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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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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정서현 인턴 기자 = 기후위기와 K팝 소비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음반 판매 상술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케이팝(K-POP) 팬들이 뭉친 케이팝포플래닛 김나연 캠페이너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소비자 권익포럼 '지속가능한 케이팝, 올바른 소비문화 조성을 통한 기후 대응 방안 모색'에서 국내외 K팝 팬들이 겪고 있는 실제 피해 사례를 유형별로 소개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케이팝포플래닛은 불필요하게 생산되는 플라스틱 앨범을 막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앨범 쓰레기 문제는 해결되기는커녕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김 캠페이너는 진단했다.
김 캠페이너는 "CD는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들어지고 포장재는 폴리염화비닐을 사용한다. 플라스틱은 99% 화석연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생산, 폐기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한다"면서 "엔터사들이 내놓은 친환경 조치들이 근본적 문제 해결하지 못한다. 아무도 CD를 듣지 않는 지금 앨범 판매량은 급증해 2023년 전년 대비 50% 넘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김 컴페이너는 특히 엔터사들의 마케팅은 팬들의 삶은 물론 경제적, 정서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고 짚었다. ▲팬싸컷(팬사인회 가기 위해 앨범을 많이 사서 응모하고 당첨이 되는 시스템) 판매 ▲팬사인회 응모를 위한 과도한 비용(500~600만원) 지출 ▲앨범 구매 비용 마련을 위한 부채 ▲앨범 구매 위한 아르바이트 등이 예다.
김 컴페이너는 "해외 팬들 역시 이런 마케팅 상술 폐해를 겪는다. 해외 팬들이 영상통화 팬싸인회 참여를 위해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고 앨범이 대량 폐기된다"면서 "1분 가량 영상통화 팬싸인회 위해 50~150장 앨범을 구매한다. 한 장당 19000원 정도인데, 150장을 사면 258만원"이라고 전했다.
레딧이라는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영상통화 팬사인회 응모는 도박인가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앨범 판매 형태가 진행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김 컴페이너는 "랜덤 포토카드를 포함 앨범 버전 늘리는 엔터사들의 마케팅 상술 그리고 초동 차트 때문이다. 내 아티스트들의 순위 올리고 싶은 마음에 팬들이 앨범을 산다"고 전했다.
팬들은 앨범 판매 관련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가 협업하면 좋겠다는 구체적 요구도 있다.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는 랜덤 구성물 포함할 경우 차트에 집계되지 않는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은 모든 구성물이 들어간 앨범을 판매했다.
김 컴페이너는 "전 세계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는 지금 K팝도 부끄럽지 않게 이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작년 기준 음반기획사에 부과하는 폐기물부담금은 약 2억270만원이다.
윤혜린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 사무관은 "음반 산업을 타깃팅해서 규제하지 않지만 폐기물 발생을 원천적으로 감량하고자 한다"면서 "앞으로는 규제 뿐만 아니라 시장지원이나, 대체 산업들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들 추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외국에선 이미 음악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비하고 있다.
영상을 통해 포럼에 참여한 엘레노어 앤더슨 뮤직 서스테이너블리티 얼라이언스(Music Sustainability Alliance) 상임이사는 "미국 음악 팬 78%가 이미 기후행동을 한다"고 전했다.
특히 음반사는 판매한 바이닐, CD, 굿즈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굿즈 제작 기업은 양호한 굿즈를 매입하거나 수선해서 폐기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거대 엔터사들은 팬을 통해 수익 창출한다. 팬들이 음악 업계에 변화 요구하면 변화할 수밖에 없다. 정부 역시 규제 만들어야 한다. 지속가능성에 대해 엄격한 기준 갖춘다면 음악 산업의 관행 역시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티스트들도 음악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나섰다.
K팝 아티스트 중 대표적인 팀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홍보대사로 나섰던 '블랙핑크'다.
해외 가수 중에선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 영국 트립합 밴드 '매시브 어택', 미국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가 있다.
매시브어택은 2019년부터 자신들의 공연 탄소발자국을 공개해달라고 요구했고, 현재 세계 최저 수준 탄소배출량 자랑하는 공연을 진행한다. 아일리시는 콘서트 관객들에게 대중교통을 독려하고 셔틀버스, 차랑공유 옵션을 제공한다. 매점에서 식물성 옵션을 제공하고 물은 재활용, 재사용하도록 한다. 굿즈, 앨범 90%에 재활용 바이닐을 사용한다.
커트 랭어 뮤직 서스테이너블리티 얼라이언스 이사는 "아티스트를 언급하는 이유는 아티스트의 기후행동이 팬들이 행동하게 하는 강력한 토대이기 때문이다. 이는 팬들의 더 큰 행동 변화를 불러일으킨다"고 확신했다.
