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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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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최근 반대매매가 9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증시 대기자금인 예탁금이 1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시 침체에 반대매매 매물까지 쏟아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을 보여주는 지표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2일 기준 현재 56조3945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금투협이 최종 집계하지 않았지만 24일에는 이보다 더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뉴시스에 "이날 개장초 반대매매 계좌가 속출했다"며 "코로나19로 지수가 폭락할 당시보다 더 많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예탁금은 지난달부터 증시 출렁임과 함께 감소세를 이어왔다. 지난달 11일까지 줄곧 60조원대를 유지하던 예탁금은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다. 올들어 최대치였던 지난 1월21일 74조41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3.8% 가 줄어든 셈이다.

현재 예탁금은 역대급 규모의 대형 공모주였던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으로 자금이 흘러갔던 지난 19~20일을 제외하곤, 지난 2020년 11월13일(56조6781억원) 이래 1년7개월 여만에 최저치다.

개인투자자들이 이전보다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미국의 긴축정책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원인도 있지만, 최근 증시 하락세에 반대매매 매물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상당한 상황에서 최근 코스피가 2400선도 붕괴될 정도로 하락하자 반대매매 매물이 쏟아지고있어서다. 금투협에 따르면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 15일 315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7일(344억1700만원)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대치다.

반대매매란 미수금을 갚지 않으면 증권사에서 강제로 주식을 팔아버리는 것을 말한다. 미수금이란 기한 내 지불하지 못한 금액을 말한다.



지난 15일 이후에도 반대매매 매물은 200억~300억원 사이에서 쏟아지고 있다. 올들어 대체로 100억원 대, 적었을 때는 90억원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많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외인 매도세에 증시가 하락해도 꿋꿋하게 사들이던 동학개미들이 매도세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 오전 12시까지 개인은 2386억원 순매도 중이다.

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증시 침체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증시 하락세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충격에 따른 긴축정책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되기 전까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께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했다"고 시인했다.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에 대해 "무조건적(unconditional)이다. 인플레이션을 2%대로 낮춰야 한다. 이를 위해 강력하게 전념하고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증가한 반대매매가 증시 침체를 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대매매가 투자자 입장에서 유독 무서운 이유는 증권사에서 대출금 상환에 필요한 수량만큼 하한가로 계산해 시장가로 팔아버린다는 점이다. 반대매매 매물 자체가 주가를 낮추는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용 반대매매 물량이 출회되는 점은 증시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주요 증권사의 신용 담보부족 계좌가 급증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물론 모든 담보부족 계좌에서 반대매매 물량이 나온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로 인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매매를 경계해야 하는 동시에 과도한 공포는 지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 연구원은 "반대매매에 대한 시장 경계감이 극에 달한 가운데 빚투 규모가 코로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3년 평균 수준인 9조5000억원대, 즉 10조원 정도가 현재보다 추가로 줄어야 반대매매 물량 부담이 해소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면서도 "다만 예탁금 대비 신용잔고비율은 약 35%로 팬데믹 이전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만큼 과도한 반대매매 공포를 지양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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