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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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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짝짓기(커플 매칭) 예능이 진화하고 있다.

스튜디오에서 맞선을 주선해 주던('사랑의 스튜디오') 짝짓기 예능은 ▲'애정촌'이라는 '정글'에 던져진 출연진들이 자신을 무한 어필해야 하는 시대('짝')를 지나 ▲합숙을 하며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모습을 보여 주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하트시그널')

현재는 헤어짐을 고민하는 커플들이 타 커플의 이성과 '체인지 데이트'를 통해 현 관계를 지속할지 새로운 관계를 찾을지 고민하는 '체인지 데이즈'(카카오TV)가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그 인기를 방증하듯 현재 넷플릭스에서도 함께 공개되고 있다. 넷플릭스 공개 후 '지금 뜨는 콘텐츠'와 '오늘 한국의 TOP 10 콘텐츠'에 오르며 시청자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 다양해진 콘셉트…'여성 중심'부터 '돌싱들의 동거까지'

'체인지 데이즈'를 포함해 최근 짝짓기 프로그램들의 특징은 각자의 콘셉트를 확실히 해, 과거를 답습하지 않고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부단히 애쓴다는 점이다.

OTT 티빙에서 지난 25일 공개된 '환승연애'는 이별한 네 커플, 8명이 EX(전 연인)를 포함해 함께 숙식하며 새로운 만남을 모색한다.

단 큰 규칙은 전 연인과의 관계를 숨겨야 한다는 점이다. 타 짝짓기 프로그램과는 달리 누가 누구의 전 연인일지 유추하며 보는 재미는 이 프로그램만의 시청 포인트다. 물론 출연진은 최종 결정의 순간에 새로운 연인을 택해도, 전 연인에게 돌아가도 무방하다.

1회 밖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응이 뜨겁다.

연출을 맡은 이진주 PD는 "요즘에는 어떤 사람이랑 연애할지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 이럴 때 전 연인이 보증인이 돼 줄 수도 있다. 그 사람에 대해 후기를 줄 수 있는 사람 아닌가. 그런데 이런 게 현실 속에서는 불가능하지 않나. 그런 거(후기)를 쿨하게 까고 더 합리적으로 연애의 장을 만들어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프로그램을 처음 기획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코미디TV'가 'IHQ'로 채널을 변경한 후, IHQ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예능인 '리더의 연애'(7월5일 오후 8시 첫 방송)는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중심 '짝짓기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더의 연애'는 변화된 사회상을 배경으로 한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며 여러 분야에서 리더가 된 여성들이 다수 생겨났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바쁜 여성 출연자의 일상을 배려해 그의 사무실에서 소개팅이 이뤄진다.

소개팅 시간은 여성 출연자에게 달려 있다. 200분(2회부터는 120분)이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 최대 60분(2회부터는 40분)을 한 남성과 데이트할 수 있다. 여성 출연자의 마음에 안 들 경우 남성 출연자는 채 5분도 데이트를 못 할 수도 있다.

'리더의 연애'를 연출한 강지은 PD는 "이전의 데이트 프로그램의 경우 대부분 직업 좋은 남자들과 외모 좋은 여성들이 주인공이었다. (그래서) 역으로 여자 중심으로 바꿔 봤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표현해야 할까. 요즘엔 여자분들이 결혼에 대해서도 옛날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분들(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이 어떻게 살고 어떻게 연애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 파격적인 시도만큼 우려의 시선도

이들 신생 짝짓기 프로그램들은 신선하고 파격적이라는 평가만큼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라는 우려도 함께하는 것이 사실이다.

MBN이 7월 공개할 예정인 '돌싱글즈'는 '돌싱'(이혼한 남녀)들의 합숙과 동거를 그린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 '돌싱남녀' 8인이 '돌싱 빌리지'에서 합숙을 한 뒤, 마음에 드는 짝과 동거 생활에 들어가는 '리얼 연애 관찰물'이다.

일각에서는 방송사에서 자극적인 소재로 비연예인을 이용해 시청률 장사를 한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짝짓기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애초부터 비연예인으로, 연예인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사항에 가깝다. 또 한편에서는 일부 비연예인이 연예인이 되기 위한 등용문으로 짝짓기 프로그램을 반대급부로 이용한다고 지적한다.

'체인지 데이즈'의 연출자와 마찬가지로 '환승연애'의 이진주 PD 역시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 PD는 "섭외할 때 1순위로 둔 게 진정성이었다. (섭외 시 가장 고려한 점이) 이 사람이 지난 (연인과의) 관계를 얼마나 진정성 있게 대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또) 이분(출연진) 자체도 얼마나 깊이가 있는 사람인가를 봤다. (출연진의 외모 등의) 매력도 중요하지만 프로그램에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콘셉트로 하기로 결정한 이상 그렇게 보이는 것(우려의 시선)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만큼 어떻게 보여드리냐가 중요할 것 같다. 화면 속에서 일어나는 저들만의 일이 아니라, '나도 저러는데' '내가 저 상황이면 어떨까' 등 (감정이입해) 생각하면서 볼 수 있는 지점이 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더의 연애' 강지은 PD도 같은 고민을 공유했다. 강 PD는 "요즘에는 진정성이 베이스(바탕)가 돼야 한다. 방송 욕심으로 출연하려는 분들은 일단 배제했다. 실제로 결혼 생각을 하시는 분들, 진지하게 만나 볼 생각이 있는 분들을 모셨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진짜의 만남을 추구한다. 억지로 만남을 성사시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시청자·방송가 변화 물결?...의견은 분분

사회가 좀 더 개방적으로 변화하면 이에 따라 시청자의 눈도 자연스럽게 바뀔 것이다. 시청자의 눈이 변하면 그에 따라 방송사·OTT의 제작 환경도 자연스럽게 바뀔 터다. 변화하고 있다고 인식해도 될까?

의견은 분분했다.

시청자 이모(32)씨는 "프로그램들이 사람들의 욕망과 호기심만을 지나치게 따르는 것 같다. 연애나 결혼을 보다 가볍게 여기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까 우려된다. 젊은 세대들일지라도 이런 프로그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스럽다. 수위조절이 필요할 듯 싶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대로 이모(30)씨는 "상대적으로 보다 오픈된 의견을 방송을 통해 나누는 거 자체가 진일보한 거라 생각한다. 편부모나 돌싱 이런 거를 방송 소재로 다루는 걸 과거엔 방송뿐만 아니라 사담으로도 불편해 했다. 개인적으론 미디어를 통해 이견(다른 의견)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송가의 의견도 통일되지 않았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방송국의 제작 분위기가) 개방적으로 바뀌어 간다는 것에 대해서 딱히 느껴볼 만한 프로그램을 하는 중도 아니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게 바뀌어 가는지에 대해서 와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OTT 관계자 A씨는 "한국의 시청자들이 훨씬 파격적인 실정의 외국 연애리얼리티를 접하게 됐다. 재밌게 본다. 그래서 약간씩, 소극적으로 하던 것에서, 조금씩 '우리도 해볼까'라는 생각을 넓히게 된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또 "시청자가 (OTT 등) 여러 범위의 콘텐츠를 즐기게 되면서, (제작진도 OTT 등을 통해) 조금 더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고도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방송 관계자 B씨는 MBN의 '돌싱글즈'와 관련해 "시청자들은 되게 그런 것(남들의 연애)에 대해 호기심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작진도) 사실 생각들은 있는데, 실제로 못 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이 잘 볼 것 같다. 얘기만 들어도. 재밌을 것 같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10629_000149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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