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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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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빨강 구두'가 첫 회부터 속도감 있는 전개와 요동치는 감정선으로 모녀간 복수극의 서문을 열었다.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일 첫 방송된 KBS 2TV 저녁일일드라마 '빨강 구두'는 전국 가구 시청률 기준 12.8%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최명길의 강렬한 모습이 담긴 오프닝과 그가 맡은 민희경 캐릭터의 억눌린 삶의 전적을 보여주며 시선을 끌었다.

먼저 과거 연인이던 '민희경'(최명길)과 '권혁상'(선우재덕)이 재회하며, 우연과 필연 사이 질긴 악연의 서막을 알렸다.

불편한 기색의 민희경과 달리, 권혁상은 빨강 구두 선물과 더불어 브랜드 론칭까지 제안했다. 특히 민희경을 붙잡아 세우는 권혁상의 손길에서는 과거 연인에 대한 미련이 묻어나 두 사람 간 의미심장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는 치매에 걸려 병상에 누운 아내가 있음에도 자신의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며 민희경과 위태로운 관계를 예고했다.

민희경은 권혁상과의 만남 후 혼란스러워하던 것도 잠시, 자신의 아이들 진아와 진호를 마주하고선 얼굴에 잔잔한 웃음을 띄워 모정을 보여줬다. 아이들은 민희경의 부름에 한달음에 달려갔고, 다정한 세 사람의 모습은 여느 가정과 다르지 않은 행복함이 묻어났다.

그러나 남편 '김정국'(김규철)이 권혁상과의 만남을 알게 됐고,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흘렀다. 김정국은 두 사람의 관계를 차단하는 것도 모라자 민희경을 강압적으로 통제해 묘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더욱이 한밤중 몰래 빨강 구두를 신는 민희경을 본 김정국은 이성의 끈을 놓치고 말았다. 흥분한 남편을 말릴 새도 없이 중심을 잃은 민희경이 탁자에 이마를 부딪쳤고, 선명한 핏자국은 두 사람 사이 균열의 시작을 알렸다.

민희경은 씻을 수 없는 심적인 상처에도 충격받았을 딸을 위해 애써 미소를 지으며 진한 모성을 드러내 애잔함을 자아냈다. 또 진아는 민희경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걱정하는가 하면 "난 이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아"라며 엄마의 기분을 살피는 어른스러운 마음으로 먹먹함을 안겼다.

방송 말미에 권혁상은 다시 한번 민희경을 영입하기에 나섰으나 운명의 장난처럼 이를 먼저 알게 된 김정국의 분노가 하늘로 치솟았다. 그러나 남편의 손길에 쓰러진 민희경 역시 악에 받친 눈으로 팽팽하게 맞서 달라질 그녀의 모습에 관심이 쏠린다.

'빨강 구두' 첫 방송에서는 심판의 올가미 앞에서도 당당하고 시니컬한 태도를 보였지만, 이와 180도 다른 1999년의 민희경의 양면성이 그려져 궁금증을 자아냈다. 흑화한 민희경이 내뱉은 "내 본능과 욕망과 사랑에 솔직했을 뿐이라구요!"라는 말 속에 그녀의 어떤 사연이 담겨 있을지 호기심이 높아진다.

'빨강 구두' 2회는 이날 오후 7시50분에 방송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10706_000150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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