이날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의 변웅재 위원장(변호사)은 "스타에 대한 정서적 의존도가 강하고 경제적 능력이 제한적인 청소년 소비자를 보호하고, 그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하게끔 인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위원장은 이를 위한 방안으로 청소년보호법 또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준용해 음반에 유해성 경고 문구를 삽입하거나, 환불 관련 기준을 개정하는 등의 조치를 마련하고 기업의 자율규제를 유도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 토론에는 또한 채지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NH 아문디 ESG리서치팀 최용환 팀장, 비즈한국 전다현 기자,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최광호 사무총장, 문체부 대중문화산업과 김현목 과장,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 윤혜린 사무관이 참여했다.
채 선임연구원은 빌보드 등 차트 기관의 집계 기준 변경, 팬사인회 선정 투명성과 같은 요소를 ESG 중 사회적(S) 성과 평가 지표로 삼는 방안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전 기자는 아이돌 산업의 소비자는 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엔터사의 비윤리적 행태가 계속되고 있는 현실을 짚으며, 앨범 규제와 음반차트 반영 기준에 관한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을 공동 주최한 김태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케이팝은 대한민국의 문화적 자부심이지만, 그 이면에 환경오염과 과도한 소비를 유도하는 구조적 문제가 존재한다"면서 "기후위기 시대, K팝 산업의 책임 있는 변화를 이끌어낼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국회 차원에서 제도적 뒷받침에 최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역시 포럼을 공동 주최한 김소희 의원(국민의힘)은 "과도한 CD 생산, 추첨제 중심의 판매 방식 등으로 환경오염 문제가 뒤따르고 있다. 팬들의 사랑이 지속가능한 미래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친환경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케이팝포플래닛과 미래소비자행동, 소비자권익포럼도 공동 주최했다. 플라스틱 오염에 대응하는 'UN 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위한 제5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의 부산 개최를 앞두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플라스틱 문제와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케이팝포플래닛은 이날 포럼을 계기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언론, 정치권, 정부 관계자 등과 함께 지속가능한 K팝 산업을 위한 논의를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과열된 마케팅으로 인해 불필요한 앨범을 양산하는 K팝 산업의 관행을 비판하는 '플라스틱 앨범의 죄악' 캠페인도 병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dochi105@newsis.com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케이팝(K-POP) 팬들이 뭉친 케이팝포플래닛 김나연 캠페이너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소비자 권익포럼 '지속가능한 케이팝, 올바른 소비문화 조성을 통한 기후 대응 방안 모색'에서 국내외 K팝 팬들이 겪고 있는 실제 피해 사례를 유형별로 소개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케이팝포플래닛은 불필요하게 생산되는 플라스틱 앨범을 막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앨범 쓰레기 문제는 해결되기는커녕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김 캠페이너는 진단했다.
김 캠페이너는 "CD는 폴리카보네이트로 만들어지고 포장재는 폴리염화비닐을 사용한다. 플라스틱은 99% 화석연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생산, 폐기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한다"면서 "엔터사들이 내놓은 친환경 조치들이 근본적 문제 해결하지 못한다. 아무도 CD를 듣지 않는 지금 앨범 판매량은 급증해 2023년 전년 대비 50% 넘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김 컴페이너는 특히 엔터사들의 마케팅은 팬들의 삶은 물론 경제적, 정서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고 짚었다. ▲팬싸컷(팬사인회 가기 위해 앨범을 많이 사서 응모하고 당첨이 되는 시스템) 판매 ▲팬사인회 응모를 위한 과도한 비용(500~600만원) 지출 ▲앨범 구매 비용 마련을 위한 부채 ▲앨범 구매 위한 아르바이트 등이 예다.
김 컴페이너는 "해외 팬들 역시 이런 마케팅 상술 폐해를 겪는다. 해외 팬들이 영상통화 팬싸인회 참여를 위해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고 앨범이 대량 폐기된다"면서 "1분 가량 영상통화 팬싸인회 위해 50~150장 앨범을 구매한다. 한 장당 19000원 정도인데, 150장을 사면 258만원"이라고 전했다.
레딧이라는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영상통화 팬사인회 응모는 도박인가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앨범 판매 형태가 진행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김 컴페이너는 "랜덤 포토카드를 포함 앨범 버전 늘리는 엔터사들의 마케팅 상술 그리고 초동 차트 때문이다. 내 아티스트들의 순위 올리고 싶은 마음에 팬들이 앨범을 산다"고 전했다.
