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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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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가 얼어 붙으면서 국고채 금리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각 국 중앙은행의 긴축 전환 움직임 등으로 외국인들이 '팔자'에 나서는 등 수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채권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오전 장 마감 기준 국채 3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009%포인트 상승한 2.112%로 연중 최고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이는 2018년 8월 2일(2.113%)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 1월 5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인 0.936%와 비교해 1.176%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5년물 국채 금리도 0.002%포인트 상승한 2.407%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6월 20일(2.411%) 이후 3년 4개월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지난 6일 2.082%로 2%대에 진입한 후 2%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10년물 금리는 2.513%로 전장보다 0.062%포인트 하락했다.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지속하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대응에 나서면서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위축된 투자심리를 되돌리기는 역부족이었다.

앞서 지난달 28일 기획재정부는 11월부터 변동성이 과도한 단기물에 대응하기 위해 국고채 단기물 발행물량을 축소하고, 이후에도 국채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선제적으로 긴급 바이백(매입)에도 나설 방침을 밝혔다. 한은도 11월 통화안정증권 발행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2조4000억원 줄인 6조6000억원으로 축소하고, 중도환매 규모는 4조원에서 5조원으로 1조원 늘리기로 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28일 국채 3년물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0.027%포인트 내린 2.017%로 장을 마쳤으나 다음날인 29일 전날보다 0.086%포인트 상승한 2.103%로 연중 최고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5년물 국채 금리도 0.128%포인트 상승한 2.405%를 기록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최근 이 같은 국채금리의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을 수급 불안 문제로 꼽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국회에서 승인받은 국채발행 한도액은 186조3000억원이다. 이는 코로나19 위기 전인 2019년(101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80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국채 금리가 전구간 연중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달에는 국채 발행이 다소 줄었다. 10월 국고채 발행규모는 12조4430억원으로 당초 계획했던 발행규모(10조4000억원)보다 2조430억원 줄었다. 이에 더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채선물 매도에 나서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 붙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9월 3년 국채선물을 15만 계약 순매도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7만4000계약을 내다 팔았다.

여권 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가능성도 국채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주장하는 1인당 30~5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추가 지급할 경우 15조~25조원의 예산이 더 필요하다. 재원 마련은 대규모 적자국채 발행에 기댈 수밖에 없다. 올해 1~9월 국고채 발행액은 151조5000억원으로 이미 올해 전체 국채 발행 한도액의 81.3%에 달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채권금리 급등은 경기에 의한 것이기 보다는 수급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채권 시장에서 '팔자'만 있고 '사자'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데 대규모 손절 물량, 수급 부담으로 시장의 매수 주체가 실종됐고 시장의 가격 형성 기능이 크게 약화됐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국채 변동폭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의 국고채 단순매입이 없는 상태에서 '팔자'가 나오니 수급이 꼬여 있는 상태"라며 "한은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공격적인 의지를 밝히고 있고, 이를 선반영해 채권 금리가 올라갔는데 외국인에 이어 국내 기관들까지 대규모 손절이 나오면서 매수 주체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공급이 감소하면 가격이 올라야 하는데 올해 국고채 시장에서는 그다지 먹히지 않고 있는데 악화된 투자 심리가 다시 이를 추가적으로 악화시키는, 심리 악화의 자가발전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며 "최근의 채권 금리 급등은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투자 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인데 한은이 25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알고 있는 상황이지만, 금리를 언제까지, 얼마나 올릴지에 대해 확실한 게 없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우호적인 발언이 나왔음에도 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는데 시장에서는 국고채 단순매입 등 더 강한 시그널을 원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정상화하려고 하고 있는데 단순매입으로 돈이 풀리면 정책 기조에 반하게 되는 것이라 이런 조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의 긴축 기조 전환으로 인한 금리 인상 사이클 진입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국내 채권 시장이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손절 매매에 나서고 있다"며 "채권금리가 올라갈 때 마다 국내 기관들이 매수로 대응해 왔는데 이제 손실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수급 기관 자체가 취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지난 9~10월 3년 국채선물을 22만 계약 넘게 순매도 했는데 뒤늦게 정부가 개입에 나서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작은 규모에 시장이 실망을 한 것 같다"며 "지금의 상황은 오버슈팅으로 보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줄어든다면 안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당분간은 위축된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국내 채권 금리를 끌어올린 요인은 한국은행의 빨라진 기준금리 인상 시계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한 두 차례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투자위축을 부추겼다. 채권 시장에서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전까지만 해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1.25%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후 1.75%까지 내다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 금통위가 의결문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 표현을 '점진적' 대신 '적절히'로 변경하면서 두 차례 연달아 인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엄격한 대출규제 강화 대책이 발표되자 긴축 우려가 더 부각되면서 한은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세계 중앙은행의 긴축 전환도 작용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국내 채권 금리를 추가로 끌어 올렸다. 미국 국채 금리와 우리나라 국채 금리는 동조화 현상을 보인다. 또 최근 호주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채권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3분기 호주 근원 물가(변동성이 큰 유가 등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은 2.1%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1.8%)를 웃돌았다. 또 호주 중앙은행(RBA)의 목표 수준인 2∼3%에 6년 만에 처음으로 도달했다. 앞서 RBA는 근원 물가 상승률이 2023년 중반까지 2%에 도달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현재 0.1%인 기준금리가 2024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강 연구원은 "지난 달 말 정책 당국 개입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지만 바로 다음 날 호주발 수익률곡선제어(YCC) 철회 가능성으로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 선물 매도에 장기금리가 급등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과 호주가 중국 의존도가 높아 같은 바스켓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 호주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11101_0001634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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