히 한국에서 사랑받고 있다니…. 비현실적이기도 하다"고 감격했다. "한국 팬들이 여전히 하입스 음악을 사랑해 주셔서 더욱 더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칸은 최근 윔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첫 번째 솔로 정규 앨범 '노이스(NOICE)'를 공개했다. 그는 지난 5월29일 이 앨범의 첫 싱글 '미스터 필굿(Mr. Feelgood)'를 발매했다. 이 곡은 지금까지 스포티파이 누적 스트리밍 270만 회, 유튜브 누적 조회수 430만 회, 태국 샤잠 차트 3위에 오르면서 윔의 홀로서기를 알렸다.

'노이스'는 윔이 하입스 시절부터 들려준 R&B를 기반으로 한 인디팝에 다양한 색채와 장르를 더했다. 윔은 삶에 여러 우여곡절을 다양성으로 표현했다. 궁극적으로는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하고 긍정적인 삶을 즐기라고 노래한다. 다음은 윔과 주고 받은 일문일답.

-하입스로서 한국의 여러 축제에 참여했죠. 그 때 받았던 인상은 무엇이었나요?

"한국에서 공연했던 기억은 잊을 수가 없죠. 한국 청중은 정말이지 아티스트를 환영할 줄 아는 사람들이에요. 특히 페스티벌은 음악이 전 세계인을 연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죠. 이토록 개방적이면서 열정적이고 새로운 것에도 즐길 줄 아는 관중은 정말이지 대단했습니다. 진정한 문화 교류장이었죠. 이번엔 윔으로 한국에서 공연할 예정인데요. 얼른 가고픕니다."

-최근 동남아시아 음악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부상 중입니다. 일각에선 태국 음악을 'T-팝'이라고 하는데, 정말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습니다. 당신이 보는 태국 음악 시장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태국 음악 신에서 하입스가 차지한 위상은 어땠나요?

"제 생각엔 태국 음악 시장은 정말이지 역동적이에요. 전통적인 요소와 함께 인디나 R&B 그리고 힙합 같은 현대 장르가 아름답게 섞여있죠. 하입스는 그 안에서 독특한 위치에 있었다고 생각해요. 하나의 틀에 갇히지 않고, 레트로 솔, 인디, R&B의 신선한 조합을 보여줬죠. 팬들이 새롭다고 느끼면서 동시에 친숙하게 받아줘서 성공할 수 있었어요.

-당신은 이제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이제 나섰습니다. 첫 정규 앨범 '노이스'가 그 증거인데요. 첫 싱글 '미스터 필굿' 반응도 좋았죠. 이번 음반은 R&B 기반으로 인디팝을 비롯 다양한 색채가 더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음반인데, 이 장르들이 당신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더 다채로워졌습니다. 이 장르를 익히면서 혹시 영향을 받은 뮤지션이 있다면요.

"R&B와 인디 팝에서 많은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받았어요. 프랭크 오션(Frank Ocean)을 항상 존경하는데요. 그만의 음악과 스토리텔링을 정말 대단하죠. 앤더슨 팩(Anderson Paak)의 에너지와 장르 혼합 방식도 항상 영감을 줬고요. 또 테임 임팔라(Tame Impala)나 피닉스(Phoenix) 같은 인디 분위기도 섞으려고 해요. 공간을 채우면서 꿈 같은 사운드가 정말 좋거든요."

-이번 음반 메시지는 삶의 다양성을 꼽을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삶이든 음악이든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삶이 흥미로운 이유죠! 저는 그게 음악과 삶에 모두 적용된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각기 다른 경험을 하고, 그것이 삶의 아름다움으로 나온다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죠. 각 곡에서 다양한 이야기와 감정을 담았어요. 여러분이 이 앨범을 들으시면서 많은 기쁨을 찾길 바랍니다 :)"

*하입스 시절부터 그랬지만 당신의 음악은 우리 일상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지는 삶의 BGM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건 결국 긍정의 힘으로 수렴이 되는데요. 음악의 순기능 같기도 합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음악의 기능은 무엇인가요?

"제 음악이 일상의 BGM같다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음악은 제 존재 이유 그 자체죠. 이 정도의 열정과 추진력으로 음악 외의 다른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아요. 음악은 영감을 주고, 치유하고, 어떤 순간이든 사람들을 고무하게 해줄 수 있죠. 삶이 힘들 때 좋은 곡만 한 약이 없죠. 우리의 하루를 밝게 해주고, 역경을 뚫을 힘을 주죠."

-하입스 칸, 윔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하입스는 협업이었죠. 두 사람의 아이디어가 결합해서 각자의 비전이 섞인 무언가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윔으로 활동하면서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저 혼자만의 것들을 탐구하면서, 저 자신이 누구인지, 음악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를 알아가고 있죠. 가장 큰 차이점은 아마도 내면을 들여다보는 깊이일 거예요. 윔은 저의 확장판이에요. 그래서 '후 이즈 미(Who Is Me)'라는 이름을 붙였죠.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이 여정을 팬들과 함께하는 거죠."

-이번에 애플, 샤넬 등 글로벌 고급 브랜드와 협업했어요. 당신의 브랜드 가치이기도 할 텐데, 상업적으로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음악과 상업성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제게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에요. 브랜드와의 협업은 훌륭하지만, 브랜드의 정체성과 저의 음악이 진정으로 연결될 때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애플과 샤넬의 창의성, 혁신, 표현력 같은 가치들이 맞아서 자연스러운 협업이 될 수 있었죠."

-오는 26일 여의도한강공원물빛무대에서 펼쳐지는 '2024 아시아송 페스티벌 X 문화잇지오'의 무대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압니다. 어떤 무대를 보여줄 예정인가요. 그리고 여전히 영미팝이 강세인 상황 속에서 K팝, T팝 등이 부상하면서 아시아 뮤지션들의 연대도 돈독해지는 거 같아요. 다양성 측면에서도 아시안 팝이 강해지는 게 중요할 거 같은데, 당신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시아송 페스티벌'에서 공연하게 돼서 정말 기대가 커요! 아시아 팝 신(scene)에 대해 기자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 안에 존재하는 단결과 다양성이 이 신을 번성하게 할 거라고 생각해요. K팝과 T팝은 이미 세계적인 힘을 가지고 있고, 아시아 내부에서 다양한 사운드와 영향을 수용할수록 더 강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아시아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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