팬들은 앨범 판매 관련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가 협업하면 좋겠다는 구체적 요구도 있다.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는 랜덤 구성물 포함할 경우 차트에 집계되지 않는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은 모든 구성물이 들어간 앨범을 판매했다.
김 컴페이너는 "전 세계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는 지금 K팝도 부끄럽지 않게 이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작년 기준 음반기획사에 부과하는 폐기물부담금은 약 2억270만원이다.
윤혜린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 사무관은 "음반 산업을 타깃팅해서 규제하지 않지만 폐기물 발생을 원천적으로 감량하고자 한다"면서 "앞으로는 규제 뿐만 아니라 시장지원이나, 대체 산업들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들 추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외국에선 이미 음악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비하고 있다.
영상을 통해 포럼에 참여한 엘레노어 앤더슨 뮤직 서스테이너블리티 얼라이언스(Music Sustainability Alliance) 상임이사는 "미국 음악 팬 78%가 이미 기후행동을 한다"고 전했다.
특히 음반사는 판매한 바이닐, CD, 굿즈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굿즈 제작 기업은 양호한 굿즈를 매입하거나 수선해서 폐기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거대 엔터사들은 팬을 통해 수익 창출한다. 팬들이 음악 업계에 변화 요구하면 변화할 수밖에 없다. 정부 역시 규제 만들어야 한다. 지속가능성에 대해 엄격한 기준 갖춘다면 음악 산업의 관행 역시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티스트들도 음악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나섰다.
K팝 아티스트 중 대표적인 팀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홍보대사로 나섰던 '블랙핑크'다.
해외 가수 중에선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 영국 트립합 밴드 '매시브 어택', 미국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가 있다.
매시브어택은 2019년부터 자신들의 공연 탄소발자국을 공개해달라고 요구했고, 현재 세계 최저 수준 탄소배출량 자랑하는 공연을 진행한다. 아일리시는 콘서트 관객들에게 대중교통을 독려하고 셔틀버스, 차랑공유 옵션을 제공한다. 매점에서 식물성 옵션을 제공하고 물은 재활용, 재사용하도록 한다. 굿즈, 앨범 90%에 재활용 바이닐을 사용한다.
커트 랭어 뮤직 서스테이너블리티 얼라이언스 이사는 "아티스트를 언급하는 이유는 아티스트의 기후행동이 팬들이 행동하게 하는 강력한 토대이기 때문이다. 이는 팬들의 더 큰 행동 변화를 불러일으킨다"고 확신했다.
이날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의 변웅재 위원장(변호사)은 "스타에 대한 정서적 의존도가 강하고 경제적 능력이 제한적인 청소년 소비자를 보호하고, 그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하게끔 인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위원장은 이를 위한 방안으로 청소년보호법 또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준용해 음반에 유해성 경고 문구를 삽입하거나, 환불 관련 기준을 개정하는 등의 조치를 마련하고 기업의 자율규제를 유도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 토론에는 또한 채지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 NH 아문디 ESG리서치팀 최용환 팀장, 비즈한국 전다현 기자,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최광호 사무총장, 문체부 대중문화산업과 김현목 과장,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 윤혜린 사무관이 참여했다.
채 선임연구원은 빌보드 등 차트 기관의 집계 기준 변경, 팬사인회 선정 투명성과 같은 요소를 ESG 중 사회적(S) 성과 평가 지표로 삼는 방안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전 기자는 아이돌 산업의 소비자는 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엔터사의 비윤리적 행태가 계속되고 있는 현실을 짚으며, 앨범 규제와 음반차트 반영 기준에 관한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을 공동 주최한 김태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케이팝은 대한민국의 문화적 자부심이지만, 그 이면에 환경오염과 과도한 소비를 유도하는 구조적 문제가 존재한다"면서 "기후위기 시대, K팝 산업의 책임 있는 변화를 이끌어낼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국회 차원에서 제도적 뒷받침에 최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역시 포럼을 공동 주최한 김소희 의원(국민의힘)은 "과도한 CD 생산, 추첨제 중심의 판매 방식 등으로 환경오염 문제가 뒤따르고 있다. 팬들의 사랑이 지속가능한 미래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친환경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케이팝포플래닛과 미래소비자행동, 소비자권익포럼도 공동 주최했다. 플라스틱 오염에 대응하는 'UN 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위한 제5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의 부산 개최를 앞두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플라스틱 문제와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케이팝포플래닛은 이날 포럼을 계기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언론, 정치권, 정부 관계자 등과 함께 지속가능한 K팝 산업을 위한 논의를 계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과열된 마케팅으로 인해 불필요한 앨범을 양산하는 K팝 산업의 관행을 비판하는 '플라스틱 앨범의 죄악' 캠페인도 병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dochi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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