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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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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신입생 100여명의 소수 정예로 태동한 한국에너지대학(켄텍·KENTECH)이 지난해 건물 1채로 문을 열며 '졸속 개교' 논란이 불거졌던 것과 달리, 막상 2년 동안 입학식에 약 1억7000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보다 학생수와 캠퍼스 사이즈가 더 큰 5대 과학기술특성화대학(과기대) 입학식보다 6배 넘는 액수를 쓴 셈이다.

25일 뉴시스가 정보공개청구한 내역에 따르면 '한전공대'로도 불리는 켄텍은 개교한 지난해 입학식에 약 1억원, 이듬해인 올해 입학식에 약 7000만원을 지출했다. 개교 이래 입학식 비용으로 쓴 금액은 총 1억7000여만원이다.

올해 입학식이 진행되기 전인 지난 2월, 행사 예산으로 1억3000만원을 책정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당시 입장문을 내고 "해당 예산은 오리엔테이션 행사까지 포함한 것으로 실제 액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입학식 이후 뉴시스에서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사실을 재확인한 결과, 실제로는 70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시스템 및 제작물에 3560만원, 대여료 2663만원, 기타 및 안전관리 비용에 660만원 기획료 450만원 등이다.

지난해에는 개교 첫해였던 만큼 입학식에 비전선포식 예산이 더해져 그보다 많은 1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시스템 및 제작물에 6393만원, 인건비 2247만원, 운영비 및 기타비용 1037만원, 대여료 550만원, 기획료 363만원 등이다.


◆5대 과기대, 2년 동안 평균 2700여 만원

앞선 언론보도에서 예측했던 것보다 실제 사용액은 적지만, 이는 다른 과기대 사용액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액수다. 같은 기간 5대 과기대(포항공과대학교·카이스트·대구경북과학기술원·광주과학기술원·울산과학기술원)에서는 평균 약 2743만원을 썼기 때문이다.

5대 과기대 학교 입학생은 평균 약 370명이다. 켄텍은 이들보다 학생수는 약 3분의 1도 되지 않지만 입학식에 약 6.19배 쓴 셈이다.

정보공개청구한 결과에 따르면 포항공대(포스텍·POSTECH)는 지난해 입학식 행사비용으로 39만원, 올해 1019만4000원을 썼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지난해 입학식에 지출한 비용은 698만원, 올해 1785만5700원으로 확인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입학식에서 지난해 2294만6300원, 올해 2698만원을 썼다고 밝혔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지난해 711만6100원, 올해 1006만380원을 지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1463만원, 2001만원을 썼다.


◆'법카 남용'부터 '억대 입학식'까지…방만경영 문제없나

포항공대 등 일부 대학에서 지난해에 유독 입학식 예산이 적었던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울산과학기술원처럼 오케스트라 연주자와 성악가 등을 초청하고 영상 제작을 맡기거나 무대까지 꾸미는 등 나름 성대하게 준비한 곳도 있었다. 그 비용으로 약 2000만원이 책정된 것을 고려하면, 신입생이 100여명에 불과한 켄텍에서 입학식에 7000만~1억원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앞서 켄텍은 임직원들이 법인카드로 신발건조기나 음향기기 등 연구 관련성이 낮은 물품을 다수 구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전일부터 오는 5월4일까지 켄텍에 감사 인력을 상주시켜 조사를 벌이는 '실지 감사'를 진행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입학식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방만한 경영을 한 부분이 있는지 관련 서류를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켄텍은 전남 나주시에 에너지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국전력이 자금을 출연해 세운 학교다. 문재인 정부 국정 과제였던 학교로, 특별법 법안이 발의된 지 160일 만에 국회를 통과하며 개교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한전은 올해 켄텍 설립운영을 위해 자회사 포함 총 1588억원을 출연한다. 한전 본사가 1016억원,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전 자회사 5곳 등이 57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출연금(711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자, 지원을 시작한 지난 2020년 이래 역대 최대치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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