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전력 공급한 호남화력발전소, 에너지 전환에 역사 속으로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국내 현존 최고령 석탄발전소인 호남화력발전소가 반세기 동안 전력 공급원으로서 역할을 마치고, 오는 31일 밤 12시부로 퇴역한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2017년 이후 노후 석탄발전 8기를 폐지했으며, 호남화력발전을 포함해 노후 석탄발전 10기를 폐지하는 국정과제를 완료하게 됐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이날 여수 호남화력발전본부에서 열린 '호남화력발전소 퇴역식'에서 석탄발전 폐지·감축에 대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관계자 노고를 격려했다.

호남화력발전소는 1973년 유류발전소로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오일 쇼크 이후 1985년 석탄발전소로 전환됐다. 전력이 부족했던 1973년 준공 당시부터 48년 간 여수산단을 비롯한 지역사회와 국가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탄소 배출 감축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석탄발전의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요구가 커지며, 사업자의 폐지 의향을 바탕으로 폐지가 결정됐다.

현재의 호남화력 부지는 최신 액화천연가스(LNG) 복합 및 연료전지 발전소가 건설돼 친환경 발전사업단지로 전환될 예정이다.

또한 호남화력 인력 320명 중 290명은 다른 석탄발전 및 LNG 발전 등으로 재배치되거나, 자산정리 업무 등을 위해 잔류할 계획이다.

문 장관은 호남화력발전의 공헌과 발전사 및 협력사 임직원의 헌신, 지역 사회의 성원에 경의와 감사를 표했다.

문 장관은 "호남화력은 친환경 발전단지로 변모해 지역경제와 국가 전력수급에 계속 기여할 것"이라며 "호남화력 퇴역은 마침표가 아니라 이음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사 간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인력이 재배치된 것을 높게 평가한다"며 "정부도 석탄발전 감축 과정에서 일자리 문제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문 장관은 호남화력 퇴역식 행사 이후, 한국전력이 시공한 광양복합-신여수 송전선로 공사 현장을 방문해 공사 상황을 점검했다. 문 장관은 공사 관계자를 격려하며 안전사고 예방과 겨울철 안정적 전력 수급을 위해 설비를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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