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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김성진 기자 = 지속되는 고(高)환율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수출 둔화 등의 영향으로 25년 만에 6개월 연속 무역 적자 '경고등'이 들어왔다.

정부는 올해 연속되는 무역 적자를 막기 위해 무역금융 공급을 351조원까지 공급한다는 방침이지만 적자 흐름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9억5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감소했다.

관세청은 수출액 감소에 대해 "명절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수출액은 감소했으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1~20일 조업일수는 총 13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5일보다 1.5일 줄었다.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5억4000만 달러로 전년(24억9000만 달러)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다만 이달 1~20일 수입액은 370억63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1% 오르면서,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또다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41억500만 달러 적자로, 월말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약 25년 만에 6개월 이상 무역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아울러 이달 20일까지 연간 누적 무역수지도 292억1300만 달러 적자로, 연간 기준으로는 이미 역대 최대 적자인 1996년 기록(206억2400만 달러)을 넘어섰다.

연속되는 무역수지 적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이달 1~20일 원유(53억3500만 달러), 가스(38억9700만 달러), 석탄(12억9600만 달러)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모두 105억28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8% 증가하면서, 전체 수입액 증가를 이끌었다.

여기에 난방용 에너지 수요가 많아지는 동절기가 다가오면서 유럽, 아시아의 물량 확보 경쟁 심화로 에너지 가격이 추가로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전날 1394.2원으로 마감하는 등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서 에너지 수입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반기 들어 이어지는 수출 둔화 움직임도 무역수지 적자를 부추기고 있다.

우리 수출은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올해 월별 수출 증가율은 6월 이후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 이달 1~20일 수출액은 오히려 1년 전보다 줄어들어 23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수출 주력 상품인 반도체의 부진도 수출 둔화에 한몫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달 26개월 만에 처음 감소세로 전환한 뒤, 이달 1~20일 다시 증가세(3.4%)로 돌아왔지만 하반기 전망은 어둡다.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 재고 과잉 등과 더불어 칩4 동맹(Fab4, 한국·미국·일본·대만 반도체 동맹)을 둘러싼 미중 갈등 등의 상황이 시장 불안을 심화하고 있다.

수출 주력 상품인 전기차에 대한 미국의 보조금 차별도 문제도 우려다. 이번 달 승용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7.5% 감소한 21억9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11억1800만 달러) 수출액도 1년 전과 비교해 12.3% 감소했다.

이 밖에 중국의 경기 둔화 등도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대(對) 중국 무역수지는 올해 5~8월 연이은 적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난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달 1~20일 대중 무역수지는 9억2400만 달러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출액(82억6400만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해 수출 업계에서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이 같은 무역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무역금융 공급을 확대하고, 물류비 부담 완화를 지원하는 등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수출입 동향 관련 점검회의'에서 "올해 무역금융 공급을 최대 351조원까지 확대하고, 물류비 부담 완화 등을 위해 12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에 대해서는 핵심 분야별 공급망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방안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에너지 수급과 관련해선 "가격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이에 따른 무역수지 변동성이 축소될 수 있도록 에너지 절약 및 이용 효율화를 위한 방안을 조만간 마련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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